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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건의 세상보기>눈뜨고 있어도 코 베가는 신종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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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건의 세상보기>눈뜨고 있어도 코 베가는 신종사기
  • 오승건 한국소비자원 미디어사업팀 차장 osk@kca.go.kr
  • 승인 2007.05.02 0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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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감으면 코 베어 먹을 세상’은 옛날 이야기다. 세상이 더욱 험해져 두 눈 크게 뜨고 있어도 당하는 신종 사기가 유행한다.

인터넷 금융 사기ㆍ전화 금융 사기ㆍ금융 기관 직원 및 공무원 사칭 사기 등 소비자 울리는 각종 사기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가리지 않는다. 사기도 끊임없이 진화하므로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피해를 입는다.

청주시에 사는 변모 씨는 카드사 채권관리팀을 사칭하는 남자로부터 카드 대금이 연체됐다는 전화를 받았다. 변제하지 않을 경우 법적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는 황당한 압력을 받았다.

당황한 변씨는 그 남자가 요구하는 대로 주민등록번호를 알려주었다. 또한 카드대금을 즉시 입금하지 않을 경우 금융 거래상의 불이익을 받게 된다는 말로 변씨에게 겁을 주면서 현금지급기로 가서 카드 대금을 입금하도록 유도했다.

그런 사실이 없어 통화 내용을 수상히 여긴 변씨는 전화를 끊고 해당 카드사에 연락했다. 확인 결과, 카드 대금을 연체한 사실이 없다는 것을 알게 돼 피해를 당하지 않았다.

카드사나 금융 기관을 사칭하며 소비자들에게 개인 정보를 요구하거나 현금지급기로 유인하는 사례가 자주 발생해 특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금융 기관을 사칭해 조직적으로 돈을 빼내는 전화 금융 사기가 무차별적으로 소비자에게 유포되는 중이다.

여신금융협회 담당자는 “카드사가 회원에게 주민등록번호를 요구하거나 현금지급기를 통해 카드 대금을 입금토록 하는 경우는 없다”며 “의심스러운 전화를 받았을 경우에는 주민등록번호를 포함한 개인 정보를 말하기 전에 반드시 해당 카드사에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피싱

피싱(Phishing)은 금융 기관을 사칭해 이메일 광고 형식을 도용해 경품 당첨ㆍ정보 변경 등을 알리는 메일을 발송하고 개인의 인증번호나 신용카드 번호ㆍ통장계좌번호 등을 빼내 이를 불법적으로 이용하는 사기 수법이다.

개인 정보(private data)와 낚시(fishing)를 합성한 말이라는 설과 어원은 피싱(fishing)이지만 위장의 수법이 ‘세련됐다(sophisticated)’는 것에서 철자를 피싱(phishing)으로 쓰게 되었다는 설로 나뉜다.

◆보이스 피싱

최근 금융 기관을 사칭해 카드 사용 내역․신용카드 연체 내역을 허위로 통보한 후 개인 정보ㆍ신용카드번호ㆍ계좌번호ㆍ비밀번호 등을 묻거나 특정 계좌로 입금을 요구하는 전화 금융 사기 즉 보이스 피싱(Voice Phishing)이 기승을 부린다. 보이스 피싱은 전화를 이용한 사기를 말한다.

보이스 피싱은 치밀한 사전 조사를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검찰ㆍ국세청 등 권력 기관을 사칭해 세금이나 보험료를 환급해 주겠다고 접근한다. 요즘에는 종전 방식에서 벗어나 자녀 납치ㆍ협박을 빙자한 형태로 진화해 기승을 부린다. 납치를 가장해 입금하라는 협박 전화 신고도 전국적으로 끊이지 않는다.

◆파밍

피싱보다 한 단계 진화한 형태의 파밍(Pharming)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피싱은 링크된 주소를 바로 열지 않고 인터넷 주소창에 직접 해당 기관의 주소를 입력하면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파밍은 인터넷 주소를 관할하는 시스템을 공격하기 때문에 정확한 금융 기관 주소를 입력하더라도 가짜 홈페이지로 이동돼 더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

피싱ㆍ파밍 등의 인터넷 금융 사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SMS 서비스 신청 △보안 프로그램 설치 △바이러스 백신 및 스파이웨어 제거 프로그램 이용 △최신 윈도우 보안 패치 적용 등을 생활화하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공공 기관ㆍ금융 기관 사칭

ARS 전화를 이용해 금융감독위원회ㆍ금융감독원ㆍ검찰청ㆍ경찰청ㆍ국민건강보험공단ㆍ은행 등의 공공 기관과 금융 기관을 사칭하면서 주민등록번호ㆍ휴대폰 번호ㆍ계좌번호ㆍ비밀번호 등 개인 정보를 불법적으로 수집하거나 현금지급기를 통해 계좌이체를 유도해 돈을 인출하는 사례가 자주 발생한다.

