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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경박사의 건강비결> 피는 곧 '인생의 축소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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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경박사의 건강비결> 피는 곧 '인생의 축소판'이다
  • 김수경 박사 csnews@csnews.co.kr
  • 승인 2006.12.19 0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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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살이가 거창하고 엄청나게 많은 일을 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 깊이 파고들면 피를 만들어 돌려주는 일과 종족을 보존하는 일로 귀결되는 것이다.

    잘 알다시피 의학이 이룬 큰 업적중의 하나가 피검사이다. 피 검사는 피 한 방울을 가지고 1조분의 1그램, 즉 피코 그램 단위까지 분석을 하여 피를 가려낸다.

    어떤 사람은 피가 좋으니까 건강하다고 판명이 되지만, 반면에 어떤 사람은 피에서 나쁜 게 수백 가지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그럴 경우 그 나쁜 것이 어떻게 나쁘며, 어디에 병소가 있는 지를 가려내는 것이 피검사이다.

    ◇피는 다섯 가지 일을 한다= 첫째, 제일 먼저 하는 일은 배달부의 역할이다. 배달부가 되어 우리가 들여 마신 공기라든가 물이라든가 음식물을 통해서 얻은 영양분을 구석구석 세포마다 가져다주는 것이다.

    둘째, 이와 동시에 청소부의 역할을 한다. ‘뭐 버릴 게 없나’하면서 노폐물을 치워주는 역할을 한다.

    셋째, 군인의 역할을 한다. 우리 몸에는 늘 외적이 있어서 호시탐탐 우리를 잡아먹으려고 눈을 부라리고 있다. 미생물의 눈에는 미인도 없고 미남도 없고 애도 어른도 없다. 단지 먹잇감으로만 보이기 때문이다. 그 미생물이 쳐들어 왔을 때 그것을 막아줄 수 있는 방어력을 누가 쥐고 있는가 하면 바로 피인 것이다.

    넷째, 우리 몸의 온도를 유지시킨다. 36.5도라는 그 온도는 피가 유지시켜 주는 것이다.

    다섯째, 우리 몸의 전해질을 균형 있게 해주는 것이 피가 하는 역할이다.

    ◇이런 것들이 피의 역할이다= 만약에 피의 질이 나빠지고 피가 잘 돌지 못하면 어떻게 될까? 배달부의 기능이 안 될 것이다. 청소부의 기능이 안 될 것이다. 군인의 기능이 안 될 것이다. 우리 몸의 체온을 제대로 유지하지 못할 것이다.

    배달부가 영양분이나 산소를 갖다 주지 않는데 어떻게 우리 몸의 세포가 살 것이며, 신진대사 과정에서 생기는 탄산가스를 비롯하여 몸 안에 노폐물을 청소부가 청소해 주지 않으면 그 노폐물을 어디다 처리할 것이며, 외부에서 적군이 쳐 들어와 막 난리를 치는데 군인들이 나와서 막아주지 못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체온유지를 해주지 못해 체온이 제멋대로 오르락내리락 한다면, 즉 어느 날은 39도가 됐다가 어느 날은 35도가 된다면 어떻게 사람이 살 것이며, 전해질 밸런스가 맞지 않는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이렇게 따지고 보면 우리 몸에 영양소를 보급한다든가 대청소를 하는 것은 다 피가 해 주는 일이다. 피가 제대로 돌지 않으면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

    무슨 소리를 늘어놓아도 결론적으로 피가 나빠지면 그 기능을 못하는 것이다. 현대인이 병을 앓게 되는 큰 원인 중의 하나는 피가 좋지 않고 돌지 않기 때문이다.

    문제는 피를 쉽게 고칠 수 없다는 것이다. 피를 간단히 고칠 수 있으면 참 좋겠는데 피라는 것이 그렇게 쉽게 고쳐지는 것이 아니다.

    ◇그 원료는 공기와 물과 밥= 먼저 원료에 관한 것이다.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찌개백반’이라는 말이 있듯이 피의 원료는 누가 뭐라고 해도 공기와 물과 밥이다. 어떤 공기를 호흡하는가, 어떤 물을 마시는가, 어떤 밥을 먹는가에 따라 피의 내용이 결정된다.

    공기가 탁하면 아주 몸이 무겁고 답답한 반면 공기가 좋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나쁜 물을 마시면 개운하지가 않다. 피라는 것은 물위에 혈소판, 혈장, 백혈구, 적혈구 등이 녹아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물이 굉장히 중요한 것이다.

    둘째, 피에 영향을 주는 것은 영향인자다. ‘즐거움은 마음의 영약이 되고 걱정하고 근심하면 뼈가 녹는다’는 이야기도 있다. 따라서 우리는 즐거운 마음으로 살아가야 하는데 우리 감정 중에 제일 나쁜 것은 분노이다.

    셋째, 환경인자라는 게 있다. 환경인자란 추위와 더위 같은 것을 말한다. 추우면 피가 잘 돌지 않고 더우면 피가 잘 돈다. 더운 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피가 잘 돌아 가니까 대체로 게으른 편이다.

    ◇움직이지 않으면 환자가 된다= 넷째, 순환인자라는 것이 있다. 움직인다는 것은 피를 순환시키기 위한 것이다. 움직이지 않으면 피가 제대로 돌지 않는다. 우리가 보름 동안 꼼짝하지 않고 누워 있으면 욕창이 생긴다.

    환자란 무엇인가? 바로 피의 3요소인 원료, 영향, 환경 등이 안 좋은 사람이 움직이지 않으면 환자가 되는 것이다.

    다섯째, 우리 몸에 과로인자가 있다. 과로는 휴식의 신호이다. 과로하면 젖산 같은 것이 분비되어 피가 탁해진다. 그러므로 적당히 쉬어야 하는 것이다.

    ◇우리 주변에 깔려 있는 독소들= 여섯째, 독소인자가 있다. 환경 호르몬, 식품첨가물 등의 우리 주변을 살펴보면 독소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다이옥신은 1그램을 가지고 성인 2만 명을 죽일 수 있는 독소를 가지고 있다. 서울인구가 1천만명 이라고 했을 때 다이옥신이 드링크 병으로 다섯 병만 있으면 모두 죽임을 당할 수 있다.

    이렇게 무서운 것이 독소인자다. 농약이라든가 제초제 같은 것의 주성분이 바로 다이옥신이다. 지금 우리에게 노출되어 있는 독성물질은 어림잡아 3천종류 이상이 된다.

    일곱째, 생체리듬이다. 이것은 유전적인 형질 및 체질 등을 통합적으로 이야기할 때 쓰는 말이다.

    ◇인생을 고치려면 피를 고쳐라= 그 사람의 피 한 방울을 가지고 분석해 볼 때 위와 같은 7개의 구성요소를 가지고 있다면 피는 바로 그 사람의 인생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피를 못 고치는 것이 의사의 실력이 없어서도 아니요, 장비가 나빠서도 아니다.

    인생이 약으로 고쳐지면 얼마나 좋겠는가. 인생은 누구의 것인가? 본인의 것이다. 인생을 고치려면 피를 고쳐야 한다. 위에서 말한 7가지 인자를 고치고 정리해야 피가 고쳐진다.

    피를 고치는 것은 누구의 손에 달려 있는가? 자기 손에 달려있다. 자기가 결심을 해서 피를 고쳐야 하는데 무조건 좋은 음식을 먹으면 되는 줄 안다. 7가지 인자 중에 좋은걸 먹어서 되는 게 있을까? 없다. 곰발바닥, 뱀탕, 건강식품 등 이런 것으로는 피가 고쳐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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