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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어떤 음식이 몸에 좋은 음식인가?

김수경 박사 www.csnews.co.kr 2006년 10월 01일 일요일 +더보기

 옛말에 ‘귀신 듣는 데서 떡 말을 못한다’는게 있다. 죽은 귀신이 벌떡 일어날 만큼 떡이 좋으니 산 사람에게야 말해서 무엇하랴. 너무 오랜 세월동안 가난하게 살아온 탓인지 우리는 유난히 잘 먹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다. 사윗감을 볼 때도 우선 먹성이 좋은가를 살피고 얼굴이 두툼한 사람을 보고 먹을 복이 붙었다고 좋아한다. 이렇게 먹을 것을 좋아하는 우리에게 먹을 게 지천으로 널린 요즘 세상은 그야말로 천국이다.

집 밖에만 나가면 온갖 음식점이 널려 있고 가게에는 수많은 종류의 과자와 음료수가 가득하다. 또 갖가지 술과 기름진 안주가 24시간 영업점을 통해 밤새 배달까지 된다. 한 손에 프라이드치킨, 또 한손에 콜라를 들고 허겁지겁 먹는 모습은 낯설지 않다. 누구라도 그렇게 먹으며 살고 있으니까 말이다. 한 손에 스낵봉투를 들고 비스듬히 누워 TV를 보는 모습은 남의 것이 아니다.

 우리는 잠시도 쉬지 않고 먹으며 살고 있다. 그런데 무엇을 먹고 있는가?

 우리가 먹는 것들은 모두 맛이 좋은 것들이다. 맛이 없으면 장사가 되지 않으니까 너도나도 더 맛있는 것을 만들어 낸다. 그 맛은 날이 갈수록 더 달고, 더 고소하고, 더 향기롭다. 덕분에 우리의 먹을거리는 날로 더 많은 양의 설탕과 기름기와 조미료, 향신료, 각종 식품첨가제로 범벅이 되간다.

 너무 많이 먹어 뱃속이 거북해질까봐 소화제까지 미리 챙겨놓고 먹는다. 또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속이 아플까봐 미리 위벽을 약으로 칠해 두고 마신다. 명절날에나 한 번 맛볼 수 있었던 고기를 부위별로 나눠 놓고 생으로 구워먹고 양념해서 먹으며 배를 채운다. 그리고는 또 섭섭해서 된장찌개에 밥 한 공기를 다 먹고 입가심으로 달디 단 커피를 한 잔 마셔야 식사가 대충 끝난다.

 맛이 좋은 음식은 우리 몸에 별반 좋지 못하다. 좋은 약은 입에 쓰다는 말은 결코 허황된 얘기가 아니다. 맛좋은 음식은 필연적으로 과식을 부르고 몸을 과영양 상태로 만든다.

 현대의학도 먹거리에 대해 경계한다. 과식이 나쁘고, 폭식은 더 나쁘며, 야간에 먹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한다. 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현대의학은 기본적으로 먹거리를 누구나 인정하는 것만으로 파악한다. 음식은 칼로리로 계산하고, 필수 칼로리는 체중을 기준으로 산정한다. 동양인과 서양인의 장 길이가 다르다는 것은 간과하고, 우리가 먹는 음식이 저들과 기본적으로 다르다는 것을 간과한다.

 맛을 내기 위해 첨가하는 조미료와 향신료, 첨가제에는 우리 몸을 망치는 요소가 수없이 많다. 그런 음식들로 가득 찬 우리 몸에 이상이 찾아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1976년에 미국 상원의원들이 미국사람들의 질병을 연구한 결과를 발표하면서 식원병(食
原病)이란 표현을 썼다. 먹는 게 원인인 병에 미국사람들이 시달리고 있다는 보고였다. 우리는 오래 전부터 밥이 보약이라고 했다. 밥만 제대로 먹으면 건강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 먹어서 아프다. 잘못 먹어서, 맛만 찾아 먹어서, 너무 많이 먹어서 아프다.

  우선 먹거리의 혁명부터 이뤄져야 한다. 조미료, 농약, 제초제, 방부제, 표백제, 착색제 등 이름도 다 기억하지 못할 정도의 해악이 들어간 식품을 두고 에너지만 따지고 영양만 따지는 영양학으로는 제대로 된 균형잡힌 식단이라고 할 수 없다.

 식원병은 식사로 고쳐야 하고, 생활습관병은 생활습관을 바꿔서 고쳐야 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바른 식사, 바른 생활습관으로 고쳐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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