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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건의 세상보기> 재테크는 흥미진진한 여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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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건의 세상보기> 재테크는 흥미진진한 여행이다
  • 오승건 한국소비자원 미디어사업팀 차장 osk@kca.go.kr
  • 승인 2007.05.09 0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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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생각은 행동으로 이어져야 한다. 행동으로 연결되지 않는 생각은 그림의 떡일 뿐이다. 재테크는 생각보다 행동이 중요하다. 행동하지 않는 재테크는 아무 의미가 없다.

재테크라고 말하면 거창하게 이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돈이 많아야 할 수 있고, 부자들이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부자들이 더 많은 기회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지구별에서 살기 위해서는 부자가 아니라고 포기할 수 없는 것이 재테크다. 재테크는 행복하고 풍요한 인생을 향유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해야 할 생활의 기술이기 때문이다.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재테크의 종류도 다양하다. 돈 많은 부자들만이 하는 재테크도 있지만 시급 3천원 받는 아르바이트생이 선택하는 재테크도 존재한다. 냉정하게 말하자면 돈이 없을수록 빨리 시작해야 하는 것이 재테크다.

부자들의 재테크는 그들만의 이야기다. 아무나 할 수 없는 머니 게임이다. 보통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재테크는 직장에서 월급 받아, 모으고, 저축하는 소박한 방법이다. 허리띠 졸라매 모은 튼실한 소액을 투자해 불리는 것이다.

푼돈은 푼돈일 뿐이지, 푼돈 모아 목돈을 만들기에는 삶이 너무 힘들다고 믿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복권에 당첨되면 목돈을 예치하려고 복권에 희망을 거는 사람들이 많다. 복권을 지갑에 일주일 동안 소중하게 간직하고 다닌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날로 먹으려고 하다가는 식중독에 걸리거나 사기를 당하는 것이 재테크의 진리다. 보통 사람의 재테크는 햇볕이 내리쬐는 여름날, 끝이 보이지 않는 황톳길을 걸어가는 것에 비유된다. 그만큼 힘들고 어렵다.

적금 들어 1백만원 모았다고 끝이 아니다. 이제 시작일 뿐이다. 1백만원은 투자의 시스템으로 돌리고 다시 적금을 붓는 것이 정석이다. 혹자는 돈이 모이면 돈 쓸 일이 생긴다고 차를 사는 일에 홀짝 써버리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것은 아니다.

처음부터 부자는 없다. 돈이 어느 정도 모이면 돈을 굴리려고 고민하는 과정에서 금융 근육이 생긴다. 몸짱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단기간에 만든 몸매는 요요 현상으로 다시 원래의 몸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금융 습관도 마찬가지다. 장기간에 걸쳐 다져지고 굳어져야 오래 간다.

재테크는 목표가 아니라 과정이다. 1천만원이 목표인 사람은 1천만원 모으면 끝이다. 목표는 이루기도 어렵지만 목표를 이룬 사람은 허탈감에 쉽게 빠진다. 재테크를 과정으로 생각하면 이런 부작용에 예방이 가능하다.

산을 목표로 생각하는 사람은 정상에 오르는 것이 목적이다. 주위의 아름다운 풍경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새소리에 귀에 들어오지 않고 단지 힘이 들 뿐이다. 정상에 올라도 즐기지도 못하고 허겁지겁 내려온다.

과정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그늘에 앉아 쉬기도 하고, 계곡의 약수에 목을 축이는 일도 즐겁다. 과정을 즐기는 사람은 오래 갈 수 있고, 멀리 갈 수 있는 것이다. 심산유곡(深山幽谷)을 기웃거리다 보면 산삼을 만나는 행운도 생긴다.

마시멜로 이야기를 아는가. 당장 눈앞의 달콤한 과자를 먹기보다 참을 줄 아는 아이들의 인생이 훨씬 풍요하다는 것. 마시멜로 실험의 10년 추적 결과에 의하면 만족을 지연하며 스스로 통제했던 아이들과 그렇지 못한 아이들의 삶은 대조적이었다고 한다.

만족 지연 능력이 탁월했던 아이들은 대인 관계를 풀어가는 사회적 능력과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능력이 훨씬 뛰어났다. 인지 능력도 우수해 대학수능시험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성인이 되어서도 더 효율적이고 계획적이며 목표 지향적인 행동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집중하고 소망하면 꿈은 이루어진다. 황톳길도 가다 보면 요령이 생긴다. 길가에는 작은 돌멩이도 보이고, 잡풀도 자란다. 봄에는 민들레의 노란 하늘과 냉이풀이 만든 하얀 별꽃들이 인생을 풍요하게 만들 것이다. 재테크는 목적이 아니고 흥미진진한 여행이다.

* 마시멜로의 유혹을 이겨낸 아이들이 마음속에서 작동시키고 있는, 자신의 만족 지연 능력에 대한 믿음과, 목표를 성취하는 추진력의 선순환을 체험하는 것이 중요하다. 계획은 성취라는 결과를 얻어야 그 존재감을 얻게 되고, 다시 그 뿌듯함은 도전적이고 효과적인 인생의 계획을 창출해 낸다. - 곽금주 교수의 <습관의 심리학> 37쪽, 갤리온 발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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