피해를 입지 않으려면 개인 정보를 알려주지 말아야 하며. 상대방 신원과 전화번호를 확인한 뒤 응대한다. 어떤 경우든 현금지급기를 통해 세금 또는 건강보험료를 환급해 주거나 신용카드 이용 대금을 돌려주는 경우는 없다.

◆세관 사칭 사기 판매

세관 직원을 사칭해 저질 골프채 등을 세관에 압수된 고급 물품인 양 속여 판매하는 사기에 피해 입는 소비자가 많다. 사기 유형으로는 △가짜 물품(일명 ‘짝퉁’)을 진품으로 속이기 위해 세관 직원을 사칭해 세관 압수ㆍ공매 물품 등으로 둔갑시켜 판매 △위조된 수입신고필증을 소지해 유명 브랜드 수입 제품으로 판매 △‘세관 유명 상표 공매 물품 공개 매각’이라는 허위 행사 전단지 등을 제작ㆍ배포해 소비자를 속이는 유형 등이다.

◆금융 사기 피해 예방법

1. 보안 프로그램을 설치한다

전자 금융 거래를 위해 회사의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해당 금융 회사에서 제공하는 보안 프로그램이 자동적으로 설치된다. 이때 임의로 설치를 중단하거나 설치된 보안 프로그램의 실행을 중지시키면 안 된다.

2. 금융 정보는 직원에게도 알려주지 않는다

전자 금융 거래에 필요한 정보가 타인에게 알려지는 않도록 하고 분실 가능성이 있는 수첩․지갑에는 관련 정보를 기록하지 않는다. 은행 직원을 사칭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은행 창구가 아닌 곳에서는 직원이라고 말하더라도 금융 정보를 알려주지 말아야 한다.

3. 비밀 번호는 주기적으로 변경한다

비밀 번호는 본인 확인을 위한 수단이므로 생일ㆍ전화 번호 등과 같이 타인이 알기 쉬운 숫자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 비밀 번호 자릿수를 최대한 늘리고, 영문자도 혼합ㆍ사용하며, 각각 다른 번호를 사용한다. 주기적으로 비밀 번호를 변경해야 안전하다.

4. 거래 사이트는 주소창에서 직접 입력한다

스팸 메일 본문이나 게시판ㆍ대출 사이트 등에 링크돼 있는 URL을 그대로 클릭할 경우 개인 정보나 금융 정보를 빼내 가려는 해당 기관의 사칭 사이트로 연결될 수 있다. 금융 거래 사이트는 주소창에 주소를 직접 입력하거나 즐겨찾기에 추가해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5. 휴대폰 서비스를 이용한다

금융 회사에서는 신용카드 사용 내역ㆍ계좌 이체 내역 등 전자 금융 거래 이용 내역을 실시간으로 휴대폰 SMS(단문 서비스)나 메일을 통해 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6. 공인인증서는 이동식 저장 장치에 보관한다

공인인증서는 신원 확인ㆍ거래 사실 증명 등을 위해 사용되는 중요한 거래 수단이다. 해킹 위험을 예방하고 공인인증서를 보다 안전하게 이용하려면 이동식 저장 장치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7. 공용 장소에서는 금융 거래를 자제한다

여러 사람이 사용하는 공용 PC는 바이러스나 트로이목마 등 악성 코드 설치가 용이해 해킹당하기 쉽다. 공용 장소에서는 전자 금융 거래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8. 최신 윈도우 보안 패치를 적용한다

백신 프로그램과 스파이웨어 제거 프로그램은 PC의 보안을 위해 반드시 설치하고, 컴퓨터가 시작되면 자동 실행 및 자동 업데이트 되도록 설정한다.

9. 의심되는 이메일은 열지 않는다

출처가 불분명하고 본인과 관련 없는 이메일ㆍ게시물은 삭제하거나 무시한다. 실행 혹은 저장하기 전에 반드시 백신으로 점검해 바이러스나 악성 코드에 감염되지 않았는지 확인한다.

10. 대출 광고에 현혹되지 않도록 한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는 신용에 관계 없이 즉시 대출이 가능하다는 광고가 많이 게재된다. 급전이 필요한 사람을 노리는 금융 사기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금융 회사에 확인 후 거래해야 피해를 입지 않는다. 무작위로 대출 광고 이메일을 보내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이 피해를 입는 경우도 많다.

* 세상이 어떻게 변화하든 우리는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만 한다. 우리가 세상을 바꾸는 것 같지만, 사실은 세상이 우리를 바꾼다. 다만 우리는 그 변화를 유리하게 이용하든가, 그 변화에 희생당하든가 할 뿐이다. - 기요사키와 트럼프의 <부자> 85쪽, 리더스북 발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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