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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양묵 의학칼럼>'3시간 대기 3분진료' 안 받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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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양묵 의학칼럼>'3시간 대기 3분진료' 안 받으려면…
  • 최양묵 중앙재활의학과 원장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01.10 0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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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원에서 3시간대기 3분 진료라는 말은 다들 한번씩은 들어 보았을 것이다. 왜 이러한 일이 생기는 걸까?

    그 이유는 고질적인 저수가로 여러 명을 진료하지 않으면 병원 운영이 안 될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여러 명을 빨리 진료하지 못하는 병원은 이미 망해서 없어졌거나 망해서 없어질 병원들이다.

    그렇다고 짧은 진료를 불평만하고 제도를 바꾸어야 한다고 외쳐봐야 바로 당장 해결되는 것이 아니니 짧은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해서 의사에게 자신의 병을 잘 진찰하도록 하고 좀더 정확한 진단을 받기 위해서는 의사들에게 어떤 순서로 어떻게 자신의 병을 말 할 것인가를 알고 있으면 좋을 것이다.

    우선 진료실을 들어가기 전에 아프거나 진찰이 필요한 부위를 바로 보여줄 수 있도록 복장을 갖추는 것이 좋다. 두터운 웃옷이나 올인원 같은 속옷은 미리 벗고 오는 것이 좋다. 발은 진찰할 때에는 양말등도 아예 벗고 들어가도 좋다. 복장을 잘 갖춘 후에 진료 시 의사에게 하고 싶은 말들을 미리 머릿속에 정리해야 한다.

    우선 진료에 들어가면 현재의 주 증상 즉 제일 아픈 부위나 가장 불편한 점을 말해야 한다. 옛날에 아팠던 것부터 말하기 시작해서 차례로 말하면 좋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옛날의 일들부터 말하면 의사는 무엇에 집중해서 들어야 하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거의 신경을 쓰지 않는다.

    다음은 그런 증세가 언제부터 시작했는지, 전에 이런 증세가 있었는데 최근에 다시 시작됐는지, 아니면 계속적으로 증상이 있어왔는지를 말해주어야 한다.

    다음은 과거병력이다. 이제부터는 전에 자신이 병을 앓았던 이력을 다 말해도 좋다. 그리고 자세히 말해줄수록 진단과 치료를 하는데 있어서 더욱더 정확성이 높아진다. 이쯤 되면 의사는 가능한 질병 몇 가지를 생각하며 그것이 과거병력과 일치하는 지 문답을 하게 된다.

    환자 자신이 이것은 이 병과 관련이 없을 거라고 판단해서 과거병력을 숨기거나 말하지 않았을 경우 오진의 확률이 높아지게 된다. 과거에 앓았던 병력을 빠르고 신속하게 모두 말하는 것이 좋다. 과거에 수술을 받았거나 입원치료 한 병력은 더욱더 자세히 말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약물에 대한 알러지 반응이 있었거나 부작용이 있었던 경우에는 확실히 말해 주도록 한다.

    이런 과정을 모두 거친 후 의사는 이학적 검사 즉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진찰을 시행하게 된다. 환자와 의사간 의사소통이 빠르고 정확하게 될 수록 진단이 정확해지고 치료효과도 높아지게 되니 이러한 순서로 의사들이 진찰을 한다는 것을 알고 머릿속에 정리를 해두고 진료에 임해서 바로바로 대답을 하고 정확하게 대답을 해준다면 의사들은 정확한 치료를 해줄 것이다.

    의료 환경이 나쁘다고 서로가 불평만 할 게 아니라 이러한 환경에서 조금이라도 더 좋은 진료를 받기 위해서 환자와 의사가 서로를 알고 이해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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