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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경박사의 건강비결] 우리는 독을 먹으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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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경박사의 건강비결] 우리는 독을 먹으며 살고 있다
  • 김수경 박사 jangeuis@consumernews.co.kr
  • 승인 2007.01.23 0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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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독을 먹고 산다

증산을 하려다 보니까 비료가 도입이 되고 농약이 쓰이고 제초제가 들어오게 되었다. 사실 농산물에만 증산의 개념이 도입된 것은 아니다. 축산물에서도 증산의 개념이 도입되었다.

그래서 항생제와 호르몬제 같은 것이 쓰이게 되었다. 수입 농산물이나 축산물에는 거기다 독성물질까지 포함된다.

예를 들면 필리핀에서 바나나를 수입할 때 방금 나무에서 따낸 잘 익은 것을 그대로 유지하여 들여온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아직 덜 익은 풋과일 상태에서 들여올 수밖에 없다. 그 풋과일이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소비자에게 유통되는 동안 썩으면 안 되니까 바나나를 따자마자 독성물질로 처리를 하게 된다.

그 다음의 문제는 증산을 하기 위해 농사를 짓다 보니까 땅을 혹사하게 된다는 것이다. 비료 따위를 쓰니까 지력이 떨어지게 된다. 즉 땅기운이 떨어진다.

또 비닐하우스를 씀으로 인해 햇빛이 차단되어 탄소동화작용의 능력이 떨어진다. 비닐 한 겹을 씌우면 탄소 동화작용의 30%가 감소하고 두 겹을 씌우면 60%가 감소한다. 그렇게 되면 결국 농산품의 질이 떨어지게 된다.

그래서 오늘날에는 독성이 많이 든 그리고 질이 많이 떨어진 식품원료를 먹게 되는 식으로 먹거리의 패턴이 달라지게 되었다. 옛날보다는 배불리 먹고 잘 먹는 세상이 되었다고 하는데 내면적으로 깊이 파고 들어가 보니까 실질적으로는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아니더라는 이야기다.

옛날에는 음식이 부족하다 보니까 많이 먹는 게 최고였는데 지금은 먹는 게 풍족하므로 맛을 추구하게 되었다. 맛을 추구하다 보니 식품에 가공을 많이 하게 되었다. 양념 대신 식품첨가물이 음식에 들어간다.

첨가물만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열을 가하는 것도 문제가 된다. 열을 가하게 되면 영양소가 파괴되거나 변성이 될 수 있다.

물레방아, 디딜방아 시절에는 벼를 가지고 쌀을 지금처럼 9분도로 만들 수 없었던 시절이었다. 9분도라는 것은 정미 기계에 아 홉 번 쌀이 들어갔다 나오는 것을 말한다. 그렇게 하면 씨눈도 없어지게 되는데 옛날에는 그렇게 하고 싶어도 하지 못했기 때문에 현미를 먹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효소가 섬유질이 풍부한 껍질을 다 벗겨내고 탄수화물만 먹게 되었다.

이것이 바로 잘 먹고 잘 산다는 오늘날의 먹거리의 현주소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런 것을전혀 의식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바닷물이 슬금슬금 들어오듯이 너무 서서히 식생활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인간의 건강이 나빠지는 이유=왜 인간은 단명하게 되었을까? 여러 가지 독이 들어 있는 질 나쁜 음식을 먹는데다가 과식하는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독이 많이 들어가고 질이 안 좋은 음식을 과식하여 몸이 좋아 진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어디 그 뿐인가? 우리가 밥만 먹는 것은 아니다. 물도 마셔야 한다. 그런데 물의 질이 점점 떨어지니까 물을 마시지 않는 세상이 되었다. 물은 안마시고 전부 청량음료 같은 걸로 대체되었다.

1960년대 이후로 음료수의 종류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아졌다. 우리 몸에는 물이 70%를 차지하고 있는데, 물이 아닌 다른 것을 마세게 되면 그만큼 몸은 부담을 느끼게 된다.

이렇게 먹는 데 있어서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데 사람 몸이 건강해 지겠는가? 당연히 나빠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못 먹어서 병에 걸린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너무 많다. 그래서 무슨 탕이니, 곰발바닥이니 온갖 먹거리를 찾게 되는 것이다.

내가 무슨 처방을 내리려는 것이 아니다. 다만 현대에 와서 질병의 특성이 왜 바뀌었는지에 대해 말하려고 하는 것이다. 식원병은 먹는 것을 고치지 않으면 고치지 못하는 병이다. 먹는 것에 질병의 원인이 있기 때문이다.

◆수면은 뇌가 쉬고 피가 쉬는 것=먹는 것 다음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자는 것이다. 인생의 3분의 1은 잠을 자도록 되어 있다.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자야한다.

잠을 잔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뇌가 쉬는 것이며 피가 쉬는 것이다. 우리 몸의 가장 중요한 기관이 뇌이다. 뇌는 우리가 깨어 있을 때 무엇을 생각하느라 잠시도 쉬지 못하고, 피도 온 몸을 잠시의 휴식도 없이 계속 돌아다닌다.

뇌와 피는 언제 쉬는가? 밤에 쉰다. 옛날에는 닭과 더불어 자고 일어나 새벽같이 일을 나가곤 했는데 지금은 거꾸로 밤에 일하고 낮에 쉬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결국 생체리듬이 깨 진 것이다.

결과적으로 놔와 피가 제대로 쉬지 못하는 것이다. 뇌가 피곤하고 피가 피곤하게 되면 질병에 걸릴 수밖에 없다.

그 다음에 싸는 문제, 배설에 문제가 있다. 인간은 먹는 것만큼 싸야한다. 자동차도 액셀러레이터만 있으면 안 된다. 브레이크도 있어야 한다. 액셀러레이터는 차를 움직이게 하는 기능이고 브레이크는 없으면 차를 멈출 수 없다.

이와 같이 인간에게 있어서도 어떤 면에서는 먹는 것보다 싸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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