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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건의 세상보기>'빚테크' 급수 높여야 '빚수렁' 탈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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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건의 세상보기>'빚테크' 급수 높여야 '빚수렁' 탈피
  • 오승건 한국소비자원 미디어사업팀 차장 osk@kca.go.kr
  • 승인 2007.08.22 0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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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은 지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빚으로 빠지는 가장 쉬운 길은 신용카드의 현금 서비스다. 10만원씩 한두 번 빌리다 보면 습관이 되기 쉽다. 너무 편하고 이자도 얼마 되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현금 서비스는 빚의 수렁으로 가는 에스컬레이터라고 생각하라.

신용카드 현금 서비스는 연 20% 안팎의 이자만 높은 것이 아니라 취급수수료도 상당하다. 현금 서비스 취급수수료는 매번 0.5% 정도 뗀다. 기간과 관계없이 서비스를 받을 때마다 빚은 늘어난다.

아주 급한 일로 4백만원을 신용카드로 현금 서비스를 받아 단 하루 사용해도 402만2,190원을 갚아야 한다. 원금 4백만원과 4백만원의 하루치 이자 2,190원에 취급수수료 2만원이 추가된다. 4백만원의 취급수수료는 2만원이다. 취급수수료는 현금 서비스를 받는 금액에 따라 달라진다.

빚이 좋아 빚 지는 사람은 없다. 빚은 대부분 잘못된 습관에서 비롯된다. 돈이 들어올 것을 예상해 돈을 쓰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 세상에 확실한 것 같지만 허상인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내 주머니에 돈이 들어온 것을 확인하고 지출해야 한다.
         돈 없으면 집에 가서 빈대떡이나 부쳐 먹어야 한다. 괜히 술맛 낸다고 요릿집으로, 룸살롱으로 다니면 빚 지지 않을 수가 없다.

돈을 번 뒤 술을 마셔라. 돈은 없는데 술 마시고 싶다면 방법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집에 소주를 박스째 사놓고 마셔라. 최소한 술값으로 빚지지는 않을 것이다.

돈이 사람을 속이지, 사람이 돈을 속이지 않는다. 사람을 믿고 돈 거래를 하면 십중팔구 돈 잃고 사람도 잃는다. 다른 사람의 돈을 빌려 돈을 거래하는 경우는 다른 사람의 상황에 따라 빚더미에 올라앉기도 하는 일이 생긴다. 내 삶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는 것처럼 무모한 행동은 없다.

빚 없는 인생을 꿈꾸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빚에도 등급이 있어 빚내는 데도 기술이 필요하다. 대출 이자율은 은행이 가장 싸다. 대출은 받지 않는 것이 가장 좋지만 최악의 경우 제도권 금융 기관만 이용하는 것이 좋다. 사채를 쓰기 시작하면 헤어나기 힘들다.

대출 받을 때를 대비해 이자를 줄이는 빚테크도 알아둬야 한다. 주거래 은행을 만들어 싼 대출 금리를 받을 수 있도록 신용을 쌓아야 한다. 대출 금리는 담보 대출 → 마이너스 통장 → 신용 대출 → 신용카드 현금 서비스 순으로 금리가 높아진다.

상환 방법에 따라 이자 부담이 줄어들기도 하므로 총이자 부담을 최소화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불필요한 신용 조회는 오히려 신용을 떨어뜨리므로 삼간다.

‘남의 돈에는 날카로운 이빨이 있다’는 모 방송국의 인기 드라마 ‘쩐의 전쟁’의 명대사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은행권의 대출이든 사채든 날카로운 이빨이 숨겨져 있다는 것을 명심한다.

* 사실상 신용카드나 다른 종류의 리볼빙론은 가장 위험하기 짝이 없는 ‘마음의 회계 장부’이다. 신용카드로 물건을 구입할 때는 전혀 돈이 들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돈을 가볍게 여기게 된다.

- 개리 벨스키 & 토마스 길로비치의 <돈의 심리학> 중에서(한스미디어, 45쪽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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