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송곳칼럼]소비자 울리는 막장 개그콘서트
상태바
[송곳칼럼]소비자 울리는 막장 개그콘서트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12.04.13 08: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마귀 유치원, 돈 잘 버는 아웃도어 사장님 되려면

여러분 안녕~ 빨리 크는 유치원 사마귀 유치원 이예요~ (와~~~~)

 

이번 시간은 여러분의 진학상담 시간이예요~

 

선생님! 전 돈을 많이 버는 아웃도어 사장님이 되고 싶어요.

장사를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요? 뿌잉뿌잉~~~

 

여러분 안녕? 전 여러분들의 진학상담선생님 꼼수예요

돈잘버는 아웃도어 사장님이 되는거 어렵지 않아요.

 

우선 옷과 신발을 많이 만들어요. 거기다 외국에서 수입한 어려운 노스페이스 네파 컬럼비아 몽벨 밀레 라푸마 이런 영어 이름을 붙이는 거예요.

 

그리고 빅뱅 조인성 김수현 2PM 윤아 이승기 엄태웅 같은 쭉쭉빵빵 유명 연예인들을 마구마구 끌어모아 신문이나 TV에 마구마구 광고하는 거예요.

그러면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어서 옷을 사가요. 돈이 통장에 가득가득 넘쳐나겠죠

 

영어 브랜드 값하고 연예인 광고비가 넘 비싸다구요? 걱정말아요, 가격을 마구마구 올리면 돼요.

 

패딩 점퍼 하나에 70만원 받으면 돼요. 아참 요즘 봄이라 패딩은 필요없다구요. 바람막이도 괜찮아요. 것도 70만원 받아도 잘 팔려요.

왜냐하면 김수현 이승기가 입고 멋있게 사진찍어 돌려잖아요. 뭐냐면 사람들은요 그 옷입으면 자기가 김수현처럼 멋있어 보인다고 생각하거든요 ㅋㅋ

 

불티나게 파는 또 다른 방법도 있어요

 

애들 계급을 만들어 줄을 세우는 거예요.25만원 짜리 찌질이부터 50만원 양아치 60만원 날라리 70만원 대장까지 6계급으로 나눠주면 돼요. 윗 계급으로 올라갈려고 지들끼리 경쟁이 치열해서 비싼 것만 사가게 돼요.

 

그러면 또 통장에 돈이 가득가득 넘쳐 나겠죠.

 

여러분 잘~들었죠? 돈을 많이 버는 아웃도어 사장님이 되려면 가격을 마구마구 밀어 올릴 수있는 좋은 사다리만 있으면 돼요~~

 

# 담합, 그 불편한 진실

 

사회=우리는 살면서 많은 진실들과 마주하게 됩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알고 있었던 그 진실이 진실이 아닌 거짓으로 밝혀진다면 여러분은 어떠시겠습니까? 이들은 라면회사 사장과 직원입니다. 저들의 대화를 집중해서 들어보시죠~

 

사장=저쪽 회사 사람들하고 얘기는 다 잘된 것이지?

 

직원=예 문제없습니다. 걔들이 먼저 9.58% 올리면 우리는 한달쯤 있다 9.98% 올리면 됩니다.

 

사장=10%대면 가격이 600원에서 700원대로 풀쩍 뛰는데 소비자들이 들고 일어나지 않을까?

 

직원=염려없습니다. 이미 한달전부터 보도자료를 통해 국제 밀가루값이 올라서 라면 팔면 팔수록 밑진다고 잔뜩 엄살 떨어놨습니다

 

사장=잘했네..한두번 하는 일도 아닌데 실수없도록 해야지. 근데 공정거래위원회 이런 것들이 덤비진 않을까? 인상율이 비슷하고 날짜도 꿰맞춘듯이 간격을 맞추면

 

직원=걱정없습니다. 공정위에서 조사를 나와서 상황이 불리하면 자진신고를 하면 됩니다. 자진신고하면 과징금 한푼도 없이 깎아줍니다. 그럼 자진신고 못한 쟤네들만 ㅋㅋ 코피터집니다.

 

사장=쟤네들이 먼저 신고하면 어떻게 하지?

 

직원=염려없습니다. 신고하지 않는다는 담합도 이미 해놨거든요

 

사장=우리가 배신자로 낙인찍히면 소비자들도 나쁘게 생각할텐데

 

직원=걱정마십시오. 소비자들한테는 `시장의 잘못된 관행을 깨고 건전한 가격 질서를 만들기 위해 자진신고를 한 것`이라고 발표하면 됩니다. 소비자들은 쟤네들이 신고도 안하고 부당한 돈만 챙겼다고 욕설을 퍼부을 것입니다. 우리는 착한 회사라고 머리 쓰다듬어 줄것입니다.

 

사장=자네 수고가 많았네. 이번 연말엔 내가 성과급을 확실히 챙겨주지. 자네 같은 인재가 있어서 우리회사가 이렇게 날로 발전하고 있는 거야

 

사회=팔면 손해라고 떠드는 라면회사 사람들 얘기에 여러분은 그동안 라면 맛을 더 고소하게 느끼셨을텐데 어떻습니까? 이제는 느끼하지 않으십니까?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최현숙 편집국장]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