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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곳칼럼]스팸 문자가 범람하는 진짜 이유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2013년 03월 26일 화요일 +더보기

며칠전 휴대폰을 사기 위해 통신사 홈페이지에 들어갔다. 예약을 하면 집까지 택배로 배달해 준다고 주변에서 귀뜸했다.

 

예약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안내하는 대로 휴대폰과 요금제를 선택한 다음 이름 전화번호 집주소등을 입력하는 순서였다.

 

그러나 예약의 거의 마지막 단계에 접어 들었을 무렵 당황스런 일이 벌어졌다.

 

약관에 동의하고 본인 인증을 하는 순서였는데 해당 통신사의 협력사와 제휴사에 내 개인정보를 제공한다는 항목에 동의하라는 요구가 떴다.

 

협력사와 제휴사가 어떤 곳인가 읽어보니  교육 금융 은행 카드 보험 증권 부동산은 물론 쇼핑 여행 건강 생활 스포츠까지 뭐 모든 생활분야를 망라하고 있었다.

 

또 내 개인정보가 이 통신사 수탁사들이 필요로 하는 각종 고객만족도 조사, 시장조사, 고객설문, 마케팅, 조사, 리서치등에도 제공된다고도 써있다.

 

‘나중 딴소리 하지말라’는 경고인지 맨 마지막엔 ‘충분히 설명을 듣고 내용을 읽었으며 이를 이해하고 동의합니다’란 문구로 마감했다.

 

머리가 아프다. 이런 회사들이 얼마나 공해같은 문자며 이메일을 퍼부을 것인지..

 

동의안하면 그만이지..그게 아니다.  선택의 여지가 없는 ‘필수동의사항’인 것이다.  V체크를 하지 않으면 커서가 단 한발자국도 앞으로 나가지 않는다.

 

쳇~이럴려면 뭐하러 동의를 구한담, 그냥 그렇게 한다고 명시해 놓으면 그뿐일텐데..

 

여기서 갈림길에 섰다. 동의하고 진도를 나갈까? 아님 여기서 그냥 엎어버리고 대리점으로 가야할지?

 

그러나 여기까지 시간을 쏟아가며 온 것이 아깝다. ‘에라 모르겠다. 스팸 등록좀 더 부지런히 하지’ 하는 자포자기 심정으로 ‘동의합니다’에 V체크를 꾹 눌렀다.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가자 이 통신사의 협력사나 계열사가 아닌 다른 회사들에도 개인정보 제공 동의여부를 묻는 순서가 이어졌다.

 

‘또~ 야~’  악 소리가 나올뻔해 자세히 보니 다행히 이것은 필수동의사항은 아니었다.

 

어디다 제공한다는 건지 호기심에 들여다봤다.

 

역시 어마어마하다. 카드사 증권사 보험사 홈쇼핑 주유소 등등..개인정보를 가지고 가장 요긴하게 장사할 수있는 노른자위 업종들만 모아놨다.

 

물론 V체크 없이 무시하고 넘어갔다. 정말 다행이다. 여기까지 고생하며 왔다는 이유 때문에 이마저 필수동의사항이라고 했으면 어쩔수없이 또 다시 V체크를 눌러야만 했을 거다.

 

이런 마당에 소비자가 무슨 왕일까?

 

내 돈주고 물건 사면서 개인정보 장사하라고 덤까지 얹어주는 상황이다.

 

급한 용건을 가지고 접근한 다른 수많은 사이트에서도 이런 과정을 겪었을 것이다.

 

그저 급한일 해결하겠다는 일념에서 어떤 약관인지도 모른 채 그간 필수동의사항에 얼마나 많은 도장을 찍었는지 모르겠다.

 

시도때도 없이 휴대폰에 찍히는 카드 이벤트, 금리 특별 할인 대출 안내, 최저가 손해 보험 가입 안내, 홈쇼핑 세일 문자와 이메일 스팸이 다 이유가 있는 모양이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최현숙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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