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김수경박사 건강비결> '말없는 간'을 쉬게 하자
상태바
<김수경박사 건강비결> '말없는 간'을 쉬게 하자
  • 김수경 박사 csnews@csnews.co.kr
  • 승인 2006.12.05 08: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말연시 송년회다, 신년회다 하여 술자리 모임이 잦은 시기가 돌아왔다. 한번쯤 우리 몸을 돌아보아야 할 때이다. 내 몸을 내가 돌보지 않으면 누가 돌봐주겠는가?

    ◇피를 만드는 곳이 간이다= 질병의 원인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특히 간질환은 간이 피곤해 생기는 병이다. 일의 양으로 따졌을 때 우리 몸의 장기 중에서 가장 많은 곳의 일을 하는 곳이 간일 것이다.

    동물이든 인간이든 산다는 것은 세 가지 면에서 볼 때 다 똑같다. 첫째 피를 만드는 행위이다. 둘째는 피를 돌려주는 행위이고, 셋째는 종족을 보존하는 행위이다. 이것이 삶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 피를 만드는 곳이 바로 간이다. 물론 의학적으로는 골수에서 피를 만든다. 또 어떤 사람은 장에서 피를 만든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피를 주관하는 기관은 간이다.

    피가 더러워지면 청소를 해주는 곳도 간이고, 우리 몸의 호르몬을 만든다든가,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이라든가, 건축자재(단백질), 조절물질(지방질) 등 일체의 행위는 간을 통하지 않으면 안 된다.

    술을 먹으면 간에서 분해를 해줘야 하고, 약을 먹어도 간에서 분해를 해줘야 한다. 간은 70%까지 망가져도 사람들은 의식을 하지 못하며 살아간다. 결정적인 순간에 이르기까지 간에 어떤 병이 들었는지 알지 못한다.

    어떤 과학자가 이런 표현을 했다. “우리 몸에서 세계적인 화학 회사인 독일 훽스트 사의 공장 20개를 합쳐놓은 일을 간이 한다.” 간이 엄청난 일을 한다는 이야기이다. 간이 문제가 되는 것은 피로이다. 즉 간의 피로가 병을 만든다.

    ◇간이 피곤한 여섯 가지 이유= 첫째 과식이다. 많이 먹으면 많이 들어오니까 간은 더욱 열심히 일을 해야 한다. 사람도 일이 많으면 피곤하지 않은가. 마찬가지로 간으로 하여금 일을 많이 하게 하면 간은 피곤해진다.

    둘째, 과음이다. 술을 많이 마시면 간이 피곤해질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알콜올 분해 순위가 0순위이기 때문이다.

    셋째, 약의 남용이다. 현대의학에서 쓰여지는 약의 90%가 적당량의 독이다. 그 독성을 인정하면서도 치료효과가 있기 때문에 독을 무시하고 약을 먹는 것이지 독이 없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넷째, 피로이다. 밤에 잠을 잔다는 것은 피가 쉰다는 것이다. 그런데 간이 피곤하면 피가 쉬지 못한다.

    다섯째, 분노의 감정이다. 이것이 실질적으로 간을 가장 피곤하게 만드는 요소이다. 우리 말에 ‘간이 뒤집어 진다’는 말이 있다. 이때는 극한적인 배신을 당했을 때이다. 사람이 화를 불끈 내고 나면 사지에 힘이 쫙 빠진다.

    여섯째, 놀람이다. 우리는 무척 놀랐을 때 ‘간 떨어진다’고 말한다.

    ◇간이 피곤하면 바이러스가 좌판을 깐다= 이와 같은 요소들이 간을 피곤하게 한다. 간이 피곤하면 간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한다. 그리고 피가 산성화 된다. 피가 산성화 되면 바이러스 같은 것이 들어와서 좌판을 깔게 된다.

    그런데 어떤 때 바이러스의 먹이가 되는가? 우리 몸이 약해 질 때이다. 똑같이 찬바람을 쐬었는데 감기가 걸리는 사람이 있고 안 걸리는 사람이 있다. 저항력이 약하고 피가 약한 사람한테는 바이러스가 몸에 들어와서 좌판을 까는 것이다.

