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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곳'칼럼]권력-금력의 혼테크가 '꽝'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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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곳'칼럼]권력-금력의 혼테크가 '꽝'인 이유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12.07.17 08: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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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매에 팔린 한 재벌의 저택이 세인들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바로 신명수 전 신동방그룹 회장의 성북동 집이다.

 

성북동에서도 풍수가 좋다고 알려진 성락원길 옆에 있으며 부지만 760㎡ 건평 728.47㎡의 그야말로 대저택이다.

 

신문에서 본 저택의 사진은 영화에서나 보던 부호의 집 그대로였다. 넓은 마당에 잔디가 고르게 깔리고 점점히 값비싼 소나무가 들어서 여유와 품격이 한눈에 드러났다. 하긴 집에 심겨진 수목값만 2억3천만원에 달했다고 하니. 그 값어치를 짐작할 만하다.

 

결국 이집은 35억에 낙찰돼 곧 명의가 바뀌게 될 전망이다.

 

한때 재계를 주름잡았던 한 재벌의 몰락이 여과없이 드러난 장면이다.

 

신 전 회장의 굴욕은 예서 끝이 아니다.

 

외동 딸인 신정화 씨는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노재헌씨와 이혼 소송중이다. 또 사돈인 노 전 대통령은 신 전 회장에게 맡긴 비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며 검찰에 진정을 냈다.

 

어디 그뿐인가? 신 전 회장이 경영하던 신동방그룹은 노 전 대통령 집권 당시 숙원이던 증권업에 진출했지만 특혜 의혹에 시달리다 1996년 노 전 대통령 비자금 파문 당시 검찰의 타킷이 돼 결국 구속되는 시련도 겪었다. 노 전 대통령 비자금으로 빌딩을 매입하고 주가조작으로 수백억원의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를 받았다.

 

결국 신동방 그룹은 이같은 소용돌이를 겪으며 IMF 당시 워크아웃을 신청했다가 2004년 CJ그룹으로 매각되는 비운을 겪었다.

 

권력무상인가? 재물의 신기루인가?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후 우리나라 대통령은 총 17대 10명이었다.

 

그간 이들 대통령과 사돈을 맺어 ‘혼테크’를 벌인 기업들이 적지 않았다.

 

이들의 ‘혼테크’는 성공했을까?

 

필자 개인적인 분석으로는 거의 ‘꽝’수준이다.

 

우리나라 기업중 대통령과 사돈을 맺은 첫 재벌가문은 풍산그룹이었다. 고 류찬우 풍산그룹 창업자의 장남 류청씨와 박정희 전 대통령 둘째딸 근령씨가 결혼식을 올린 것. 그러나 정략적인 결혼 탓이었는지 결혼생활은 6개월만에 파탄나고 말았다.

전두환 전 대통령과 박태준 전 포스코 명예회장의 사돈관계도 파경을 맞았다. 전 전 대통령의 차남 재용씨과 박 명예회장의 4녀 경아씨가 1988년 결혼했으나 2년5개월만에 헤어졌다.

 

이로인해 전 전대통령과 박 전 명예회장과의 사이도 아주 냉랭해졌다고 한다. 두사람은 작년말 박 전 명예회장이 작고한 뒤에서야 빈소에서 ‘조우’했다.

 

전 전 대통령은 또 한국. 동아제분 일가와도 사돈을 맺었다. 1995년 전 전대통령의 3남 재만씨와 이희상 한국.동아제분 회장의 장녀 윤혜씨가 혼인을 한 것.

 

그러나 이 회장 역시 1996년 검찰의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 수사에서 160억원을 차명으로 소유한 혐의로 기소돼 사돈의 난을 톡톡히 겪었다.

 

국내 재계 순위 3위인 SK그룹도 대통령의 사돈기업이다.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1988년 세간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노 전 대통령 딸 노소영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SK그룹은 이후 1992년 한국이동통신 인수등 사업 확장 때마다 특혜 의혹에 시달렸다.

 

물론 그 와중에도 SK그룹은 하이닉스까지 인수하며 승승장구했지만 최근 최 회장과 노씨의 이혼설까지 흘러나와 회사 측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현 이명박 대통령도 재벌 혼맥을 갖고 있다. 이 대통령의 3년 수연씨와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의 차남 조현범 부사장이 2001년 결혼했다.

 

조 부사장도 장인인 이 대통령이 현직에 있는 와중에 주가조작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다. 코스닥업체인 엔디코프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시세차익을 거둔 의혹을 받았다.

 

권력과 금력의 결합이 별다른 시너지 효과를 거두지 못한다는 사실이 시행착오를 통해 널리 알려지면서 최근에는 이같은 혼테크가 거의 사라지고 있다.

 

2000년대 들어 사회 전반이 투명화 되면서 권력을 통한 특혜의 가능성이 거의 사라졌기 때문이다. 되레 사회적인 감시의 눈길만 더 따가와지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권력-금력의 결합보다 금력-금력의 결합으로 바뀌는 양상이다.

 

올해말에는 또 한 사람의 새로운 대통령이 탄생한다. 그의 혼맥 가계도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마이경제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최현숙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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