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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양묵 칼럼> 허리가 아프면 디스크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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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양묵 칼럼> 허리가 아프면 디스크라고요?
  • 최양묵 중앙재활의학과 원장 csnews@csnews.co.kr
  • 승인 2006.12.13 0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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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부분의 요통 환자분들이 자신은 디스크에 걸렸다고 생각하고 아주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요통의 대부분은 근육통이나 요추염좌(보통은 삐었다고 한다)이고 이들은 심각하지도 않고 약간만 주의를 기울이면 금방 회복되는 것이 많다. 더군다나 디스크는 허리가 아픈 병이 아니고 다리로 가는 신경이 눌린 것이기 때문에 다리 저림을 호소하지 허리 통증을 주 증상으로 하는 경우는 드물다.

    요통은 임상적으로 가장 흔히 볼수 있는 문제이다. 많은 사람들이 요통에 의해 자신의 직업 및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받는다. 전체 인구의 60~80%는 평생동안 한번 이상의 요통을 경험하게 되며, 20~30%는 현재에도 요통에 시달리고 있을 정도로 유병율이 높다. 아마도 이글을 보고 있는 분들 중 요통을 한번도 겪어보지 않았다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이렇게 흔히들 요통을 겪고 있지만 요통의 흔한 원인인 근육통이나 요추염좌에 관한 글들은 자주 보지 못하고 오로지 디스크에 대한 방송이나 글들을 많이 보기 때문에 허리가 아프면 지레 겁부터 집어먹고 "이거 수술해야 하는 거 아니야"면서 호들갑을 떨게 마련이다.

    그러나 요통의 대부분은 저절로 낫는다. 급성요통을 경험하는 환자 중 90%는 발생후 2개월 내 호전을 보이고 6개월후 호전을 보이는 경우는 2~3% 정도이다.

    그렇다고 요통을 방치하라는 것은 아니다. 우선 병원에 가서 요통의 원인이 되는 질병을 밝혀내는 게 중요하다.

    요통의 원인이 근육통이나 요추염좌 때문이라면 물리치료와 적절한 스트레칭을 하여 주고 일상생활에서 주의할 점들을 잘 살펴두는 것이 좋다.

    일상생활에서 주의 할 사항은 우선 장시간 앉아 있는 자세를 피하는 것이 좋다. 소파에 앉아서 장시간 TV를 시청하거나 장거리 운전을 하는 것은 요통을 급격히 악화시킨다. 되도록 허리에 부담을 덜 주는 서 있는 자세와 누워 있는 자세를 취하는 것이 좋다.

    침대를 사용하는 것도 좋지 않다. 더군다나 푹신한 침대라면 더욱더 피하는 것이 좋다. 바닥이 좀 딱딱한 침대가 아니라면 차라리 바닥에 요를 깔고 자는 것이 좋다.

    허리를 구부려서 물건을 들어 올리는 것도 한동안 피해야 한다. 꼭 물건을 들어야 할때는 다리 간격을 약간 벌리고 허리를 구부리는 대신에 무릎을 굽혀 물건을 들고, 일단 들어올린 물건은 몸에 가능한 붙여서 나르도록 해야 한다.

    비만한 사람이나 흡연을 하는 사람은 요통이 생기기 쉬우니 적당한 운동과 금연은 필수라 하겠다.

    대부분의 요통은 쉽게 치료되고 후유증을 남기지 않지만 드물게 척추관 협착증, 디스크, 후방척추관절증, 척추 전방전위, 골반염, 골절, 척추의 구조적 이상 등 많은 원인에 의해서도 요통이 발생하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을 알기 위해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이 필수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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