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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OTP 재발급 수수료가 최초 발급과 같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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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OTP 재발급 수수료가 최초 발급과 같은 이유?
  • 조은지 기자 freezenabi@csnews.co.kr
  • 승인 2013.01.04 0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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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업무 시 보안시스템으로 사용하는 OTP(One Time Password, 일회용 암호) 생성기 재발급 수수료가 최초 구매 가격과 같은 것을 두고 과잉 청구라는 소비자 지적이 제기됐다.

확인 결과 OTP 생성기는 법률상으로 재발급 시 기기를 원천 폐기처분해야 하는 이유로 배터리 교체 등은 불가하며 새 기기를 지급받는 구조였다.

4일 서울시 도봉구 쌍문동에 사는 곽 모(여.61세)씨에 따르면 그는 약 3년 전 인터넷 뱅킹을 이용하기 위해 거래은행을 방문했다.

은행에서는 고액의 거래를 자주하는 편은 아니지만 전세금과 관련해 가끔 큰 금액을 거래할 때가 있던 곽 씨에게 OTP 생성기 구매를 권했다고.

OTP는 전자금융 거래 시마다 고정된 비밀번호 대신 새롭게 생성된 비밀번호로 본인 인증을 하며 보안카드보다 안전한 거래를 할 수 있는 방식이다.

권유대로 곽 씨는 OTP 생성기를 5천원에 발급받았고 현재까지 잘 이용해왔다. 하지만 최근 인터넷뱅킹을 이용하고자 업체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OTP 생성기를 재발급 받으라는 안내메시지가 떴다. 또 휴대폰 문자메시지로도 같은 내용의 알림이 도착했다고.

은행 측에 문의해 OTP 생성기 재발급 수수료가 최초 구매금액인 5천원과 같다는 것을 알게 된 곽 씨.

곽 씨는 “그냥 재발급을 받는 것뿐인데 왜 수수료가 처음과 같은 지 이해할 수 없다. 배터리 문제를 지적하던데 배터리를 충전하거나 배터리만 교체할 수 있는 부분 아니냐”며 이의를 제기했다.

이어 “하다못해 백화점에서 종이가방을 사도 다시 가져가면 추가 금액 없이 재사용할 수 있는데 왜 다시 수수료를 받고 그 금액이 처음과 같은지 모르겠다”며 의문을 표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 신한은행, KB국민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국내 4대 은행을 확인해본 결과 모든 은행이 OTP 생성기 재발급 수수료가 처음과 동일한 것으로 밝혀졌다.

신한은행, KB국민은행, 하나은행이 OTP 생성기 발급·재발급 비용이 모두 5천원이었고 우리은행만 3천원으로 타행대비 조금 저렴했다.

이에 대해 신한은행 관계자는 “OTP 생성기는 관련 법률상 개폐가 아예 불가하기 때문에 배터리 충전, 교체 등을 할 수 없다. 개폐할 경우 회로에 심어진 단수에서 암호 등 정보가 빠져나갈 수 있는 때문에 반드시 폐기처분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당사에서는 보증기간 3년 이내에 재발급 할 경우는 면제해드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은행 관계자 역시 “배터리가 다 되면 기계채로 폐기해야 한다. 더 강화된 보안을 많은 고객이 이용할 수 있게 저렴하게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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