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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곳칼럼]개콘 '정여사'는 블랙컨슈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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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곳칼럼]개콘 '정여사'는 블랙컨슈머인가?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12.09.14 0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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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사=이거 바꿔죠

 

직원=무엇을 말씀하십니까 여사님?

 

정여사=이거 단팥빵

 

직원=빵이 왜요? 무슨 문제가 있으신지?

 

정여사=빵이 달아.

 

직원=단팥빵은 원래 좀 달게 만들어진건데...

 

정여사=알아. 근데 이건 달아도 너~~~~~무 달아

 

직원=그렇다고 해도 이렇게 다 먹고 한입밖에 안남은 건 바꿔드릴수가 없습니다

 

정여사=안바꿔죠? 브라우니 물어~ 물어~~~~

 

최근 개그콘서트 시청률 1위에 오른 ‘정여사’에 오를법한 대본이다.

 

막무가내를 넘어 블랙컨슈머로 진화하는 진상 소비자의 백태를 보여주는 특이한 소재거리가 시청자들의 관심과 흥미를 불러내는 듯 싶다.

 

더욱이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서 매일 매일 소비자 제보와 씨름하는 기자로서는 ‘정여사’코너가 보다 현실감있게 다가선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는 하루 200여건이 넘는 소비자 제보가 쏟아진다.

 

물론 대다수는 약자인 소비자로서 권리와 권익을 무시당하고 정신적 경제적으로 입은 피해를 보상받고자하는 본연의 요구를 가진 제보들이다.

 

하지만 일부 ‘정여사’ 못지 않은 막무가내형이 적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막무가내를 넘어 블랙컨슈머 단계로 진화하는 계층도 눈에 띄게 늘어난다.

 

대부분 소비자편에 서서 문제를 해결하는 소비자중심주의가 몸에 밴 기자들이지만 이런 막무가내 혹은 블랙컨슈머 제보들을 앞에 놓고는 모두 한숨만 내쉰다.

 

나름대로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제기되는 사례를 근거로 블랙컨슈머를 크게 3가지 유형으로 나눠봤다.

 

▲프로 블랙컨슈머 ▲ 기회주의적 블랙컨슈머 그리고 ▲등떠밀려 블랙컨슈머로 대별된다.

 

프로 블랙컨슈머는 말 그대로 블랙컨슈머를 거의 업을 삼고 있는 사람들이다.

 

휴대폰을 전자렌지에 돌린 뒤 합의금을 챙긴 사례, 식품에 일부러 이물질을 넣고 거액의 금품을 요구하는 사례 등이 대표적이다.

 

기회주의적 블랙컨슈머는 평소 그런데 전혀 관심이 없던 사람이었으나 갑자기 기회를 잡게 되면서 블랙컨슈머로 변신하는 유형이다.

 

식품을 먹다가 이물질이 나올 경우 그걸 빌미로 정신적 피해보상 운운하며 거액의 합의금을 요구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휴대폰이 고장나 중요한 비즈니스를 놓쳤다, 물건이 늦게 배송돼 사용시기를 놓쳤다. 자동차 수리가 늦어 중요한 스케줄을 맞추지 못했다. 수험서의 인쇄 오류로 시험을 망쳤다는등등

 

물론 피해를 입은 정황은 이해가 가지만 그로인해 발생한 2차 피해를 입증 할수없음에도 막무가내로 거액의 보상 혹은 합의금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이 종종 있다.

 

계획적은 아니지만 잡은 기회는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의 소유자들이다.

 

일부는 등떠밀려 블랙컨슈머가 되기도 한다.

 

휴대폰 밧데리가 과열로 폭발했을 경우 주변에 얘기하면 ‘가만히 있으면 안된다. 이런건 수백만원은 받을 수있다’ ‘주변 사람도 이런 경우 업체 측에서 수백만원으로 입막음했다’ ‘사진을 찍어 우선 인터넷에 올

리고 흥정하라’며 피해자를 부추기고 분위기를 자극하는 것이다.

 

업체와 조용히 법대로 해결하면 바보가 될 것 같은 분위기에 하는 수없이 이리저리 진상을 부리고 또 그 진상의 내용을 주변에 알려 통 크고 대범한 사람 행세를 하는 것이다. 큰 액수의 합의금을 받으면 영웅이 되기도 한다.

 

어쨌든 정여사 못지않는 소비자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점이 우리를 우울하게 한다.

 

보험사기꾼이 보험료를 올려 수많은 선량한 보험 가입자들에게 피해를 주듯이 ‘정여사’ 역시 기업은 물론 수많은 선량한 소비자들의 권리를 약화시키는 블랙홀이 된다.

 

‘정여사’에서 점원인 송병철은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산다. 무시당하고 경제적 피해도 엄청나다. 보기에 안스러울 지경이다. 진상 소비자에대한 사회적 혐오감이 커질 수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너무 걱정은 말자, 개콘은 개콘일 뿐.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최현숙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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