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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테 시승기>"입벌린 맹호,스포티 서스펜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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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테 시승기>"입벌린 맹호,스포티 서스펜션"
  • 김용로 본보 자동차 전문기자 jjimcarrey@hanmail.net
  • 승인 2008.09.12 08:25
  •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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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TT’가 처음 나왔을 때 필자는 디자인에 매료된 적이 있다.
 
작으면서도 옹골진 차체, 단순하고 간결한 라인, 그리고 역동적이면서도 수려한 실루엣.
 
세계10대 엔진으로  성능을 인정받은 콰트로 시스템에 군침을 흘리기도 전  그 차의 껍데기에
 매료되기는 처음이었다.
 
그 멋진 차를 디자인한 사람.
 
‘아우디’라는 거함에서  디자인을 진두지휘했다는 피터 슈라이어를 영입한 기아자동차.
 
그가 제대로 디자인 했다는 느낌이 든 차가 바로 최근 출시된 포르테와 로체 이노베이션이다.
 

호랑이의 벌린 입을 형상화하였다는 포르테 전면부의 디자인은 예쁘고 밉고를 떠나서 여간 독창적이지 않다.
 
그리고 이어지는 사이드라인은 상당히 날렵하고 섹시하다.
 
뒷모습은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배열...  테일램프의 형상이 비슷해서 그런 것으로 이해할 수 있겠다.
 
전체적인 실루엣은 사진상으로는 혼다 시빅을 많이 닮아 있었지만, 실제로 보니 그렇지 않았다.
 
유리와 지붕 부분을 극단적으로 키워 늘린 시빅의 언밸런스한 한 모습과는 달리 포르테의
 사이드라인은 다소 보수적으로 느껴질 정도로 잘 정돈되었고 전체적인 발란스가 좋았다.
바디패널이나 문짝의 단차는 적었고 치밀하였지만, 도장 상태는 준중형의 차량가에 맞는 수준으로
그 이상의  퀄리티는 느껴지지 않았다.
 
내부 역시 최근의 현대, 기아차의 향상된 수준을 보여준다.
 
스위치의 위치, 계기판의 배열이 흠잡을 데 없이 말끔하다.
 
블랙 계열의 무광 플라스틱은 고급스러워 보이고, 시트의 착좌감도 썩 괜찮았다.
 
스티어링휠(일명 핸들)은 지름이 작은 스포츠형.
 
두 손에 쏙 들어오는 것이 경주용차의 운전석에 앉은 느낌이다.
 
옵션은 대폭 향상이 되어 여지껏 타본 준중형 차량 중에서는 단연 돋보였다. 그러나 이러한
 화려한 옵션에 대한 비용 상승을 마감재로 상쇄했다는 느낌이 든다.
 
대시보드는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부드럽고 푹신한 재질의 발포 우레탄이 아니라, 딱딱한 플라스틱
 재질이다.
 
대시보드는 무광 처리가 되어있어 시각적으로는 고급스러워 보이지만, 촉감은 그리 세련되게
느껴지지 않았다.
 
요즘 기아자동차의 계기판 조명은 붉은색 계열이다.
 
기아차만의 아이덴티티로  고유 색상을 채택한 듯 하다.
 
스포티함으로 잘 알려진 독일차들(BMW와 아우디)의 붉은색 계기판을 떠올리게 한다.
 
그래서 그런지 화사한 느낌이 드는 푸른색과 흰색이 어우러진 현대자동차의 조명에 비해 스포티한
 느낌이 강하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컬러이기도 하다.
 
붉은색 테두리에 흰 글씨의 수퍼비젼 클러스터는 고급스럽고 날렵하며 훌륭한 시인성을 가졌다.
 
야간 주행 시 색다르면서 예쁘다는 느낌이 절로 들게 한다.
 
젠틀 포르테(포르테 동호회 www.gentleforte.net) 운영자인 최명숙 씨도  포르테의 계기판을 보면
예쁘다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고 한다. 시야를 사로 잡는 조명임은 확실하다.
 
  
 
시동을 거니 느낌이 좋은 음색을 내며 엔진이 돌아간다.
 
최근 들어 기아자동차에 갑작스레 적용되는  버튼식 스타트버튼.
 
고급 차량에서나 볼 수 있었던 옵션을 포르테에서 보게 되니 이제 준중형도 과거와 달리  고급사양에
치중하고 있구나 하는 점을 새삼 느끼게 한다.
 
