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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곳 칼럼]진짜 위대한 기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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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곳 칼럼]진짜 위대한 기업은?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12.08.17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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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에 나온 짐 콜린스의 저서 ‘좋은 기업을 넘어서 위대한 기업으로 : Good to Great’는 한때 경영학의 바이블로 꼽혔다. 경영학을 공부한다면 누구나 반드시 읽어야할 책 중의 하나였다.


콜린스는 특정 시점을 기준으로 이전 15년 동안 시장 평균 이하의 누적수익률을 보이다가 이후 15년 동안 시장평균의 3배 이상의 성과를 보인 회사들을 '위대한 기업'으로 정의하고 그 기준에 맞는 11개 기업을 선정했다.

 

애벗, 서킷시티,패니메이, 질레트, 킴벌리클라크, 크로거, 뉴커, 필립모리스, 피트니보즈, 월그린즈, 웰즈파고 등 11개 기업이 그들이다.


당시 책을 읽을 때도 질레트 킴벌리클라크 필립모리스등 몇 개 기업을 빼고는 대부분 낯선 기업들이어서 ‘세상에 이런 숨어있는 보석같은 기업들이 있구나’하며 감탄했었다.


어쨌든 책이 출간된지 10년이 되어가는 지금 짐 콜린스가 위대한 기업으로 꼽은 기업들의 상황은 어떨까?


패니메이라는 금융회사의 경우 2008년 금융 위기의 시초가 된 모기지 시장 붕괴의 주범중 하나로 미연방 정부의 엄청난 공적자금을 받아야 했다.


전자 용품 소매 전문점인 서킷시티는 2008년 아예 파산 했다. 질레트는 P&G에 합병 당해 아예 시장에서 사라졌다.


그 외 다른 기업들도 별로 눈에 띄는 성장을 하지 못해 브랜드마저 낯선 고만고만한 기업으로 남아 있을 뿐이다.


책을 썼던 짐 콜린스의 체면이 이마저만 구겨진게 아니다.


결국 그는 2010년 ‘위대한 기업은 어디로 갔을까? : How the Mighty fall’라는 후속 저서를 내게 된다. 위대한 기업이 위대해지지 않는데 대한 변명이라고나 해야 할까?


그의 변명의 요지는 결국 자신이 연구한 위대한 기업의 원리는 옳은 것이었지만 몇몇 기업들은 자신들의 성공에 자만하거가 더 과도하고 무리한 욕심을 내서 결국 실패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석학이라는 그도 기업 생로병사의 예측에는 실패했다.

 

짐 콜린스의 경영학 바이블이 실패하자 그를 면박주는 또 다른 후속타가 나오기도 했다.


2008년 발간된  ‘위대한 기업을 넘어 사랑받는 기업’으로다. 물론 여기에 등장하는 기업들은 아직 검증이 제대로 끝나지 않았다.

 

짐 콜린스나 세계적인 석학의 연구서가 아니라도 국내외 기업의 성공 스토리를 담은 수많은 저서와 기사가 쏟아지고 있지만 대부분 그 당시일뿐 몇 년후 몰락의 뒷 얘기를 듣는 경우가 허다하다.

 

기업은 생물과 같이 외부 환경에 대응해 끊임없이 진화하는 존재다. 기업이 급변하는 시대 상황에 얼마나 빠르고 효과적이고 정확하게 대응할수있는가가 생존의 관건이다.

 

최근 재벌, CEO, 기업 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가 광복절을 맞아 낸 한국 재벌 60년 변화 자료에 따르면 1955년 우리나라 10대 기업은 삼양사 대한석탄공사 한국산업은행 락희화학 금성방직 전남방직 북삼화학공사 한국비료공사 현대건설 남익사등이었다.

 

이중 금성방직 북삼화학공사 남익사등은 명맥도 없이 사라지고 공기업화된 대한석유공사 한국산업은행을 빼면 그나마 6개 정도가 남아 활동하고 있다.

 

락희화학은 오늘의 범 LG그룹, 현대건설은 현대차 현대중공업등 범 현대가의 모태기업이 됐다.

 

그러나 우리나라 기업 60년사에 정. 재계를 화려하게 주름잡다 흔적도 없이 사라진 기업들도 한 둘이 아니다.

 

일제시대때 화려한 재벌의 풍모를 드러냈던 화신은 물론 1960~70년대 ‘무서운 아이들’로 시대를 풍미한 제세 율산 원 동명목재등도 바람같이 사라졌다.

 

90년대 들어서도 대우 우성 한보등의 거대기업이 자취를 감췄다.

 

연구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100대 기업의 생존율은 16%, 기업의 평균 수명은 30년에 못미친다고 한다.

 

약육강식의 시대에 위대한 기업도, 좋은 기업도, 사랑받는 기업도 살아남는다는 보장은 없다.

 

다만 살아남는 것이 강한 기업이고 좋은기업이고 위대한 기업이며 사랑받은 기업일 수있다.

[마이경제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최현숙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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