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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양악수술 열풍이 재계에 주는 교훈

조윤주 기자 heyatti@csnews.co.kr 2012년 10월 17일 수요일 +더보기

최근 많은 연예인들이 과거와 완전 달라진 얼굴로 화제가 되면서 양악수술이 관심을 끌고 있다. ‘예뻐지려면 양악부터 하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대중화되는 양상이다.

하지만 양악수술은 수술 중이나 수술 후에 과다출혈로 인한 심장마비, 신경손상, 기도폐쇄, 뇌경색 후유증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는 위험한 수술이다.

전문가들은 철저한 분석과 준비과정이 필요한 수술이라고 경고한다.

그런데 최근 재계에 양악수술의 부작용으로 생명이 위태로울 지경에 빠진 환자가 등장했다. 웅진그룹이다.

주력사인 웅진코웨이를 앞세워 승승장구하던 웅진은 극동건설과 서울저축은행을 사들이고 태양광사업에 뛰어들며 '탈태환골' 꾀했지만 예뻐지는 대신 존폐위기에 몰리고 말았다.

소비재와 방문판매에 치중한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건설, 금융, 소재산업에 이르는 웅장한 판을 짰지만 손을 댄 업종마다 구조적인 문제를 드러내며 현금만 잡아먹은 결과다.


최근 재계에는 '차세대성장동력'이니 '차세대 먹거리'니 하는 말이 광풍처럼 번지고 있다. 경기침체로 주력업종이 성장한계를 드러내자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야 한다는 조바심이 기업인들을 옥죄고 있는 상황이다.


1997년 외환위기 사태로 과잉투자의 쓴 맛을 봤던 기업들이 그 아픔을 잊고 과감한 기업인수전에 나서거나 여기저기 신규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SK의 하이닉스 인수, 롯데의 하이마트 인수 등 대형 M&A도 봇물이다. 두산처럼 기업인수를 통해 소비재에서 중후장대형으로  체질을 확 바꾼 과거의 성공사례도 있다.


문제는 투자에는 반드시 리스크가 따른다는 점이다.


지난 2006년 말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우건설을 인수했다가 아직까지도 그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STX는 그룹 출범 이후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선·해운·중공업·발전 등으로 확장해오다 최근 유동성 위기를 맞고 있다.


모든 투자가 성공할 수는 없지만, 실패한 투자에는 공통점이 존재한다. '해내고 말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다른 요소를 가려버린 무리한 의사결정이다. 남의 떡이 커보인다는 생각으로 사업의 비전, 리스크 등을 파악하지 못하고 허겁지겁 뛰어들었다가 피를 보는 것이다.


얼마전 신세계는 가전양판점 사업 진출을 선언하면서 하이마트와 전자랜드를 인수할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특히 하이마트가 경쟁업체인 롯데에 넘어간 뒤 신세계가 전자랜드 인수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추측이 지배적이었으나 막판에 과감하게 발을 뺐다.


돈값어치가 안된다는 판단에서였다.


재계에 열풍처럼 불고 있는 신성장 동력 찾기 노력이 지나친 의욕 때문에 화를 자초하는 무리수로 변질되지 않기를 기대해본다. 예뻐지는 것 보다 목숨이 훨씬 소중하기 때문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조윤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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