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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곳칼럼]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스마트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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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곳칼럼]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스마트폰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11.04.15 0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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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모든 진상을 깨달았다.

 

작년말 휴대폰을 스마트폰으로 바꾼 뒤 왜 검색창이 구글일까 무척 궁금했다.

 

보통 한국사람들처럼 나도 인터넷 검색은 네이버, 아니면 다음, 네이트에서 시작한다.

 

이들이 제공하는 툴에 워낙 익숙해져 있어서인지 세계 최대라는 구글의 검색이 그다지 유용하게 와 닿지 않는다.

 

내가 사용하는 범위가 세계적인 자료들이 아니라 그저 한글이면 족한 그런 데이터들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PC에서 오랫동안 네이버와 다음에 훈련된 검색 방식을 갑자기 구글에 적용하는게 어색하고 검색 결과를 보는데도 익숙치 않아 애를 먹었다.

 

구글 위젯에 네이버 혹은 다음을 치고 들어가서 거기서 원하던 검색을 시작하는 번거로움이 매번 계속됐다.심지어 메일도 구글의 G메일로 셋팅돼 있어 아예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저러 불편하기 짝이 없었지만 스마트폰이라는게 한국에서만 쓰는게 아니고 해외에서도 팔리니까 세계 공용으로 쓸수있도록 했나 보다 넓게 이해했다.

 

최근 네이버와 다음이 스마트폰에 구글 위젯이 탑재되는 문제에대해 불공정거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를 검토한다는 보도를 보고서야 그게 일종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거래라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아이폰도 마찬가지다. 미국에서 개발된 기기이니 구글이 탑재된 것은 이해하더라도 초기 화면에 유투브며 주가 게임센터등 원하지 않는 어플이 깔려 나오는 건 참기 어렵다.

 

이같은 기능을 전혀 사용하지도 않는데 첫화면을 떡하니 깔고 앉아 있어서 정작 본인이 긴요해서 다운받은 어플들은 모두 뒷장으로 밀려나 있다.

 

옆에 앉은 직원 왈 앞에 깔린 쓸데없는 어플들을 모두 지울려고 어플 삭제 기능을 작동시켰는데 정작 기본 어플들은 꿈쩍도 안하고 본인이 새로 다운받은 어플들만 삭제 대상으로 나왔다고 어이없어 했다.

 

돈을 주고 샀지만 소유권이 나한테 완전하게 넘어오지 않은 셈이나 마찬가지다.

 

SKT인지 KT인지 혹은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애플인지 모르지만 누군가 보이지 않는 손이 여전히 내 휴대폰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항구적으로.

 

네이버와 다음 네이트 국내 포털들이 더 진작 문제제기를 했어야 하고 지금이라도 관철시켜야 한다.

 

기회에 구글 위젯에 들어가서 네이버 다음 네이트를 치고 들어가서 다시 검색어를 넣어야 하는 대다수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불편을, 내가 필요한 어플들이 뒷장으로 밀려서 매번 화면을 뒤로 밀어야 하는 불편을 개선해야 한다.

 

16세기 영국의 금융가였던 토마스 그래셤은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유명한 법칙을 남겼다.

 

즉 시장에는 좋은 품질의 화폐와 나쁜 품질의 화폐가 동시에 존재하는데 적절한 통제를 가하지 않을 경우 품질이 떨어지는 화폐만 남고 좋은 화폐는 사라진다는 뜻이다.

 

그래셤의 법칙 그대로 현재 스마트폰 시장에는 소비자에게 불편을 주는 상품만 확대되고 편리한 상품은 쪼그라들고 있다. 적절한 통제가 필요한 시점이다.[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최현숙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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