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루프트한자가 기막히게 비벼낸 '공중 비빔밥'
상태바
루프트한자가 기막히게 비벼낸 '공중 비빔밥'
<유태현의 '유럽돋보기'-13>'날파리 와인'대접 대한항공과 대조
  • 유태현 yuthth@consumernews.co.kr
  • 승인 2006.12.08 07:57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독일의 루프트한자는 세계 항공회사 가운데 가장 안전한 항공회사로 꼽히고 있다. 세계 항공사고 일지를 검색해 봐도 기술적인 결함이나 조종사의 실수 때문에 추락한 사례를 찾아보기가 어렵다.

    테러리즘에 의한 사고는 있어도 고장 때문에 땅에 떨어진 적이 거의 없다. 한마디로 ‘신뢰의 대명사’로 통한다. 물론 항공료는 비싼 편이다.

    기자는 폐쇄공포증과 고공공포증이 있다. 중국민항, 러시아 비행기, 대한항공 등 툭하면 고장이 나 비상착륙하거나 사정없이 곤두박질쳐 대형 참사를 빚은 사례가 잦은 회사 비행기를 탈 때마다 상당히 큰 고통에 시달린다. 그리고 기내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6시간 미만 비행할 때는 굶기도 한다.

    이번 독일 취재 중에 출국과 귀국을 모두 루프트한자로 했다. 유럽에서 이동도 이 회사 비행기를 탔다. 이 비행기는 사고율 제로라는 생각 덕분에 매우 편안한 마음으로 여행을 했다.

    안전에 대한 신뢰도 못지 않게 기자를 매료시킨 것은 기내식이다. 루프트한자 기내식은 한식과 양식의 ‘짬뽕’인데 모두 맛이 기막히게 좋았다.

    쟁반에는 비빔밥, 고추장, 참기름, 버터, 잼, 샐러드, 빵, 케익, 커피 등이 놓여 있다(사진 참조). 와인, 위스키, 콜라, 주스 등은 고객이 원하는 만큼 따로 제공해 준다.

    사진만 봐도 군침이 돌 정도로 먹음직스럽게 보인다. 실제 먹어보면 한결같이 꿀맛이다. 기자는 평소 육식보다는 채식을 좋아하고, 밀가루음식과 케익 버터 잼 등을 거의 입에 대지 않는다. 특히 기내식은 절반 이상을 먹어본 적이 거의 없었다. 비빔밥만 먹고 나머지는 남기기로 마음을 먹고 숟가락을 들었다.

    맛이 너무 좋아 순식간에 해치웠다. 쇠고기 당근 오이 숙주나물 버섯 김 등이 적절하게 배합돼 있었고, 참기름이 매우 고소했다. 고추장도 희한하게 입에 맞았다. 비빔밥 전문집에서도 이런 맛을 경험해본 적이 없었다.

    숟가락을 놓기가 아쉬워 빵 한귀퉁이를 뜯어 입에 넣었는데 역시 너무 맛이 좋아 버터까지 발라 모두 털어넣었다. 싱싱한 샐러드와 평소 독약 취급해온 케익까지 모두 청소했다. 커피 한잔을 마시고, 와인과 위스키 한잔까지 마셨다. 주변에 있는 독일 승객들도 예외없이 비빔밥을 깨끗하게 먹어치웠다.

    한국인 스튜어디스에게 음식 맛의 비결을 물어봤다.

    “루프트한자는 결벽증에 가까울 정도로 항공기 정비를 철저하게 해 사고가 거의 없습니다. 기내식도 마찬가지입니다. 동양인과 서양인의 입맛을 동시에 충족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독일인들의 국민성과 무관치 않습니다”

    지난달 17일 귀국 후 대한항공 기내식 와인에서 날파리가 수십 마리 나왔다는데 보상은커녕 사과조차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소비자 불만이 접수돼 머릿기사로 보도했다. 저절로 대비가 돼 독자들에게 ‘공중 맛집’을 소개삼아 느낀대로 적어봤다.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편지 2006-12-08 09:18:37
스튜어디스도 이쁜가?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