아이들링 시 엔진 음은 상당히 정숙하다.
 
그 고요함은 일상 주행 영역인 3,000rpm까지 이어진다.
 
이전 소형차(준중형차)의 4기통 엔진의 애처로운 울부짖음은 최소한 여기서는 들리지 않는다.
 
 
액셀레이터 반응도 상당히 민감하다.
 
조금만 밟아도 시원스레 튀어나간다.
 
평지에서 정지 후 100km/h까지 도달하는 시간(제로백)이 10초대로 상당히 경쾌한 느낌이 든다.
 
 
적어도 일상적인 시내 주행 영역에서는 성능에 대한 불만이 없다고 본다.
 
그런데 차량을 하루, 이틀 타면서 장거리를 운행하다보니 매일매일 측정되는 제로백 성능이 좋아져
 마지막에 촬영한 것은 10초 이내로 들어온 것도 있다.
  
100km/h 순항시의 엔진 회전수는 2,800rpm을 정도로 다소 높은 수준.
 
다른 준중형차는 이때의 rpm이 2,200~2,500인 것을 놓고 본다면 가속력 위주의 스포티한 세팅이다.
 
엔진이 더 많이 돌아가는 데도 소음은 상당히 억제되어 있었다.
 
오히려 타이어 소리가 더 크게 느껴지는 것이 의아할 정도였다.
 
기아자동차가 현대자동차와 합병이 되면서 갈수록 기아차의 특유 컬러가 퇴색되는 것이 무척 아쉬웠는데,
 이번에 포르테를 시승하면서 그 옛날 애지중지 하며 경쾌하게 운행했던 DOHC 엔진이 얹어진 세피아
 수동의 추억이 떠올랐다.
 
그러나 부드럽고 나긋나긋한 여유로움은 3,000rpm을 넘어서면서부터  엔진음이 달라지기 시작한다.
 
조용하던 엔진 음은 우렁찬 흡기음으로 바뀌고 시속 165km/h까지 시원스레 올라간다.
시속 165km/h에서 가속이 좀 둔화되는 듯 싶었지만  이내 180km/h를 지나고 이후 달리는 탄력을 받아
천천히 200km/h에 도달했다.
 
역시 소형 엔진의 한계로 최고속의 가속은 둔화되는 느낌이지만 전반적인 가속 영역대는 1,600cc 가솔린
엔진으로서 경쾌한 느낌이 들었다.
 
기어 단수가 4단이 아닌 5단이었다면 이 부분의 남은 2% 아쉬운 성능을 보충해 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계기판 오차는 존재하겠지만 스톱워치로 재본 제로백은 10.5초 정도.
 
물론 이러한 수치를 내기 위해 풀 가속을 하면 엔진 음은 상당히 커진다.
 
하지만 그 음이 다행히도 귀에 거슬리지는 않았다.
 
BMW의 흡배기 음과는 비하지 못하지만 나름 좋은 음색을 지녔다.
 
승차감은 기존에 고수하던 국내 취향은 아닌 듯하다.
 
앞 뒤 모두 짧은 댐핑스트로크를 지녔고 상하의 모션을 극단적으로 억제한 세팅이다.
 
꼭 사제 튜닝 쇽업소버(일명 쇼바)나 스프링을 장착한 느낌이다.
 
 
그러하기에 서스펜션 셋팅은 하드하지 않고 소프트 하지만 롤링이나 피칭에 대응하는 능력은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폴크스바겐이나 혼다의 서스펜션 세팅에 대비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의 스포티함이다.
 
코너를 돌아도 몸이 쏠리는 느낌이 거의 없고 과속 방지턱을 지날 때도 출렁거림이 매우 낮아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다른 준중형차를 타는 젊은 매니아들이 사비를 들여 서스펜션 튜닝을 하는데, 포르테는 서스펜션의
 다운을 추구하지 않는 한 그럴 필요가 별로 듯하다.
 
토션빔 서스펜션. 예전 원가 절감을 위해 구조가 간단하면서도 강성이 높은 이 세팅을 세계 여러
 메이커에서 많이 이용했고 현재도  현대 클릭과 베르나, 기아 프라이드등의 뒷서스펜션이  이런 구조이다.
 
