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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이 권유한 '고수익' 저축보험, 적금만도 못해 분통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2013년 02월 18일 월요일 +더보기

방카슈랑스(은행에서 판매하는 보험상품)와 일반 적금 상품을 혼돈해 의도치 않게 금전적 피해를 보게 된 소비자의 불만이 늘어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저축성 보험 가입 전에 알아두면 유익한 사항'을 공지하며 상품 시 비교 선택에 유의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가입자와 직접 대면하는 일선 은행 창구에서는 이에 대한 안내가 부실하다보니 관련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거치기간에 따라 이자 금액이 달라지는 저축 보험 상품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해 불만을 제기하는 소비자가 대부분이다.

18일 부산 해운대구에 거주하는 정 모(여)씨는 적금에 들기 위해 2009년 12월 주 거래은행인 B은행의 한 지점을 방문했다.

당시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입시 준비 중이었던 아들의 입학비와 수업료 마련을 목적으로 3년 만기 적금 상품을 찾던 중이었다.

마침 적당한 적금 상품을 고른 정 씨가 상세 내역을 한번 더 확인 후 가입을 마무리하려고 은행 직원에게 문의하자 더 좋은 상품이 있다며 '방카슈랑스(은행을 통한 보험상품 판매)'상품을 추천했다고. 직원이 추천한 상품은 'D생명 무배당 New 라이프 플랜 저축보험'으로 3년간 불입 후 최대 7년을 거치할 수 있는 보험 상품.

보험에 가입할 의사가 전혀 없었던 정 씨는 바로 거절했지만 직원은 "일반 적금보다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고 무엇보다 적금과 동일하게 3년 뒤 정상적으로 상환이 가능하다"며 설득했다.

썩 내키지 않았지만 적금과 큰 차이 없이 수익이 높고 3년간 불입한다는 기존 계획에 별 차질이 없다싶어 결국 애초 점 찍어둔 적금 상품이 아닌 보험 상품을 월 50만원씩 3년 간 불입하는 것으로 계약했다.

3년간의 불입이 끝난 지난해 12월 상환을 위해 다시 은행을 찾아간 정 씨는 기가 막혔다. 수익률이 높다고 자랑했던 보험금 상환액은 1천830만원으로 동일 기간 일반 적금 상품 상환액보다 60여만원 가량 모자란 금액이었던 것.

고수익을 보장한다던 애초의 약속과 다르자 당시 상품 가입을 권유했던 직원을 찾아가 자초지종을 물었다. 그러자 직원은 "보험 상품의 경우 거치 기간이 길수록 이익금이 많아지기 때문에 1-2년 정도 더 예치를 하자"며 오히려 정 씨를 설득하기 시작했다고.

애초에 일반 상품에 비해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말을 바꾸는 담당 직원의 태도는 정 씨의 화를 부추길 뿐이었다. 뒤늦게 자신이 상품 설명을 잘못한 것은 인정했지만 어쩔 수 없다는 입장만 반복됐다고.

정 씨는 "상품에 대한 정확한 내용도 파악하지 못한 채 약관에 서명을 한 내게도 잘못이 있지만 가입자 입장에서는 전문가인 은행 직원의 설명을 신뢰할 수밖에 없는거 아니냐"며 "보험 상품이 적금보다 이자가 높은 것 마냥 설명해 가입을 유치하고 지금에 와 형식적인 사과로만 일관하는 태도가 실망스럽다"고 꼬집었다.

반면 은행 측은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보험 가입 당시 거치 기간과 상환액의 차이 등을 충분히 설명했고 정 씨도 충분히 납득했다고 의사를 밝혔는데 이제 와서 불만을 제기하니 당황스럽다는 반응.

B은행 관계자는 "방카슈랑스 상품과 일반 적금 상품을 헷갈려하는 고객들이 많아 가입 시 적금 상품과의 차이점 및 주의사항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면서 "본사 입장에선 가입 서류 등 객관적 자료만으로 당시 상황을 확인할 수 밖에 없어 담당 직원과 소비자와의 대화를 통해 문제 해결을 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방카슈랑스 상품은 수익률의 변동이 있음을 수차례 공지했음에도 막상 적금 상품과 다르자 그제야 불만을 제기한 것"이라며 "정 씨의 애로 사항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양 측의 입장 차이 때문에 담당 직원도 굉장히 마음 고생이 심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정 씨는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의 중재로 적금 상품 상환금과의 차액을 보상 받는 조건으로 은행 측과 합의를 마쳤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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