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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주식투자 수익률 수십 배나 '뻥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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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주식투자 수익률 수십 배나 '뻥튀기'
  • 장의식 기자 jangeuis@consumernews.co.kr
  • 승인 2006.10.31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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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연금관리공단이 국민이 낸 연금으로 주식투자를 하면서 수익률을 실제보다 수십 배나 '뻥튀기'한 것으로 밝혀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민연금관리공단은 또 올해 들어서는 주식투자를 하다가 적자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열린우리당 김선미 의원이 국민연금관리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연금은 12조9천억 원을 주식에 투자, 7조6644억 원의 수익을 올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수익률이 57.2%에 달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수익이 2122억 원에 그쳐 수익률도 1.6%에 그쳤다는 것이다. 수익률을 35.8배로 부풀린 셈이다.

    2004년에도 공단은 10조3145억 원을 투자, 10.3%인 1조457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5억 원에 그쳐 수익률은 '제로'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 들어서는 9월말까지 19조4642억 원을 투자해 2.4%인 2813억 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지만, 실제로는 1320억 원의 적자를 보았다는 것이다.

    이 같은 수익률은 연 5% 수준인 은행 정기예금 금리에도 훨씬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연금공단은 은행에 두었으면 5%라도 이자가 붙었을 연금을 주식투자로 운용하면서 오히려 돈을 금리 차이만큼 까먹은 것이 되고 말았다.

    연금공단은 또 지난해 116조 원을 채권에 투자, 4.9%의 수익을 올려 5조7000억 원을 벌어들였다고 했지만, 이 역시 2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인 5.2%를 밑돌았다고 지적했다.

    100조 원의 기금을 운용할 경우 0.1% 포인트만 금리가 낮아도 1000억 원의 손해가 난다는 지적이다.

    김 의원 측은 "국민연금이 올렸다는 수익률은 실제로 이익이 발생한 것이 아닌 장부상의 '미실현 이익'이기 때문에 이처럼 차이가 난다"고 지적했다.

    국민에게 거둔 연금으로는 미래를 보장해줄 수 없다며 징수액을 계속 올리려는 연금공단이 엉뚱한 곳에서 그마저 축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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