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김수경박사의 건강비결]비만해소는 대체의학으로
상태바
[김수경박사의 건강비결]비만해소는 대체의학으로
  • 김수경 박사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01.16 07:58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성들 10명 가운데 9명이 살을 빼고 싶어한다는 통계를 본 적이 있다. 그 많은 사람들이 진짜 살을 빼야 하기 때문에 뺀다고 하는 건지, 빼지 않아도 될 사람이 뺀다고 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튼 살을 빼고 싶은 욕망들은 많으니 살 빼는 시장, 이른바 다이어트 시장은 선진국으로 갈수록 규모가 엄청나다. 우리나라도 다이어트 시장 규모가 수조 원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자기 자신과의 약속을 지킨다는 것=살을 빼는데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좀 독하다. 독하다는 표현이 어폐가 있지만 아무튼 자기 정체성, 즉 자존심을 굉장히 지켜나가는 사람들이다.

나는 딸이 살 빼는 것을 옆에서 지켜 본 적이 있다. 고등학교 3학년이던 딸아이가 어느날 살을 빼겠다고 말했다. 그래서 내가 "지금은 살을 뺄 때가 아니다"라고 타일렀다. 왜냐하면 대학 입시를 앞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딸아이에게 "일단 네가 대학에 들어가면 지금의 66kg에서 13kg을 빼 줄 테니 걱정말고 지금은 공부하라"고 말했다. 키가 165cm가 되니까 53kg쯤 되면 날씬하게 될 것이었다. 그렇게 해서 딸아이는 대학에 들어갔고 입학하면서부터 나는 생식요법으로 딸아이의 살을 빼기 시작했다.

그런데 내 딸이지만 체중 감소를 지켜보며 '참 독한 아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6개월에 걸쳐 살을 빼는 데 단 한번도 필요하지 않은 음식을 먹는 것을 보지 못했다. 그래서 53kg까지 살을 빼는데 성공했다.

이렇게 자기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이 살을 빼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하다. 무엇을 먹을 것인가, 안 먹을 것인가는 자기 정체성이 확립된 뒤의 문제다. 운동을 하느냐 하지 않느냐 하는 것도 이때부터, 스트레스를 푸느냐 풀지 못하느냐 하는 문제도 이때부터다.

운동도 자기 정체성이 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운동을 하다 말다 하게 된다. 뭐든지 '하다 말다'가 되면 결국은 실패하게 되어 있다.

◇비만은 우선 건강에 좋지 않다=비만은 우리 몸을 지탱해주는 골격에 부담을 준다. 살이 찌면 몸의 기둥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물리적으로 당연하다. 우리의 몸은 표준 체중에 맞게 골격이 형성되어 있다.

나는 45년째 몸무게가 거의 일정하다. 플러스 마이너스 1~2kg범위에서 왔다 갔다 한다. 나는 보통 옷을 한 번 사 입으면 10년 정도는 늘 새 옷처럼 입고 다닌다. 옷이 헤어지기 전에는 사이즈 때문에 입지 못하는 경우가 없다.

비만이 되면 골격은 하중을 받는다. 그래서 골관절 질환이 생길 확률이 아주높다. 게다가 나이가 많아 지면 여성들의 경우 골다공증이 생기기 때문에 아무래도 부담이 더 커지게 된다.

그 다음으로 순환에 문제가 생긴다. 모세혈관의 크기는 3~5미크론이다. 적혈구의 크기는 7~8미크론이다. 모세혈관보다 더 큰 적혈구가 모세혈관을 통과해야 하는데 정상적으로 통과할 수 없게 되어 있다.

그런데 살이 찌게 되면 혈관이 압력을 받으므로 말초 모세혈관까지 피가 통하지 못하게 된다. 순환에 문제가 생기면 혈압이 오르고 동맥경화, 간장병, 협심증이라든가 심근경색증 같은 심장병 등 여러가지 순환기 질환이 생길 수 있다. 당뇨나 암도 마른 사람보다 뚱뚱한 사람이 걸릴 확률이 높다.

◇적게 먹고 건강해지기 위해서는=비만으로 인한 더 큰 문제는 스트레스다. 원래 백화점에 진열해 놓은 옷은 스탠다드한 체중에 날씬한 사람을 기준으로 디스플레이 해 놓은 것이지 뚱뚱한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니다.

비만을 다스리는 몇가지 방법이 있다. 물론 앞서 말한 자기 정체성이 확립되었다는 전제하에 제시하는 방법론이다.

먹는 문제가 그 첫번째, 음식을 먹되 적게 먹고 건강해야 한다. 많이 먹고 살을 뺀다는 공식은 절대 없다. 적게 먹으려면 음식에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 있어야 한다.

만약에 영양소들을 골고루 섭취하지 못한다면 부족한 영양소 때문에 건강해 질 수 없다. '황제 다이어트'라고 해서 고기만 먹고 살을 뺀다는 이론은 올바르지 않다. 무슨 '효소단식'이라 하여 효소만 먹고 살을 뺀다는 것도 어불성설이다.

근본적으로 적게 먹되, 영양소의 부족이라든가 신진대사의 장애 같은 것이 없이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조건이 되어야만 가능한 일이지, 일시적인 시도만으로는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저녁은 소식, 또는 금식으로=소식을 하되 먹지 말아야 할 것, 하지 말아야 될 것들이 있다. 첫째로 단 것을 먹지 말아야 한다. 기름진 것, 고기, 알코올 등도 먹지 말아야 한다. 어떤 여성에게 다이어트를 지도하면서 밥을 먹지 말고 생식을 하라고 했더니 생식을 하면서 맥주를 마셨다고 했다.

왜 맥주를 마셨냐고 했더니 밥을 먹지 말라고 해서 마셨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대개 밥을 먹지 말라고 하면 밥만 먹지 않으면 되는 줄로 안다.

살을 뺀다고 해서 물을 마시지 않으면 큰일난다. 물은 반드시 마셔야 한다. 물은 인체의 70%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물을 마시지 않으면 우리 몸의 장기가 제대로 활동을 하지 못하게 된다.

두번째는 세포의 크기가 균일하게 등소형으로 줄어야 한다. 약 같은 것을 이용해 몸의 수분을 빼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면 살은 빠지지만 세포는 쪼글쪼글해진다.

세 번째로는 운동을 해서 우리 몸에 필요 없는 에너지를 몸 밖으로 내보내야 한다. 우리가 하루에 1만보는 걸어야 한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우리가 먹는 영양소에서 약 25%가 체내에 남는데, 1만보를 걸어야 이것이 몸 밖으로 나가기 때문이다.

네번째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나야 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굶는 사람이 있고 먹는 사람이 있다. 대개 마른 사람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굶는다. 이와는 반대로 살찐 사람은 먹는다. 살을 빼야 할 사람은 먹고 먹어야 될 사람은 굶으니 참으로 모순된 일이다.

우리 주위에는 살찌기 좋은 먹거리만 있지 살을 빼는 먹거리는 거의 없다. 이러한 열악한 상황속에서 자기 정체성 없이 어떻게 몸무게를 일정하게 유지해 나갈 수 있겠는가.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s라인 2007-01-16 08:48:40
살을뺀다는거 정말 자신과의 싸움. 그 한결같은 의지와 실천이 부럽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