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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선천적으로 남성보다 말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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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선천적으로 남성보다 말이 많다?
  • 연합뉴스 master@yonhapnews.co.kr
  • 승인 2006.11.29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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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이 남성보다 말을 많이 한다는 남성들의 오랜 주장을 뒷받침 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또 여성은 남성보다 말하는 속도가 빠른 것은 물론 말을 할 때 두뇌의 활용도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데일리 메일은 28일 정신과 여의사이자 페미니스트인 루안 브리젠다인이 출간한 책 '여성의 마음(The Female Mind)'을 인용, 여성이 하루에 사용하는 단어의 수는 남성보다 3배나 많은 평균 2만개라고 보도했다.

    이 책에 따르면 여성과 남성의 뇌는 선천적으로 차이가 있어 여성이 남성보다 이야기하기를 더 좋아하게 된다. 또 여성은 대화를 할 때 뇌에서 화학물질이 분비돼 마치 헤로인 중독자가 헤로인을 복용했을 때와 같은 감정상태를 경험한다.

    브리젠다인은 어머니의 자궁 안에서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남성의 뇌를 만들기 시작할 때부터 이러한 차이가 나타나기 시작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남성은 태아 때부터 의사소통과 감정, 기억을 담당하는 뇌부분이 오히려 줄어들어 훗날 자신의 배우자와 대화를 나누거나 감정을 표현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성의 감정 처리 기능이 8차선 고속도로라면 남성은 시골길 수준"이라고 묘사했다.

    브리젠다인은 그러나 테스토스테론이 청각과 관련된 뇌 부위의 크기도 감소시켜 남성들이 아내나 여자친구가 끄집어내는 논쟁의 논리에 '귀머거리'가 되게끔 해서 강하고 과묵한 성격의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장점'도 있다고 비꼬았다.

    이 책은 남성의 뇌가 대화나 감정을 관할하는 기능은 떨어지지만 대신 성에 관한 생각을 담당하는 부분은 여성보다 발달해 있다고 밝혔다.

    브리젠다인은 성적인 생각을 유발하는 '성 처리장치(sex processor)'의 크기가 남성의 경우 여성보다 2배나 큰 것으로 확인됐다며 "여성이 작은 민영 비행기들이 이착륙할 수 있는 비행장 수준이라면 남성은 국제공항급 규모"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병원에서 확보한 자료와 1천여편이 넘는 연구결과를 조사 분석한 결과, 남녀 구분이 없는 '유니섹스형 두뇌'는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여자는 여자로, 남자는 남자로 태어난다"면서 "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뇌의 구조가 다르고 이러한 차이가 바로 이들의 충동이나 가치관, 그리고 현실을 변화시키는 요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러한 결과가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못하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그러나 여성은 남성과 다르게 세상을 본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다른 과학자들은 테스토스테론이 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내면서 남성과 여성의 성격 차이는 성장 과정 등 사회적인 환경에 의해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성별과 언어의 연관성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는 데보라 캐머런 옥스퍼드대 언어학과 교수는, 우리가 말하는 양은 개개인의 성향이나 하는 일에 영향을 받는다며 반론을 제기했다.

    그는 "더 많은 연구를 살펴보면 여성과 남성의 말하는 양의 차이가 극히 적은 수준이라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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