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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션, 현금결제후 "물건 없어 e머니나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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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션, 현금결제후 "물건 없어 e머니나 받아"
  • 정수연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07.23 0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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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마켓 ‘옥션’이 주말에 상품을 현금으로 구입한 뒤 환불을 받게된 소비자에게 '이머니'로 적립해  말썽이 일고 있다. 이머니는 옥션내에서만 결제할수있는 가공의 결제기능이다.


서울에 사는 권모씨는 지난 18일 옥션의 한 입점업체에서 '니콘 3D' 카메라를 482만 9000원에  구입코자 주문했다. 신용카드로 결제하려 했으나 구매금액이 큰 탓에 판매자가 구매확인서를 작성해 팩스로 보내야 카드결제가  가능하다고 말해 현금송금으로 처리했다.


하지만 다음날 오전 판매자로부터 “주문한 제품 재고가 없어 판매할 수 없다”는 황당한 연락을 받았다.  권씨는 어쩔 수 없이 환불을 받기로 하고 타 사이트에서 같은 상품을 비슷한 가격에 현금구매키로 했다.


권씨는 곧장 입금한 금액이 현금으로 환불될 거라 생각했지만 판매자는 현금이 아닌 ‘E money'로 환불처리를 해줬다. 당황한 권씨는 판매자에게 전화를 걸어 경위를 따지자 판매자는 “주말이라 현금으로 돌려받으려면 은행거래가 가능한 월요일이 돼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권씨는 애초에 해당 판매자가 환불해준 금액으로, 타 사이트에서 주말 할인가 판매중인 동일 제품을 구매하려고 했지만 이 기회조차 놓치고 말았다.


권씨는 이틀 뒤 월요일에 옥션 측에 연락해 관련내용을 설명하고 항의했다. 하지만 옥션 직원은 “시스템이 원래 그렇다. 약관에도 그렇게 나와 있다”며 소극적인 대처로 일관했다.


즉시 입금액을 환불해 달라는 말에도 오후 2시가 넘어야 입금가능하다는 대답만 남겼다.


이에 권씨가 “입금이 빨리 안 되는 것도 약관에 나와 있냐”고 묻자 직원은 “그건 아니지만 옥션과 은행 간의 연결 시스템이 문제가 있어서 그런 것”이라고 대답했다.


권씨가 이에 재차 항의했지만 직원은 "관련 문제점을 인지는 하고 있으나 타 사이트도 동일한 상황에서 비슷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이에 옥션 홍보팀 관계자는 "구매자가 주말에 타 사이트에서 동일 제품을 할인가로 구매하지 못한 기회비용 상실 부분은 증명하기가 어려워 옥션 측이 책임 질 수 없다"고 말했다.


또 "권씨가 결과적으로 금액을 환불 받았으므로 적절한 보상은 어려우며, 현금대신 이머니를 지급받아 판매자와 옥신각신하는 과정에서 감정이 상한 부분에 대해서도 판매자에게 직접적인 압력을 가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판매자에 대한 소비자 평가 시스템이 있어 소비자가 해당 판매자를 ‘최악’으로 평가해 기록이 쌓이면 그 판매자는 자연도태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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