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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설계도와 반대로 지어놓고..."그냥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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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설계도와 반대로 지어놓고..."그냥 살아~"
  • 조현숙 기자 chola@csnews.co.kr
  • 승인 2012.07.13 0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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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분양 계약당시 제공받은 설계도와 실제 시공된 아파트의 구조가 달라 입주자들이 공분했다.

아파트 건설사는 관할 구청에서 승인 받은 설계도대로 시공했을 뿐이라고 입장을 밝혔지만 입주자 200세대는 중요 정보 누락에대해 공동 소송을 준비 중이다.

13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동 김 모(남.43세)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2009년 12월 파주시 교하읍에 위치한 롯데건설 대원 캐슬앤칸타빌 아파트 45평형을 4억9천900만원에 계약했다.

김 씨는 새 집 마련에 대한 부품 가슴을 안고 7월 입주에 앞서 지난달 사전 점검을 위해 아파트를 방문했다가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아파트가 분양 계약 당시 안내받은 설계도와는 완전히 반대로 시공되어 있었기 때문.  계약서의 평면도를 마치 ‘데깔꼬마니’ 작업을 한 것처럼 거실은 좌우가 반대로 지어져 있었다는 게 김 씨의 설명.

김 씨에 따르면 계약한 아파트는 분명 남동쪽으로 거실과 안방이 위치해 있었는데 실제로는 서남쪽으로 시공돼 있어 뒤통수를 한 대 맞은 것 같았다고.

롯데건설 측으로 항의하자 건설사 직원들은 “동마다 다르다”,“그럴 수도 있다”며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 실제 아파트와 다른 계약 시 제공받은 설계도.



김 씨는 “계약 당시 도면과 반대인 타입이 있다는 내용은 어디서도 안내받지 못했고 계약서에도 없다”며 “잘못을 시인하기는 커녕 그냥 알아서 입주하라는 업체의 작태를 보니 화가 치민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45평 A타입을 계약한 12개 동중 단 3개 동만이 계약서의 도면과 똑같이 시공됐고 나머지 9개 동은 모두 반대로 지어져 있다는 걸 알고 황당하기 짝이 없었다”며 “총294세대 중 200세대가 계약서 상의 도면과 달라 현재 200세대가 공동으로 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롯데건설 관계자는 “문서로 명기돼 있지는 않지만 아파트는 엘리베이터를 중심으로 양쪽이 대칭될 수 밖에 없는 구조이며 다른 건설사의 아파트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 씨는 “모델하우스에 있는 작은 모형의 겉모습만 보고 아파트 내부를 상상한 뒤 계약을 하란 말이냐”며 “롯데건설이 계약시에 교묘하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이제와서 얼렁뚱땅 넘어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문제가 된 아파트는 분양 계약 당시 아파트 입주 전 경의선 야당역(가칭) 역세권 최대 이점을 강조해 높은 분양율을 기록했지만 현재 야당역은 착공도 되지 않아 입주자들의 강한 비난을 받고 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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