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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무계]'꼼수' 문자메세지, 수신거부 번호를 한글로 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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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무계]'꼼수' 문자메세지, 수신거부 번호를 한글로 표기?
  • 조은지 기자 freezenabi@csnews.co.kr
  • 승인 2012.10.25 0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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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및 홍보성 문자메시지 수신거부를 쉽게 하기 위해 반드시 들어 가야하는 수신거부 번호가 한글로 작성되어 불편하다는 소비자 불만이 제기됐다.

업체 측은 스팸메시지로 사전 분류되지 않도록 방지하기 위한 목적이었을 뿐 수신거부를 불편하게 하기 위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25일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에 사는 조 모(여)씨는 세탁전문점 크린토피아로부터 광고·홍보 문자를 받고 황당함을 전했다.

조 씨는 평소 스팸이나 광고문자 수신을 원치 않아 ‘080, 060’등의 숫자가 포함된 번호 모두를 스팸메시지로 설정해 수신하지 않고 있었고 그 외에 다른 일반 번호로 수신되는 광고 메시지는 문자메시지 상에 표기되어 있는 수신 거부 번호로 연결해 직접 수신 거부를 해왔다.

하지만 크린토피아의 광고·홍보 메시지가 자주 들어와 문자메시지를 자세히 살펴보니 아라비아 숫자 ‘080’이 아닌 한글로 ‘공팔공’이라고 적혀있었던 것.



▲ 수신거부 번호가 한글로 '공팔공'이라 적혀온 사진(위), 통상적인 아라비아 숫자 '080' 수신거부 번호.

조 씨는 “처음부터 ‘080’으로 아라비아 숫자로 왔다면 사전에 스팸메시지로 걸러져 차단됐을 것”이라며 “일반 번호로 왔으면 직접 전화번호를 눌러 연결해 바로 거부 가능하지만 이런 식으로 수신된다면 번호를 외우거나 따로 메모한 다음에 전화를 걸어야 해 너무 번거롭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크린토피아 관계자는 “숫자 ‘080’으로 할 경우 스팸번호로 등록하는 경우가 많은데 광고 메시지 수신을 원하는 고객들에겐 이 역시 불편할 수 있다. 이를 방지하고자 낸 아이디어일 뿐 고의로 수신 거부를 어렵게 하기 위하거나 불편을 주기 위함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080’이 아닌 일반 번호로 광고 메시지를 할 수 없냐는 질문에는 “전산팀에서 그 부분에 대한 문제 등을 확인해야 할 사항”이라며 “한글 ‘공팔공’을 사용하여 법률적으로나 행정적으로 문제된 적은 없었다‘고 답했다.

덧붙여 "'080'외에 일반번호는 발신자가 요금을 부담하게 되어있다. 수신거부 번호를 발신자가 부담하게 할 경우 3천만원의 과태료를 물게되어 있어 일반번호로 하지 않은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KISA(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문자메시지 본문 상 어디서 보냈는지 알 수 있게 표기하고 수신거부를 쉽게 할 수 있는 무료 번호를 제공했다면 법적으로 스팸메시지가 아니라 정의하고 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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