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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탈나는 보일러, 교체 후 '가스비 먹는 하마'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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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탈나는 보일러, 교체 후 '가스비 먹는 하마'로 변신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3.01.16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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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고장을 일으켜 무상 교체 받은 보일러가 성능과 비용 면에서 실망스럽다는 소비자 불만이 제기됐다.

업체 측은 기존 모델은 단종 상태라 교체가 불가능했고 교체 보일러의 성능에 대해서는 사전에 충분한 안내를 해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16일 경기도 의정부시에 거주하는 임 모(여)씨는 아파트에 설치된 가스 보일러 때문에 속앓이 중이다.

4년 전 새 아파트에 입주했음에도 불구하고 매년 가스보일러가 고장나 추위에 벌벌 떨어야 했다는 임 씨.

역시나 올해도 연례 행사처럼 보일러 고장이 시작됐다. 문제는 매년 고장 시마다 부품을 교체하는 등 수리를 했지만 똑같은 사유로 고장이 난다는 것.

4년 째 같은 부품을 교체해야 하는 상황이 되자 임 씨는 동일 모델로 기기교체를 요청했지만 해당 모델이 단종 상태라 그마저도 불가능했다.

기존 모델은 기기 값은 비싸지만 가스를 2번 태워 연료비가 저렴한 '콘덴싱 보일러'. 하지만 업체 측에서 무상 교체로 제안한 모델은 기기 값은 저렴하지만 가스비가 15%가량 더 들어가는 일반 보일러였다.

그러나 지독한 한파에 더 이상 떨고 싶지 않았던 임 씨 가족은 손해를 무릅쓰고 일반 보일러로 교체를 결정했다.

또 다른 문제도 불거졌다. 이전 모델에서 가능했던 각방 제어기 사용이 불가능하게 돼 각 방마다 온도를 일일이 맞춰야 하는 등 불편하기 짝이 없었다. 설치 기사에게 제어기 호환 여부를 묻자 불가능하다고 딱 잘라 말했다.

직접 호환 작업을 할 수 있는 대리점을 찾아내 본사 측으로 도움을 요청했지만 "설치 기사가 안된다면 불가능하다"며 일축했다.

현재 울며 겨자먹기로 일반 보일러를 사용하고 있는 임 씨는 보일러 교체 후 일련의 과정에 대해 불만을 호소했다.

임 씨는 "당장 추위에 떨고 있는 가족들 생각에 보일러에 대해 이리저리 살펴 볼 겨를이 없어 간과한 부분들이 이렇게 발목을 잡고 있다"며 "난방비만 엄청 오르고 방방마다 온도를 맞춰야 하는 등 불편한 게 한두가지가 아니다"라며 답답해했다.

이에 대해 린나이 코리아 관계자는 "이전 사용 모델의 단종 여부와 현 모델로의 교체 사유를 비롯, 기존의 각방 제어기와 현 보일러 기기와의 호환 불가 등 모든 내용을 사전에 고객에게 상세히 안내했다"며 답했다.

각방 제어기 호환 가능 기기 여부에 대해선 "본사에서 고객만족 차원에서 R&D에 의뢰해 사용할 수 있도록 방문 조치했다"며 "현재 보일러 제품은 고객의 동의하에 교체가 이뤄진 것으로 타 제품과 교체는 불가능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임 씨는 업체 측의 주장과 달리 "사전에 미리 고지한 내용은 없었다. 문제 제기를 하면 그 후에야 가까스로 답을 받을 수 있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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