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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양묵 의학칼럼> 발목 삐었을때 온찜질 '기름 붓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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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양묵 의학칼럼> 발목 삐었을때 온찜질 '기름 붓는격'
  • 최양묵 중앙재활의학과 원장 www.csnews.co.kr
  • 승인 2006.11.01 0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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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 단풍구경을 가는 사람이 많아진다. 단풍철이 아니라도 '웰빙 웰빙'하면서 등산을 다니는 사람도 적지 않다. 등산을 할 때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질환이 발목을 삐는 경우다. 발목을 삐끗해서 퉁퉁 부어오르고 아플 때 어떤 처치를 해야 할까?

    이럴 때 흔히 찜질을 하는데, 냉찜질을 해야 할지 아니면 온찜질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흔히들 찜질하면 온찜질만 생각하고 핫팩을 사용한다. 그러나 급성손상으로 출혈, 염증, 부종이 생겼을 때는 냉찜질을 해야 한다. 급성 증상들이 사라지고 통증, 근육의 뭉침만이 남아 있을 때는 냉찜질 온찜질 두 가지 모두 효과가 있다.

    만일 급성손상에 온찜질을 하게 되면 염증을 더 악화시키는 결과를 만든다. 통증과 부종이 심해지고 인대의 부상도 오래간다..

    일반적으로 부상을 입었을 때 초기 24~48 시간은 냉찜질을 하여 부종과 염증을 가라앉히고 그 이 후부터는 냉찜질, 온찜질 어느 것을 해도 좋다.

    골절이나 피부가 찢어지는 상처로 부어올랐거나, 코피가 났을 때, 수술 후 수술부위에 통증이 있을 때도 냉찜질이 좋다. 멍이 드는 것도 일종의 피하조직에 출혈이 생기는 것이므로 냉찜질로 우선 처치한 뒤, 나중에 온찜질과 냉찜질 중 골라 하면 된다.

    벌레에 물려 가렵고 부었을 때도 일종의 염증 반응이기 때문에 냉찜질이 좋다.

    만성 요통, 관절염은 온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 온찜질은 말초혈관을 확장시키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뇨병과 같이 혈액순환이 매우 나쁜 경우에는 피부에 전달된 열이 분산되지 못해 그리 높지 않은 온도에서도 피부 화상을 입거나 조직에 손상이 가기도 한다. 물론 이 경우 냉찜질도 혈액순환을 방해하므로 좋지 않다.

    중풍이나 뇌성마비처럼 인지기능이 떨어져 있는 환자, 신경손상에 의해 감각이 저하되어 있는 사람, 언어기능에 이상이 있는 경우는 냉ㆍ온찜질 모두 위험하다.

    이외에 혈우병 등으로 쉽게 출혈이 되는 질환을 가진 사람은 온찜질을 피해야 한다. 낮은 온도에 알레르기가 있거나 손 끝이 동상에 걸린 것처럼 차가운 느낌이 드는 레이노증후군, 혈관염 등이 있는 사람들은 냉찜질을 피해야 한다.

    냉ㆍ온찜질의 경우 약 20~30분 정도를 해주는 것으로 충분하다. 다만 피부 화상에 주의해야 한다. 온열팩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최대 50도까지만 올리고, 병원 물리치료실에서는 사용하는 핫팩은 75도까지 올린뒤 7겹의 수건으로 싸서 사용하되 찜질을 받는 사람이 뜨겁다고 하면 수건으로 더 감싸서 온도를 낮추는 것이 좋다. 욕조에 뜨거운 물을 받아서 온찜질을 하는 경우에도 반신욕의 경우 46도까지만, 온 몸을 담그는 경우는 39도 정도만 하는 것이 좋다

    냉찜질의 경우도 냉찜질 전용 팩을 얼린 후 젖은 수건으로 5~7겹 싸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 얼음을 비닐봉지에 넣어 젖은 수건에 싼 뒤 찜질을 하는 방법도 있다. 만일 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장비라면 약 6~7도 정도가 좋다. 영하의 온도로 찜질을 하게 되면 상처부위의 피부 손상을 야기하므로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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