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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8m짜리 '장' 시원하게 뚫려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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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8m짜리 '장' 시원하게 뚫려야 산다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11.02.22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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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 크게 소장과 대장으로 구성되며, 그 길이는 약 8m에 이른다. 입을 통해 들어온 음식물은 위를 거쳐 소장으로 내려오는데, 이곳에서 영양분의 대부분이 흡수된다. 이어서 대장에서는 남은 음식물의 수분을 빨아들여 대변을 만들어 낸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외부의 요인에 의해서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으면 장 운동 저하, 혹은 장 과다 운동 등으로 인해 복통, 변비, 설사 등이 유발된다. 장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와, 장 건강을 지키는 방법을 알아보자.

◆ 장 건강 해치는 스트레스 벗어나기

위나 장과 같은 소화기관은 의지대로 조종할 수 없는 근육인 불수의근에 의해 움직인다.

그런데 스트레스를 받으면 교감신경이 흥분해 순간적으로 많은 혈액을 근육에 공급하므로, 상대적으로 소화기에는 평소보다 적은 양의 혈액만 있게 된다. 의지와는 상관없이 소화기관의 운동이 느려지는 것. 이러한 경우 소화가 잘 안되는 느낌을 받거나, 소화불량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스트레스로 인해 장운동이 저해되면 변비가 생길 수 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에서 아세틸콜린이라는 신경호르몬이 나와 위액이 과다하게 분비되기도 한다. 과다분비된 위액이 십이지장에서 미쳐 중화되기 중화되지 못한 채로 소장으로 오게되면 소장 및 대장의 음식물을 빨리 내려보내 설사 증상이 나타나기 쉽다.

이렇듯 스트레스를 받은 후 변비 또는 설사를 번갈아 경험하는 것은 현대인의 약 10~15% 정도로 흔하게 발생하고 있는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전형적인 증상이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내시경이나 엑스레이같은 검사로 확인되는 특정 질환 없이 변비나 설사 등의 배변장애, 소화불량이나 복통, 복부 팽만감 등의 소화기 증상이 나타나는 증후군이다.

그러나 가끔씩 배가 아프거나 설사를 한다고 해서 모두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아니며, 증상이 자주, 오랜 기간 지속되고 그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일 때 과민성 대장증후군이라고 부른다.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과민성 대장 증상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스트레스를 최대한 덜 받고, 빨리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 안정된 자세로 눈을 감고 명상을 하거나, 경쟁심이나 질투 등을 자극하는 생각을 되도록 버린다.

적당한 운동 역시 엔도르핀을 생성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준다. 대장에 수분을 공급하기 위해 물을 충분히 마시는 습관, 규칙적인 배변습관도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준다.

◆ 다이어트는 장 건강에 '독'

장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 중 하나로 과도한 다이어트를 빼놓을 수 없다.

다이어트로 음식물 섭취량이 적어져 변이 적게 만들어지면 장의 운동량 역시 적어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대장은 대변에서 수분을 흡수하기 때문에, 대변이 몸 속에 오래 머물러 있으면 점점 단단해져서 변비가 발생할 수 있다.

변비가 문제가 되는 것은 삶의 질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직접적으로 질병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변비로 인해 변을 볼 때 과도하게 힘을 주게 되면 치핵(치질)이 유발될 수 있고, 항문 부위가 찢어지는 치열도 생길 수 있다.

또 만성적으로 변비를 앓는 사람들의 경우, 암조직 등이 장을 막아 변이 잘 안나오는 것인데도 변비가 심해졌거니 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치료시기를 놓칠 수도 있다.

간혹 다이어트를 한다며 관장약 등을 사용해 장을 억지로 비우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장 건강에 매우 안좋은 행동이다. 관장약은 변이 보관되는 기관인 직장을 인위적으로 자극하기 때문이다.

반복적, 습관적으로 관장을 계속하는 것은 직장 스스로 변을 배출하게 만드는 능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항문과 직장 신경의 감각이 무뎌져 변의를 느끼지 못하거나, 괄약근이 약해져 의지와 상관없이 변을 지리는 변실금 발생의 위험도 증가시킬 수 있다.

◆ 너무 많이 먹어도 대장암

다이어트를 한다며 너무 적게 먹는 것도 장 건강에 나쁘지만, 너무 잘 먹는것도 문제가 된다. 전문의들은 육류나 기름진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서구식 식생활이 대장암 발병률을 높인다고 지적한다.

육류 위주의 식생활을 하다보면 대변이 장에 머물러 있는 시간이 길어지게 되고, 담즙산 등 독성물질의 분비가 촉진돼 장 점막 세포가 손상을 입는 것. 담즙산은 대장 점막에 발암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육류 위주의 서구식 식생활이 보편화되면서 대장암의 발병률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07년 신규 암환자 통계에 따르면, 대장암 환자는 남성의 경우 1만 101명으로 위암, 폐암에 이어 3위를 차지했고, 여성은 7282명으로 갑상샘암, 유방암, 위암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대장 용종 역시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용종은대장상피세포유전자의돌연변이로발생하는데, 유전자 돌연변이는 일반적으로 육류나 기름진 음식의 과도한 섭취가 원인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모든 용종이 대장암으로 발전하는 것은 아니지만 용종의 70%를 차지하는 '선종'은 대장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발견 즉시 없애는 것이 좋다. 대장의 선종이 암으로 발전하는 데에는약 5~10년 정도의 시간이 걸리므로, 40세 이후의 성인이라면 최소 5년에 한 번씩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대장암이나 대장 용종의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이섬유를 많이 먹어야 한다. 식이섬유는 자기 무게보다 훨씬 많은 양의 물을 흡수하여 대변 양을 많게 하고, 변을 빨리 배출시켜 해로운 물질들이 대장 점막에 머무는 시간을 단축해 암을 예방한다. 최근 유럽 10개국 암 관련 단체 합동연구보고서에 의하면 식이섬유 섭취량을 2배로 늘릴 경우 대장암에 걸릴 위험이 4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흡연, 과음, 지나치게 적은 신체활동 등도 대장암 발병률을 높이는 요인이다. 특히 흡연과 음주는 대장암 발병률을 2배 정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있는 만큼 담배와 술은 삼가야 한다. 만약 대장암 가족력이 있다면 2~3년 마다 건강검진을 받도록 한다. 설탕 같은 정제된 당류의 과도한 섭취 역시 다발성 용종의 발생률을 높일 수 있으므로 자제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비에비스나무병원 민영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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