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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 컴퓨터 AS받으려면 5만원 먼저 입금하고 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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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 컴퓨터 AS받으려면 5만원 먼저 입금하고 기다려"
  • 이호정 기자 meniq37@csnews.co.kr
  • 승인 2012.12.10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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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컴퓨터 제조업체인 델(DELL)의 막무가내식 AS방식에 소비자가 이의를 제기했다.

컴퓨터 구매 후 배송은 택배로 진행하면서 수리의 경우 택배서비스가 이뤄지지 않음은 물론 출장비를 선입금해야 AS를 받을 수 있기 때문.

10일 경기도 광주시 초원읍에 사는 박 모(여)씨에 따르면 그는 최근 출근 후 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2년여 전 구매한 델컴퓨터 전원을 켰고 모니터에 알 수 없는 용어들만 잔뜩 나오며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다.

델 측으로 AS를 요청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서비스기사와 통화하면서 직접 고치는 방법밖에 없다”는 내용이었다.

컴퓨터 문외한이었던 박 씨는 정황 설명 후 택배서비스에 대해 문의했지만 단박에 거절당했다. 회사규정상 진행하지 않고 있다는 것.

회사 업무가 마비된 상황이라 다급해진 박 씨는 출장AS 여부에 대해 물었고 겨우 가능하다는 답을 받았다. 그러나 곧 '출장비로 5만원 선입금해야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황당한 설명이 이어졌다.

뜻밖의 절차에 놀란 박 씨는 “선입금 후 서비스기사가 나오지 않으면 어떻하냐”고 물은 후 할 말을 잃었다. 관계자가 “언젠가는 간다”라고 답했기 때문.

박 씨는 "너무 답답해 직접 컴퓨터를 들고 서비스센터로 찾아가겠다고 했지만 주소를 알려주지 않았고 '가져와도 고칠 수 없다'며 내가 억지를 부리는 것마냥 면박만 주더라"며 "이름없는 중소업체 제품도 아니고 컴퓨터 AS 한번 받기 이렇게 어려울 줄 몰랐다"며 기막혀했다.

이에 대해 델 코리아 관계자는 “국내업체와 달리 델의 경우 전화로 모든 확인절차를 거친다”며 “선입금 문제 역시 무상서비스 기간이 종료돼 그런 것이 아니라 애초 델 측에 여신으로 제품을 구매한 경우 출장AS 비용을 후불로 할 수 있지만 이외의 경우 모두 동일하게 선불 입금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어 “택배서비스 및 직접 컴퓨터를 가지고 와도 서비스센터가 없다보니 불가한 것이고 출장 AS의 경우 당일 오전에 신청하면 다음날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델의 이같은 AS방식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컴퓨터 제조회사와는 극명하게 다르다.

삼성전자와 LG 전자 관계자 모두 “출장AS의 경우 서비스기사가 직접 방문해 진단 후 소비자 동의를 구해 요금을 청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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