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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경박사의 건강비결] 잘 먹고 잘 싼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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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경박사의 건강비결] 잘 먹고 잘 싼다는 것은?
  • 김수경 박사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01.09 0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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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먹고 잘 싼다는 것>

    자동차 전문가에게 자동차에서 가장 중요한 게 무어냐고 물어보았다. “엔진이 아닐까요?” 했더니 그렇지 않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정답은 브레이크와 타이어였다.

    경사진 비탈길에서 엔진이 작동하지 않아도 차는 굴러간다. 그러나 멈추지 않으면 큰 사고가 나기 때문에 브레이크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브레이크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타이어. 만약 앞바퀴가 펑크가 났다면 핸들이 말을 듣지 않아 사고가 크게 날 것이다.

    ◆장내 세균은 무엇으로 사는가=우리나라에 두루마리 화장지가 들어온 지는 오래되지 않는다. 나이든 세대들 중에는 지푸라기나 나뭇잎을 사용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나는 어렸을 때 감나무 잎으로 닦아 보았는데, 신문지는 그 당시만 해도 양질의 휴지였다. 사람들이 뒤를 처리하는데 과연 휴지가 필요했을까.

    사람도 원래는 짐승처럼 대변을 보고 항문을 오그리고 일어나면 끝이 났어야 했다. 집에서 키우는 애완견들이 똥을 눌 때마다 밑을 닦아줘야 한다면 아마 개 키울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치질과 암을 유발시키는 변비가 생기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 역시 먹거리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변비가 오고, 치질이 오고, 암이 발병한다.

    그 다음에 변비를 일으키는 요인으로는 운동 부족을 꼽을 수 있다. 여기서 운동부족이란 장의 운동을 말한다. 장에 변비를 만드는 요인은 장내 세균 때문이다.

    학자에 따라 주장이 다르지만 큰 창자 안에 서식하는 세균의 수는 무려 100종류가 되고 그 수는 100조 마리에 이른다. 그러니까 인체세포 수의 2배 정도 되는 세균이 대장 내에 살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렇게 세균과 공존하며 살고 있으며, 장내의 세균은 거의 다 몸에 유익한 균이다. 장내의 세균이 그냥 먹고 노는 것이 아니다. 장내 세균들은 외부의 세균이 침입하면 즉시 저항을 하게 된다. 그래서 균이 균을 몰아내어 우리 몸을 보호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다.

    우리 몸에 유익한 장내 세균을 굶어 죽게 만드는 것은 섬유질이 부족한 식생활 탓이다. 섬유질은 장내 세균의 먹이도 되고 집의 역할을 한다. 장내 세균은 섬유질을 분해하는 효소를 생산해 먹을 뿐만 아니라 집도 짓는다.

    그런데 요즘의 음식은 가공식품과 정제식품 일색이다. 옛날에는 현미밥을 먹었지만 요즘은 흰 쌀밥을 먹는다. 옛날에는 디딜방아로 찐 시커먼 밀가루나 보리개떡이라고 해서 만들어 먹은 것들이 다 섬유질 덩어리였다. 섬유질이 부족하면 방어기능이 약해진다.

    음식을 가공하면 제일 먼저 없어지는 것이 섬유질이다. 가공의 과정을 거치면서 효소, 비타민, 미네랄 등도 없어진다. 이런 식품을 섭취하게 되면 섬유질의 부족으로 장내 세균에게 먹이와 집을 제공해 주지 못하므로 굶어 죽게 된다.

    세균은 죽으면서 독소를 내뿜는다. 그 독성은 매우 독하여 유전 정보 마저 교란 시킬 정도다. 독소는 세포재생에 문제를 일으킨다.

    예를 들면 손바닥의 세포가 눈에 가서 재생을 한다면 눈이 보이지 않을 것이다. 장벽을 만드는 세포가 장벽에 붙어 있지 않고 위벽에 가서 붙는다거나 위벽세포가 장벽에 붙게 되면 장암이 되고, 반대로 장벽 세포가 위벽에 가서 붙게 되면 위암이 된다.

