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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곳칼럼]부가세 10%의 불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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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곳칼럼]부가세 10%의 불평등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12.12.01 08: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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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호텔에서 식사할 때가 있다. 격식있는 사람을 만나야 하는데 특별히 아는 식당이 없고 더욱이 일반 식당의 경우 주차가 여의치 않은 곳이 많아 부득히 호텔을 간다.

 

그러나 매번 뒷맛이 개운찮다. 가격 때문이다. 가장 싼 음식을 골라도 4~5만원대다. 그래도 알고 선택한거니 ‘그래 피박 한번 쓰지 뭐’ 각오하는데 막상 계산할 땐 정말 뒷통수를 세게 맞는다.

 

예기치 않게 부가세와 봉사료가 각각 10%씩 붙으니 내가 각오했던 가격보다 훨씬 더 비싸진다. 메뉴판에 있는 음식값은 알고 마음의 준비라도 갖췄지만 부가세와 봉사료는 그야말로 매번 날벼락처럼  여겨진다.

 

호텔급 같이 봉사료 10%는 아니라도 요즘엔 부가세 10% 붙는 식당이 점점 늘어난다.웬만한 외식 체인이나 대형 요식업소는 어김없이 계산할 때보면 음식값 외에 10% 부가세가 붙는다. 홈페이지등에 기재된 음식값만 달랑 알고 나갔다간 10%의 뒷통수를 맞는다.

 

사실 외국의 식당이나 판매점은 어느곳이라도 부가세가 별도로 계산된다. 외국에서는 그럴려니 하다가도 왜 우리나라에서만 ‘뒷통수’처럼 여겨지나 생각해 봤더니 내가 일상적으로 가는 동네 식당과의 비교 때문인 듯 싶다.

 

된장찌개 5천원 제육볶음 6천원, 삼겹살 9천원 메뉴판에 그렇게 써있으면 그냥 그 수준에서 대비하면 된다. 삼겹살 3인분을 먹으면 2만7000원 계산하면 틀림없다.

 

동네 식당 아주머니에게 물어봤다. 왜 부가세를 별도로 안받으세요? 아주머니 왈 “그랬다간 장사 못하죠. 손님들이 얼마나 싫어하시는데요”

 

아주머니의 부연설명이 이어졌다. 그 아주머니 아는 분이 한정식집을 운영하고 있단다.1인분 2만원인데 부가세 10%더해서 2만2000원을 받았다. 손님들의 불평이 끓었다. 한정식집 사장님이 꾀를 냈다. 1인분 2만2000원(부가세 포함). 그랬더니 더 이상 군소리가 없어졌다.

 

한번 더 물었다. “그럼 부가세는 어떻게 납부하세요?” “그냥 내가 피박쓰는거죠 뭐. 그렇게 하고 나서 남는게 없으니까 자꾸 부가세 덜내려고 이러저러 궁리를 하게 되는 거구요”

 

아이러니다. 거대자본인 호텔과 외식업소는 손님한테 부가세 꼬박꼬박 받아서 세금 부담 피해가고 동네 삼겹살집 된장찌개집은 내 몫이 아닌 부가세까지 덤터기를 써야 한다.

 

영세사업자들이 국세청에 이같은 하소연이라도 할라치면 담당자들은 “누가 뭐라 합니까? 아주머니도 부가세 받으세요” 이렇게 퉁 치고 말 뿐이란다.

 

빈약한 내 머리로는 마땅한 솔루션이 떠오르지 않는다. 소비자인 내가 된장찌개집에 부가세 별도로 내겠다도 외칠 수도, 그렇다고 호텔과 백화점에 법으로 허용된 부가세를 받지 말라 할수도 없지 않은가?

 

‘이것도 서민의 애환인가 보다’ 그냥 넘겨야지..


[소비자가만드는신문=최현숙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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