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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효율 1등급 광고한 냉장고 사고 보니 3등급,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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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효율 1등급 광고한 냉장고 사고 보니 3등급, 무슨 일이?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3.01.08 0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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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세탁기 등 주요 가전의 에너지 소비효율등급 변경으로 인해 '속임수 판매' 해프닝이 벌어졌다.

광고내용과 실 구입제품의 등급이 다른 것에 대해 소비자가 의혹을 제기했지만 확인 결과 국가 정책에 따라 에너지 소비효율등급 기준이 변경된 것으로 실제 전력소비량과 전기요금에는 변함이 없었다.

8일 인천 부평구에 거주하는 지 모(남.42세)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해 12월 LG전자의 850L짜리 대형 냉장고를 170만원에 구입했다. 오랫동안 사용해온 냉장고 교체 차 다소 비싼 모델을 고르게 된 지 씨는 다행히 인터넷몰을 통해 10여만원 정도 저렴하게 구입하게 돼 아주 만족스러웠다고.

하지만 정작 배달된 냉장고를 확인한 지 씨는 흠칫 놀랐다. 전력 사용요금에 큰 영향을 미치는 '에너지 소비효율등급'이 구입 시 확인한 내용과 달라던 것. 온라인몰에서 1등급임을 재차 확인하고 구매한 제품에 3등급 라벨이 붙어 있었던 것.

냉장고의 경우 특히 24시간 내내 전력을 사용해야 하는 제품이라 전기 요금에 민감한 이용자들이 구입 시 신중하게 고려하게 되는 것이 바로 '에너지 소비효율등급'.

꼼꼼히 등급을 확인해 구입한 지 씨는 전기료 걱정과 더불어 저렴하게 구입한 제품이 사실은 속임수 판매였단 생각에 화가 치밀었다고.

지 씨는 "제조사 측이 12월 1일 부로 에너지 소비효율등급이 변경된 사실을 자사 대리점에만 알려 다른 경로로 제품을 구입한 고객들은 알 수 없었다"며 "구입 쇼핑몰 사업자도 제조사에서 통보하지 않아 모르고 있었다"며 기막혀했다.


▲ 에너지 소비효율등급 표기 기준 변경에 따른 제품별 등급 변화 공지문.


확인 결과 지 씨가 겪은 사례는 정부의 에너지 효율성 기준 강화에 따른 해프닝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기준을 엄격히 해 기존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이었던 제품이 같은 사양임에도 등급이 2단계 떨어졌을 뿐 부과 요금과 사용량에는 변화가 없기 때문.

지식경제부는 올해부터 냉장고, TV 등 7개 가전제품에 대한 에너지 소비효율등급 기준을 강화해 1등급 제품 비중을 최대 5∼10%로 낮추는 시행안을 작년 12월 1일부터 순차적으로 적용했다. 냉장고의 경우 1등급 기준 전기료가 연 7만2천800원 이하에서 6만4천480원 이하로 내려가 기존의 1등급 제품 중 상당수가 1∼2등급씩 떨어졌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정부 지침에 따라 에너지 소비효율등급 기준이 바뀌어 등급이 소폭 떨어진 제품들이 있지만 해당 제품 전력 소비 기준량과 전기요금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온라인몰 구매 시 내용 변경이 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자체 모니터링과 중간 딜러들을 통해 변경사항이 있을 시 최대한 고지하고 있다. 하지만 온라인몰 등 많은 사업자들에게 개별 고지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인터넷몰 역시 뒤늦게 에너지 소비효율등급제 변경사항을 고지하고 해당 제품의 등급을  기존 1등급에서 3등급으로 수정처리 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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