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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게 교체한 보일러 두고 대리점-소비자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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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게 교체한 보일러 두고 대리점-소비자 신경전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3.01.25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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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보일러 교체 과정를 두고 대리점과 소비자 양 측이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수리 가능한 기기를 교체 유도 해 바가지를 씌웠다"는 소비자의 주장에 업체 측은 "요청에 의한 교체로 상황을 참작해 금액 할인을 해 준 것"이라고 반박했다.

4년 전 대성셀틱 보일러를 설치해 사용해 왔다는 임 모(여)씨는 지난 4일 아침 세탁실에서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다. 커다란 보일러 뚜껑이 녹아내려 세탁실 바닥으로 물이 흐르고 있었던 것.

위험천만한 상황에서도 경보음조차 울리지 않았고 보일러는 여전히 작동 중인 상태였다.

난장판이 된 세탁실을 급히 정리해 두고 곧바로 제조사 측으로 AS요청했다. 저녁 7시가 되서야 공구 박스 하나만 들고 온 수리기사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었고 "부족한 부품을 가지고 다시 오겠다"고 일단 철수했다고.

다음날도 역시 부품 문제로 수리 중 돌아가더니 결국 "부품이 없어 새 제품으로 교체해야 한다"며 새 제품을 들고 나타났다.

어린 자녀들이 감기에 걸린 상황이라 부품보유기간 등을 따져 볼 틈도 없이 새 제품을 설치하기로 했다고.

며칠 뒤 보일러 가격이 청구되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대리점 측이 안내한 보일러 가격은 무려 75만원으로 박 씨가 기존에 사용 중이던 보일러(53만원)보다 20여만원이 비쌌던 것. 

석연치 않은 수리 절차도 억울한 마당에 사전에 아무 동의도 없이 비싼 제품을 설치하며 바가지를 쓰게 됐다고 생각되자 참았던 화가 치밀었다. 

임 씨는 "업체 측이 인심 쓰듯이 감가상각을 한 가격이 75만원이라며 생색내는데 개인적으로 다른 곳에서 문의한 결과 63만원이면 구입가능했다"며 "부품을 제대로 보유하지 않은 책임을 지기는 커녕 이를 빌미로 폭리까지 취하는 회사가 어디 있냐"고 분개했다.

이어 "부품이 있었으면 저렴하게 수리를 했을 것이라고 하는데 그 금액도 19만6천원에 달했다"며 "무슨 부품이 없는 것인지 제대로 알려주지도 않고 먼저 비싸게 가격부터 부르는 업체가 마치 돈 독에 오른 것 같았다"고 쏘아붙였다.

하지만 대성쎌틱에너시스 측은 사실과 전혀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주말이라 부품 수급이 조금 늦어지는 것이었을 뿐 수리 가능했으며 제품 교체는 고객의 요청에 의한 것이라는 것.

업체 관계자는 "전열실에서 용융(열에 의해 녹아내림)이 일어나 시스턴탱크 교체가 필요한 사안으로 절대 제품 하자가 아니다"며 "주말 이후 부품을 수급해 월요일 수리에 들어갈 예정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품 교체는 소비자의 요청에 의해 진행된 것으로 최초 견적보다 할인된 금액으로 안내했다"며 "대리점과 수리기사는 고객 편의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체의 답변을 확인한 임 씨는 "고장 이후 부품이 언제 수급되고 조치가 취해지는지 어떤 안내도 받지 못했다"며 "수리로 사용이 가능한 기기를 버리고 고가의 보일러를 다시 살 바보가 어딨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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