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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돌현상' 반복되는 블랙베리폰, "다 그래, 그냥 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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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돌현상' 반복되는 블랙베리폰, "다 그래, 그냥 써~"
  • 이근 기자 egg@csnews.co.kr
  • 승인 2012.11.27 0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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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이상 증상에도 불구하고 뽀족한 원인 규명이나 해결책 없이 반복 수리만을 강요하는 휴대폰 제조사에 소비자의 원성이 쏟아졌다.

27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 사는 박 모(여)씨는 지난 1년간 블랙베리 볼드 9900을 사용하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AS를 받은 횟수만 4번. 문제는 제품이 꺼지고 켜지지도 않고 키도 먹히지 않는 일명 ‘벽돌현상’.

첫 AS는 블랙베리 AS센터에서 리퍼폰으로 교환을 받았다. 하지만 리퍼폰에서도 같은 증상이 일어나자 AS센터가 있는 의정부까지 방문이 힘들었던 박 씨는 '통신사인 SKT센터에 맡기면 블랙베리로 보내준다'고 해 SKT 측으로 제품을 맡겼다.

다음날 수리가 완료됐다는 기기를 찾았지만 몇 시간 지나지 않아 다시 같은 증상이 반복돼 또 다시 AS를 맡겨야 했다.

이후 같은 증상으로 AS를 한번 더 받았지만 최근 다시 키패드를 누르지 않았는데도 글이 써지는가하면 전화버튼이 먹통이 되는 등 증상이 더 심해지자 박 씨는 SKT센터 측으로 환불을 요구했다.

하지만 SKT 측은 기기 문제는 자기네 소관이 아니라며 블랙베리 측으로 책임을 미뤘다. 블랙베리로 '동일하자 4회'라는 소비자분쟁해결 기준을 들어 환불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 문제가 되는 벽돌현상이 일어난 것은 2회 뿐이라는 것이 이유였다.

동일한 이상 증상으로 AS를 받은 횟수가 4번인데 무슨 소리냐고 재차 묻자 블랙베리 관계자는 "하루만에 다시 AS가 접수된 두 번째는 벽돌현상이 아니었다. 이번에 일주일에 걸쳐 꼼꼼히 기기를 검사해 결과를 알려주겠다"고 설명했다고.

터무니없는 답에 화가 난 박 씨는 "그럼 왜 두번째 AS때 일주일간 살펴보지 않고 하루만에 줬냐"고 묻자 "그때 그 문제를 담당한 AS기사의 판단일 뿐 모르는 일"이라는 무책임한 답이 전부였다.

박 씨는 “AS를 맡긴 기기에 대해 제대로 점검조차 없이 수리했다고 주고 수리횟수는 또 멋대로 빼다니 어이가 없다”며 “더 이상 먹통 기기를 사용할 수 없어 환불을 요구하고 있지만 '다른 소비자도 다 그렇게 사용한다.그냥 사용하라고 버젓이 이야기하더라”며 기막혀했다.

박 씨는 2주가 지난 현재 아직까지 임대폰을 사용 중이다.

이에 대해 블랙베리 관계자는 “고객 사용에 불편을 드려 죄송하며 최대한 빠른 시간내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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