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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만의 한방이야기> 마음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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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만의 한방이야기> 마음이 아프다
  • 박재만 객원칼럼리스트 csnews@csnews.co.kr
  • 승인 2006.12.04 0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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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 사람들은 사람 마음이 몸을 좌우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마음이 머릿속 뇌에 있지 않고 가슴팍 심장에 있다고 여겼습니다. 그래서 마음 심(心)으로 표현했습니다.

    현대의학에서 사람의 지각, 의식, 운동, 정서변화 등등은 뇌에서 관장하는 신경계를 통해 조절, 통제된다고 보며 혈관을 통한 호르몬도 여기에 관여한다고 합니다.

    반면에 한의학에서는 사람의 마음, 정서는 오장육부가 각각 관장하는 것들이 있고 오장육부의 상태에 따라 사람 마음, 정서가 드러나게 된다고 봅니다.

    사람 마음, 정서를 칠정(七情)이라 하는데 성냄, 기쁨, 생각, 슬픔, 두려움, 놀람, 걱정을 말합니다. 간장(肝臟)은 성냄, 심장(心臟)은 기쁨, 비장(脾臟)은 생각, 폐장(肺臟)은 슬픔과 걱정, 신장(腎臟)은 두려움의 정서를 관장합니다. 이 모든 마음, 정서를 총괄하는 것이 바로 심장(心臟)입니다.

    심장은 정신(神)을 간직하여 이러한 칠정을 거느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마음에 병이 들면 우선 심(心)을 상한 것으로 보며 특정 정서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면 해장 장기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파악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얼굴이 붉으면서 기쁜 듯 히죽히죽 웃기 잘하면 심장에 병이 든 것으로 봅니다.

    형체가 없는 마음이 아플 리 없습니다. 마음이 아프다는 것은 오장육부가 관장하는 정신(神)이 불안정하여 오장이 각각 주관하는 칠정이 급격하게 드러나는 상태입니다. 이러한 칠정은 기(氣)의 변화 때문에 생겨납니다.

    성내면 기가 거슬러 오르고, 기뻐하면 기가 느슨해지고, 생각을 많이 하면 기가 맺히고, 슬퍼하면 기가 사그라지고, 두려워하면 기가 내려가고, 놀라면 기가 어지러워집니다.

    예를 들면, 간이 안 좋은 사람은 간이 관장하는 정신(神)인 성냄이 많아지고 성냄으로 인해 기운이 위로 치받아 오르게 됩니다. 기운이 위로 치받게 되면 뒷목이 뻣뻣해지면서 열기가 오르는 듯하고 신물이 넘어오고 구토할 것 같고 눈이 충혈되면서 아픈 등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소화를 담당하는 비장이 안 좋은 사람은 으레 생각이 많아지는데 반대로 생각이 많은 사람이 비장이 약해집니다. 생각이 많아지면 기가 맺히게 되는데 기가 펴지지 못하고 맺히면 음식을 먹고 나서 체한 듯 오래 머물게 되고 배가 더부룩하고 소화가 안 되고 몸이 무거워집니다.

    정신(神)을 기르는 데는 인삼, 원지, 석창포, 돼지염통 등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기(氣)를 더해주는 데는 소고기, 인삼, 황기가 좋고, 기를 내리게 하는 데는 귤껍질, 무가 좋으며 기를 흩트리는 데는 생강이 좋으니 자기 몸에 맞는 약재나 음식을 활용하기 바랍니다.

    마음에 병이 든다는 것은 오장육부가 관장하는 정신(神)에 문제가 있는 것이고 신(神)의 작용은 기의 변화를 통해 여러 가지 정서 변화, 칠정을 드러내게 됩니다.

    거꾸로 어떤 사람의 치우친 칠정으로 그 사람의 기의 흐름 상태를 알 수 있고 더 나아가 어느 장부가 문제가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음식을 잘못 먹거나 외부에서의 물리적 충격만이 사람 몸을 병들게 하지는 않습니다. 무심결에 던진 말 한마디, 개의치 않고 한 행동 하나가 상대방의 마음에 비수가 되기도 합니다. 또 반복되는 말과 행동이 상대방의 마음에 축적되어 그 사람의 오장육부를 뒤흔들 수도 있습니다.

    오늘 만큼은 당신 앞에 서 있는 사람, 마음 아프게 하지 않고 살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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