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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체 '간' 빼먹는 재벌 할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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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체 '간' 빼먹는 재벌 할인점
업체개발 제품에 자사PB 붙여 '앉아서' 최고30% 폭리
  • 백상진 기자 psjin@consumernews.co.kr
  • 승인 2006.10.17 0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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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 할인점(대형 마트)들이 제조업체의 ‘피’를 빨아먹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제조업체가 연구개발한 제품을 대형마트들이 자사상표(PB)를 붙여 30%대의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을’의 입장에 있는 제조업체는 대형마트들에 울며겨자먹기 식으로 PB상품을 납품하면서 투자여력은 물론 브랜드파워까지 상실하는 등 고사(枯死) 위기를 겪고 있다.

    16일 열린우리당 김재홍 의원실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대형 마트 ‘빅3’가 지난해 제조업체로부터 취한 수수료율은 신세계 이마트 16.2%,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14.8%, 롯데마트 16.4%로 집계됐다.

    수수료율이 가장 높은 의류의 경우 이마트 26.6%, 홈플러스 27.4%, 롯데마트 21.8%로 나타났다.

    그러나 납품업체가 판매사원의 인건비까지 지불하기 때문에 이를 포함하면 실제 수수료율은 대부분 이보다 5% 높은 30%대에 이르는 것으로 김 의원실은 분석했다.

    

    
        
     이같은 고율의 수수료로 대형 유통업체들은 배를 불리고 있다.

지난해 빅3의 PB 매출액은 이마트 8900억원(전체 매출액의 11%), 홈플러스 8000억원(〃15%), 롯데마트 3000억원(〃10%) 등 2조원에 달했다.

김 의원은 “광고, 마케팅, R&D(연구개발) 비용을 빼고 원가를 맞추다보니 납품업체들이 고사직전까지 내몰리고 있다”며 “대형 마트들의 과도하고 일방적인 수취수수료율 폐해를 줄이기 위해 ‘수취수수료율 상한제’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의 ‘대형 유통업체의 불공정거래행위에 대한 2005년도 설문조사’ 결과, 부당한 거래관행및 행태가 개선되었다는 응답이 46%인 반면 이전과 비슷(36%), 악화되었다(13%) 등으로 여전히 개선되지 않았다는 응답이 49%로 더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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