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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만의 한방이야기>뱃심이 있어야 뭐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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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만의 한방이야기>뱃심이 있어야 뭐든 한다
  • 박재만 객원칼럼리스트 pjaeman@hotmail.com
  • 승인 2007.10.08 07:4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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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심이 있어야 뭐든 한다.

위(胃)를 흔히 밥통이라고 합니다. 한의학에서 위를 수곡(水穀)의 바다, 기혈(氣血)의 바다 또는 오장육부의 바다라고도 합니다. 이 말은 위(胃)가 모든 음식을 받아들이는 곳이고 그 음식을 소화 흡수해서 몸에 필요한 기혈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일종의 몸의 에너지 공장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완제품을 생산하는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벼농사로 치면 쌀, 금속공업으로 치면 철과 같이 여러 방면으로 사용될 기본 재료를 만든다는 뜻입니다. 위에서 받아들여진 수곡으로 몸 곳곳에서 사용될 기본 재료, 기혈이 만들어집니다.

바다는 깨끗한 물이든 더러운 물이든 찬물이든 더운 물이든 다 담아냅니다. 이러한 모양새를 태양(太陽), 태음(太陰), 소양(少陽), 소음(少陰) 중 태음이라고 하는데 위는 태음에 속하고 태창(太倉)이라고 해서 큰 창고와 같다고도 합니다.

이것저것 받아들여서 큼지막한 덩어리를 이루는 모양새입니다. 사상체질에 태음인이 있는데 태음인은 무엇이든 먼저 받아들이고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음식을 잘 먹기도 하지만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일단 수긍하고 나중에 판단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복부, 근육이 발달해서 살이 찌기 쉽습니다. 또 자기만의 웅덩이같은 고집을 가지는 경향이 강합니다.

위에 일단 받아들여진 수곡은 1차로 받아들일 것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을 구분합니다. 받아들여진 것은 소화 흡수되어 몸에 요긴하게 이용될 영양물이 되는데 비장(脾臟)에 의해 사지(四肢)로 보내집니다.

반면 받아들여질 수 없는 것들은 더 이상 흡수되지 않고 구토, 기침 등으로 위쪽으로 되돌려지기도 합니다. 이러한 구토에는 생강이 아주 딱인데 생강은 위를 따뜻하게 해서 음식물의 흡수를 도와줄뿐더러 구토 증상을 멎게 합니다.

때로 흡수되지 않은 음식물이 그대로 똥으로 배설되기도 합니다. 먹은 음식물이 위로 아래로 쏟아내지는 증상이 심하면 먼저 위의 기능에 문제가 있음을 생각해 볼 일입니다.

위가 병들면 배가 불러 오르고 배에서 명치에 이르는 부위가 아프며 양 옆구리가 위로 결리고 흉격이 막히며 목이 메여 음식이 내려가지 않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또 음식이 내려가지 않고 정체되기도 하며 음식 먹기를 두려워하고 구역질, 딸꾹질, 트림을 하고 속이 메스꺼우며 신물이 넘어오기도 합니다.

위는 얼굴과 팔다리와 관련이 많습니다. 얼굴과 팔다리는 몸통을 중심으로 위아래로 달려 있는 형상을 한 부위입니다. 위에서 받아들여 1차로 흡수된 영양물이 비장에 의해 사지 말단으로 퍼지기 때문에 비장과 위장을 함께 얼굴, 팔다리와 연관 짓습니다.

얼굴에 여드름이나 두드러기 같은 것이 돋거나 얼굴이 붓거나 열이 나는 얼굴 병은 모두 위에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또 얼굴이 누렇고 팔다리가 나른하며 살이 마르며 눕기 좋아하는 것도 비위가 허하기 때문입니다.

위병에는 음식을 조절하고 온도를 적절하게 하며 마음을 맑게 하고 생각을 멈추어 조용히 기다리면 진기가 정상으로 회복됩니다.

위에 이로운 약재로는 칡뿌리, 인삼, 콩, 생강과 생강 말린 것, 보리, 쌀, 양고기, 개고기, 붕어, 조기, 귤껍질, 대추, 곶감, 부추 등이 있습니다.

세상살이에 수많은 정보가 넘쳐나고 다양한 관계맺음으로 얽혀 있습니다. 이것저것 받아들여 자기 것으로 흡수하는 능력이 돋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것저것 너무 많이 받아들여서 그것에 허우적대면 한 가지만 받아들임만 못하게 됩니다. 이럴수록 뱃심 든든하게 자기가 믿는 구석을 꽉 잡고 우직하게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뱃심 든든한 뚝심이 뭐라도 할 것입니다. 아침밥 든든히 먹고 때때로 아랫배 힘 꽉 주며 자기 뱃심으로 밀고 나가보자며 다짐해보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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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2007-10-08 21:15:14
저는 밥을 잘먹는데 뱃심은 약해요.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