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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공 15년 된 아파트가 다시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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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공 15년 된 아파트가 다시 뜬다
내년부터 리모델링 연한 5년 단축… 새 투자처로 급부상
  • 스피드뱅크 www.speedbank.co.kr
  • 승인 2006.10.16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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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젠 15년 된 아파트도 리모델링할 수 있게 됐어요. 25평짜리는 7평 정도 늘어나 32평형으로 커져요.”

    내년부터 아파트 증축 리모델링 연한이 20년에서 15년으로 짧아진다는 정부 발표 이후 해당 단지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지난 10일 정부 발표 이후 투자 문의가 급증하고 매매도 심상치 않게 일어나고 있다. 리모델링을 통해 전용면적의 30%까지 늘리면 평형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재건축이 각종 규제로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여서 혜택이 늘고 있는 리모델링이 틈새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15년이상 된 소형에 ‘투자 활기'= 15일 업계와 컨설팅 업체에 따르면 준공 15년 정도된 아파트에 투자 문의가 크게 늘고 매물이 들어가고 있다. 특히 소형에서 중형으로 평형을 바꿀 수 있는 20평형대의 인기가 크게 높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15∼20년 된 소형은 리모델링이나 재건축의 사각지대인데다 가격 상승력도 약해 ‘애물단지' 취급을 받았다. 현행 규정상으로는 재건축이나 리모델링을 하려면 연한이 20년 이상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삼성증권 프라이빗뱅킹(PB)팀 김재언 과장은 “그동안 관심 밖이었던 15년 이상된 20평형대 아파트를 찾는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7평 정도 면적이 늘어나면 30평형대로 변할 수 있어 이를 노리는 투자자가 많다”고 전했다.

    경기 군포시 산본의 대림공인측도 “리모델링을 해서 평형을 늘릴 수 있는 물건을 찾아달라는 전화가 자주 오고 있다”면서 “계약 성사를 앞둔 건수도 몇개 있다”고 했다.

    경기 분당 정자동의 은혜공인 관계자는 “리모델링 연한이 축소된다는 발표 이후 이에 대한 시장 관심이 매우 높다”며 “24평형이 3억원 안팎이지만 싼 매물이 소화되면서 가격이 오를 조짐”이라고 밝혔다.

    ◆수익성은 “글쎄”= 리모델링으로 평형이 바뀌면 가격이 오르고 이에 따른 시세 차익이 가능해진다. 하지만 늘어난 평형에 대해 제대로 시장의 평가를 받을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평형이 늘어나지만 주차공간 등 여타 여건은 변동이 없어 주변 시세를 따라 가기가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우리은행 안명숙 PB팀장은 “기존 리모델링 단지들이 투자 비용 수준에서 가격이 오르다 말았다”면서 “리모델링을 하면 재건축 카드를 버리는 것이어서 선호도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지난 2003년 리모델링을 한 마포구 용강동 시범단지가 대표적인 예다. 이 단지는 리모델링을 한 아파트가 하지 않은 아파트보다 가격이 오히려 더 싸다. 18평형에서 23평형으로 커진 아파트는 1억8000만원선에 머물러 있는 반면 기존의 18평형은 가격이 크게 올라 2억2000만원 선이다.

    인근의 한 업소는 “리모델링을 하지 않은 18평형이 올 3월부터 가격이 올라 23평형을 추월했다”면서 “이는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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