    피가 산성화 되면 바이러스가 서식할 조건을 만들어 주는 꼴이 된다. 그렇게 되면 B형 간염 바이러스가 됐든, C형 간염 바이러스가 됐든 몸에 들어와 좌판을 까는 것이다. 한번 좌판을 깔게 되면 내보내기가 참 어렵다. 연애라는 것도 그렇지 않은가, 애인을 한번 사귀면 떼어버리기가 어디 그리 쉬운 일인가.

    좌판을 깐 바이러스가 우리 간을 괴롭혀서 생기는 것이 간염이고 간염으로 간세포가 못살게 되어 굳어지는 것이 간경화이다. 간경화가 되어서 못 견디게 되면 간세포가 살기 위해 자구책을 세우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간암이다.

    B형 간염환자가 간암으로 갈 수 있는 확률은 활동성 간염일 경우에 1~2%다. 우리나라 전 국민의 10%가 간염바이러스를 보균하고 있거나 활동성이다. 10%의 인구면 450만 명 정도가 된다. 따라서 4만 내지 9만 명 정도가 이른바 B형 간염 때문에 간암 환자가 될 수 있다.

    ◇지방질과 알코올의 과다섭취는 금물= 특히 지방질은 간에 의해서만 분해가 된다. 쓸개즙은 간에서 만들어 쓸개에 저장했다가 십이지장을 통해 내보내어 지방질을 분해한다.

    지방질을 과다하게 섭취하게 되면 십이지장을 통과하는 동안에 분해가 안 된다.그렇게 되면 핏속에 지방질이 녹아 있게 된다. 그것이 간에 쌓여 있는 상태를 지방간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알코올성 지방간은 무엇인가? 알코올성 지방간은 술과 지방질을 같이 먹었는데 술을 분해하다 보니까 지방질을 분해하지 못해 발생한다. 술만 끊으면 될 텐데 사람들은 술을 끊으려고 하지 않는다. 술도 먹으면서 지방간을 고치려 하기 때문이다. 공식에 맞지 않다.

    몰라서 그렇지 약물과다 복용으로 인해 간경화가 되어 죽어가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의학적으로 말하면 ‘약물중독에 의한 간세포 괴사’라고 하는데 약 때문에 지나치게 간이 피곤해져서 간세포가 죽어가는 말이다. 특히 결핵약 같은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결핵약 중에 몇 가지 약들은 간에 특히 손상을 입힌다. 그래서 결핵을 고칠지는 모르지만 간을 오히려 상하게 하여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많다.

    ◇간이 피곤하면 무조건 금식을= 이와 같은 요소로 인해 간이 피곤해져서 쉬고 싶다고 신호를 보내는 것이 1차적으로 피로감이다. 어떻게 하면 가장 잘 쉬는 것인가?

    아무것도 안 먹고 자는 것이 가장 좋다. 많이 먹고 자면 쉬지 못하는 것이 된다. 왜냐하면 자는 동안에 계속 몸 안에서 소화를 시켜야 하니까 배부른 상태에서 자면 숙면이 되지 않는다. 그러면 간이 쉬고 싶다고 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우선, 즐거운 마음을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 다음이 금식이다. 아무 것도 안 먹으면 간은 할 일이 없어진다. 아무 것도 할 일이 없으므로 쉬게 되는 것이다. 이것만 깨달아도 간을 다스리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모든 짐승 역시 질병에 걸리면 본능적으로 굶는다. 소도 굶고 돼지도 굶고 다 굶는다. 그런데 사람들은 오히려 먹어서 병을 키운다. ‘사람은 짐승만도 못하다’는 얘기는 이때 들어맞는 말이다.

    실질적으로 약물중독에 의해 간이 피곤해졌을 때 간을 쉬게 하면 간의 상태는 한결 좋아진다. 간의 세포는 회복력이 굉장히 빠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자꾸 무엇을 먹는 것으로 해결하려 든다.

    세계적으로 우리나라만큼 몸에 좋다는 게 많은 나라도 없다. 그런데도 그런 것을 먹고 건강을 회복하는 사람은 찾아 볼 길이 전혀 없다. 주변에 보면 돈이 있는 사람들은 너무 먹어 병을 키우고, 없는 사람은 먹어야 할 것을 못 먹어서 그런 줄 알고 스트레스를 받아서 병을 키운다.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