    이것이 바로 미국 레이건 대통령의 주치의로서 영양학자였던 사이먼 박사가 주창했던 ‘페카펜턴’이론이라는 것이다.

    결국은 오늘날의 ‘선악과’가 문제가 된다. 먹음직스럽기도 하고 보기에도 좋은 음식을 만드기 위하여 가공에 가공을 거듭함으로써 세균에게 필요한 영양소를 박탈하기 때문이다.

    가공식품을 즐겨 먹는 지금에 와서는 똥을 못 누는 사람, 즉 하수구가 막힌 사람이 너무 많아졌다. 이것은 결과적으로 사람들의 건강이 그만큼 나빠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브레이크와 타이어가 중요하지 속도를 높이는 가속기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지방과 단백질로는 살수 없다= 변비를 회복시키는 방법은 간단하다. 섬유질이 풍부한 식사를 회복하는 것이다.

    사람은 지방질과 단백질만 가지고는 살 수가 없다. 시멘트가 좋은 것만은 사실이다. 그러나 시멘트만 가지고는 아무 것도 할 수 가 없다. 시멘트가 물과 모래와 배합비율이 맞게 섞였을 때 콘크리트가 된다. 마찬가지로 음식도 섬유질을 비롯해 효소, 비타민, 미네랄 등이 협력하여 선을 이루지 않으면 안 된다.

    ◆변비해소의 네가지 원칙=변비가 있는 사람들은 운동이 아주 중요하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승마를 하면 참 좋다. 승마를 하면 계속 몸을 위 아래로 흔들어 주어서 장을 계속 추슬러 준다.

    장의 구조를 보면 맹장이 있는 데서 위 부분까지 상행 결장이라 하고 가로로 놓인 부분을 횡행 결장이라고 한다. 거기서부터 밑으로 내겨 가는 부분을 하행 결장이라고 한다. 그 밑으로는 S상 결장과 직장이 있다. ‘장’자가 들어가는 것이 맹장까지 포함하면 6개가 된다.

    장의 운동을 살펴보면 우선 상행 결장에서는 1분에 2~3회밖에 운동을 하지 않는다. 너무 느리기 때문에 그 움직임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 횡행 결장에서는 1분에 3~4회, 하행 결장에서는 4~5회 운동을 한다. 이렇게 장의 운동은 완만하게 이어져 가서, 직장에 이르면 대변이 되어 항문을 통해 나오게 되어 있다.

    변이 정상적으로 안 나온다고 치자. 대장에 있는 소화물질들은 독소를 함유하고 있다. 특히 육식은 대장에서 더 많은 독소를 함유하게 된다. 육식은 단백질과 지방질 중심으로 이우어져 있기 때문이다.

    단백질과 지방질은 십이지장을 통과할 때만 소화가 된다. 췌장에서 나오는 단백질 분해 효소에 의하여 단백질은 소화가 되고 지방질은 쓸개에서 나오는 담즙에 의해 소화가 된다. 따라서 십이지장을 지나오면서 미처 소화되지 못한 단백질과 지방질은 작은 창자에 들어오면서 썩기 시작한다.

    고기를 많이 먹고 뀌는 방귀가 더 독한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아무리 도둑방귀를 뀌어도 동네 사람들이 다 알 정도로 독하다. 그 독소 물질은 대장까지 영향을 미쳐 우리 몸의 피로원인이 된다. 뿐 만 아니라 그로 인한 변비가 오면 몸의 순환이 나빠진다. 고혈압 환자가 쓰러지는 것도 변비가 올 때다.

    변비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변비 해소를 위한 네가지 원칙, 즉 섬유질이 풍부한 식사, 충분한 수분 공급, 스트레스 해소, 적절한 운동 등을 통해 장운동을 도와줘야 한다. 변비 고생을 하지 않게 되면 치질 문제도 해결된다. 피로도 사라지고 대장암이나 직장암에 걸릴 가능성도 희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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