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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에어컨 수리 받으려면 출장요금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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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에어컨 수리 받으려면 출장요금 추가?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3.01.24 0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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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에 에어컨 수리를 받으려면 수리 비용을 추가로 지불해야 합니다."

최근 에어컨 AS를 의뢰했다가 이 같은 황당한 요구를 들어야 했다며 소비자가 불만을 토로했다.  

업체 측은 개별 설치업자가 에어컨을 잘못 설치해 유상수리 조치가 된 것일 뿐 계절에 따라 추가 비용을 지불하는 경우는 없다고 해명했다.

23일 경기도 평택에서  병원 직원으로 일하고 있는 유 모(남.39세)씨는 최근 서버실에 설치된 캐리어 에어컨 고장으로 생고생을 해야 했다고 밝혔다.

각종 컴퓨터 기기들로 가득한 서버실은 한겨울에도 실내온도 25도를 맞춰야 해 365일 에어컨을 풀가동한다. 병원 내 전산망을 관리하는 곳이라 작은 문제라도 발생하는 순간 병원 전체가 마비될 수 있어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 유 씨의 설명.

지난 달 11일 갑자기 서버실 에어컨 가동이 멈추면서 혼선이 빚어지기 시작했다. 고장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실외기 이곳저곳을 살피던 이 씨는 외부 실외기와 에어컨을 연결하는 관과 실외기가 얼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임시 방편으로 드라이기와 뜨거운 물을 부어 주변의 얼음을 제거하자 다시 정상 작동하는가 싶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멈춰 AS를 신청했다.

그러나 방문한 설치기사는 대뜸 "왜 겨울에 에어컨을 사용하냐"며 퉁명스럽게 물었다고. 정황을 설명하자 귀찮은 듯 에어컨을 살피는 듯 했지만 고장 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해 아무 조치도 하지 못하고 돌아갔다.

결국 에어컨을 작동할 수 없어 엄동설한에 24시간 창문을 열어놓은 채 서버실을 운영해야만 했다고.

더욱이 이 씨를 더욱 어이없게 만든 건 AS기사의 황당한 태도였다. "여름에 사용하는 에어컨을 겨울에 방문 수리할 경우 추가로 출장비가 발생한다"고 안내한 것. 에어컨 구매 당시는 물론 사용 설명서에도 전혀 언급되지 않은 부분이라 당황스러웠다는 유 씨.

유 씨는 "제대로 수리를 하지도 못하면서 수리비용 챙기기에 급급한 AS직원의 태도에 기가 막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캐리어 관계자는 "애초 설치 시 판매처의 사설 설치업자가 잘못 설치하는 바람에 발생한 문제라 유상수리가 진행된 것인데  설명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생긴 부분인 것 같다"며 "계절에 따라 수리비가 달리 적용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에어컨 부실 수리 여부에 대해선 "해당 제품은 냉방 전용으로 영상 21도 이하에선 원래 사용이 불가능하다"고 전제하면서 "설치 상 하자가 있었기 때문에 수리 과정도 다소 시간이 걸렸다"고 해명했다.

다행히 유 씨는 업체 본사로부터 무상 수리를 받았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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