이세팅은 완전 독립식 멀티링크와는 달리 부품의 수가 적고 구조가 간단하면서도 강성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 특징. 또 급회전시 휠얼라인먼트의 변형이 적어 많이 이용되는 구조이지만 완전 독립식에 비해 좌우충격의 편차를 흡수하는 능력이 떨어져 승차감 유지에는 불리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이도 세팅하기에 따라 얼마든지 새로운 감각을 줄수있다.
 
포르테가 지향하는 것이 스포티함이라면 이 목적을 충실하게 이행하는 세팅이라 하겠다.
 
포르테는 이번 서스펜션 세팅으로  승차감과 주행 안정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듯 하다.
 
운전하면서 가장 놀란 부분은 스티어링 감각이다.
 
이전까지의 국산차와는 달리 스티어링이 상당히 민감하다.
 
조금만 꺾어도 조향을 민첩하게 이룰 수가 있다.
 
적당히 묵직한 느낌과 함께 민첩하게 움직인다.
 
역시 스포티함을 지향하는 세팅이다. 마치 고카트를 몰듯 시내 굽은 도로를 휘젓고 다닐 수 있었다.
 
기존의 유압식 어시스트 방식이 아닌 전기 모터에 의한 파워 어시스트는 스티어링휠의 답력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다.
 
포르테의 스티어링은 속도를 올리면 상당히 무거워진다.
 
그 답력의 변화 제어가 자연스럽지 못하기는 했지만, 고속으로 갈수록 묵직해지는 느낌은 고급 차량이
 부럽지 않았다.
시승차를 돌려주기 위해 기아자동차를 다시 방문했을때 관계자에게 가장 칭찬을 많이 한 부분도 바로
 이 조향 감각과 서스펜션이다.
 
민감한 서스펜션과 핸들링에 비해 브레이크는 일반적인 수준이다.
 
브레이크 자체는 그다지 나쁘지 않았으나 민감하게 반응하는 서스펜션과 스티어링을 감안하면 약간
더 답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본다.
 
실내외 디자인, 주행 안정감 그리고 스포티 함을 추구하는 최초의 국산 준중형차, 포르테.
 
스포티함으로 기준을 놓고 보았을 때 만점에 근접한 서스펜션과 핸들링에 칭찬을 아끼지 않으면서도
2%를 더 채워주었으면 하는 부분이 바로 브레이크 성능과 4단 오토 미션이다.
 
하지만 내심 이 차가 나오기 전 개발되었다던 1.6 가솔린 터보 엔진의 성능이 벌써부터 기대되고 기다려진다.
 
스포티 함에 스타일을 겸비한 포르테. 이번에 시승을 마치고 나서 그동안 준중형차 시장에서 절대
아성을 누려왔던 현대자동차의 아반떼의 벽을 넘어설지 기대해 본다.
 
긍정적인 느낌으로 작용하는 디자인, 서스펜션 셋팅, 스티리어링 감각, 실용적인 성능.
 
이번에 포르테 4단 오토 차량을 운행하면서 준중형에서 차량을 고른다면 포르테를 적극 추천하고 싶다.
 
여지껏 출시된 국산 준중형 중에서 세팅이 가장 멋진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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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데.... 2009-03-05 13:28:57
미틴.....
너같은넘땜시 동호회 욕먹는다......

손주헌 2008-12-21 17:47:31
퍼가겠습니다.!
좋은글인것 같네요!

이동욱 2008-12-16 23:34:27
이건아니잔아
첫사진을 이상하게 차량광고아지매사진을 놔놓고....제목과 불일치되는거는 말그대로 보이스피싱측면이 아닐런지?...

장난똥때리냐 2008-12-16 20:41:50
참내 어이없어서 ㅋㅋㅋ
비교할걸 비교해라 ㅄ아 ㅋㅋㅋ
지나가는 개를 붙잡고 물어바라
내같으면 포르테 새차살바에 시빅중고 산다 ㅋㅋㅋ
뒷디자인도 완젼 아반때랑 똑같구만 예산줄일라는 디자인인거 뻔히보이는데 너무 칭찬한다 ㅋㅋㅋ

제레미 클락슨 2008-12-15 18:14:19
동호회들 끼리 자화지찬이 심하군요
포르테 사실 코너링과 디자인에서 월등합니다.
그런데 성능이 안 딸리다는 것을 왜 공개안하나요??
솔직히 저는 현대기아차 싸구려라는 인식 못버립니다.
차 그래도 라세티 프리미어가 좋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