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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분만에 하악하악…정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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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분만에 하악하악…정상일까?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11.02.18 0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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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진료실에서 환자와 다음과 같은 얘기를 나눈다.

"사정시간이 너무 짧아서 조루 같아요"
"몇분내에 사정하시는데요?"
"옛날에는 10분 이상씩 했던 것 같은데, 요새는 어쩌다 보면 7~8분 정도로 짧아졌어요"
"..."

이런 경우 가끔은 부럽기도(?) 하면서 말문이 막힌다. 왜냐하면 위의 경우는 정상이기 때문이다.

종종 이런 질문을 하는 환자는 정상인의 사정시간이 어느정도인지 잘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정상적으로 남자가 성관계시 어느정도 후에 사정을 할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 역시도 가끔 궁금하다.

최근 임상적으로는 성관계시 질내에 삽입후에 사정까지의 시간(IELT)을 사용한다. 즉 스톱와치를 가지고 질내 삽입시 시작 버튼을 누르고, 체크를 한뒤에 사정때 다시 눌러 그때까지의 걸린 시간을 검사하는 것이다.

사실 말이야 쉽지 이렇게 검사하기가 상당히 어렵다.

스탑워치를 가지고 질내에 삽입후에 사정까지의 시간(IELT)을 재는 방법을 최근 의학연구에 쓰고 있다. 가장 객관적으로 시간을 잴수 있는 방법이다.

이것을 가지고 5개국(미국, 영국, 스페인, 터키, 네덜란드)의 500쌍의 정상적인 커플을 대상으로 성관계시 질내에 삽입후 사정까지의 시간(IELT)를 검사했더니 평균 5.4분이었다. 최소 0.55분에서 최대 44.1분까지 조사됐다.

조사결과 나이가 먹을수록 시간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30세 이전까지는 평균 6.5분 정도였고, 51세 이상인 사람들에게서는 평균 4.3분이었다고 한다.

국가적으로는 터키 사람들이 가장 시간이 짧아서 약 3.7분(0.9~30.4분)이었다고 한다. 포경수술을 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간 사정까지 걸린 시간(IELT)에는 차이가 없었다고 한다.

또 미국과 캐나다에서 활동하는 성치료사들에게 어느정도 시간이 가장 적절한지에 대한 연구결과도 있다.

적당한 시간은 약 3~7분 정도였으며, 가장 바람직한 시간은 약 7~13분이었다. 다수가 3~13분 정도의 삽입시간이 가장 적절하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물론 꼭 질내 삽입후에 사정까지의 시간과 환자가 만족감을 느끼는 시간이 다르다는 연구는 많다.

어떤 연구를 보면 2~3분내의 사정시간이 어떤 사람에게서는 조루로 생각할수도 있다. 다른 사람은 이 시간을 정상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즉 사정까지의 시간이 절대적인 기준은 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약 1~2분내의 사람들에게서는 조루라는 환자가 많긴 하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극단적으로 1분 이내 시간이라도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사람들의 만족감이 어떻든, 다른 사람은 나보다 훨씬 길 것이라는 가정하에 속앓이만 하는 이들도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몇년 전 우리나라에서 조루증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적이 있는데, 10분 이내가 70%를 차지했다고 한다.

우리나라 최초로 조루증에 대한 유병률을 조사했다는데 의의가 있지만, 사실 질내 삽입후에 사정까지 시간(IELT)를 직접 체크하지 않아서 상당히 아쉬운 연구로 생각된다. 일반적으로 사람이 느끼는 시간과 직접 잰 시간이 꽤 차이가 나는 경우가 있어서다.

도움말=어비뇨기과 두진경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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