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송곳'칼럼]부자로 가는 마지막 열차, 떠났나? 남았나?
상태바
['송곳'칼럼]부자로 가는 마지막 열차, 떠났나? 남았나?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13.02.26 09: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CEO스코어가 한국사회 부의 지도를 보여주는 2가지 자료를 연달아 발표해 관심을 끌었다.

 

3040 주식부호 랭킹과 5대그룹 샐러리맨 출신 상장사 오너 주식자산 랭킹이 그것이다.

 

문득 두가지 자료를 보며 몇 년전 읽었던 ‘부자로가는 마지막 열차’라는 책이 떠올랐다.

 

저자는 부자로 갈수 있는 열차가 우리나라에서 이제 거의 오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정보 비대칭이 해소되고 모든 사회 제도가 안정화되면, 비약적인 부의 창조 기회는 영영 물건너간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때가 되면 제아무리 날고 뛰는 고수라도 정해진 부의 계층에서 맴돌다 생을 마감해야 할 것이다"고 경고하고 있다.

 

실제로 ‘아메리칸 드림’이나 ‘코리안 드림’이 더 이상 인구에 회자되지 않는다.

 

근면성실하게 일하는 것만으로 성공을 거머쥐는 시대를 이미 건너섰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선진국으로 가는 길은 부를 고착화시키는 과정의 일부로 여겨진다.

 

부가 부를 낳을 뿐 가난에서 부자로 가는 길은 경제가 선진화 될수록 바늘구멍보다 좁아든다. 한마디로 개천에서 용이 나올수 없는 구조가 고착화되는 것이다.

 

CEO스코어 자료에서도 실제 30~40대 자산가 50명중 자신이 스스로 기업을 일으킨 창업자 수는 총 10명으로, 5명 중 1명꼴이었다.

 

이에 반해 나머지 40명은 대부분 재벌 2세나 3~4세였다. 자산액수로 본 순위에서도 1위부터 6위까지를 이들 재벌 후손들이 독점했다.

 

주식자산만 무려 3조원이 넘는 현대자동차 정의선 부회장을 필두로 삼성 이재용 부회장( 2조5000억원)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1조3000억 원), 현대백화점 정지선 회장(9125억 원)등 은 타고날 때부터 은수저를 물고 나온 사람들이었다.

 

이어 발표된 샐러리맨 출신 상장사 오너는 그 좁은 바늘구멍을 통과해 새로운 성공신화를 쓴 이들이다.

 

삼성 현대차 SK LG, 옛 대우등 5대 그룹에서 평범한 샐러리맨 생활을 하다 창업에 성공해 상장사 오너까지 된 신화의 주인공은 총 118명이었다.

 

이중 1등 부자는 단연 NHN의 이해진 이사회 의장이었다.

 

이 의장은 한국 최고의 포털사이트인 네이버를 통해 큰 부를 쌓아 작년말 주식자산 가치만 5500억원에 달했다.

 

올해 46살인 이의장은 서울대에서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1992년 삼성SDS에 입사했다.

 

검색 기술에 관심을 갖고 있던 그는 꾸준히 연구를 계속하다 1997년 사내 벤처 1호 '네이버포트'를 설립해 독립했고 2년 뒤인 1999년 삼성SDS에서 분사해 5억원의 자본금으로 네이버컴을 설립했다.

 

당시로서는 큰 모험이었다. 당시만 해도 포털에 뚜렷한 수익모델이 없었다. 더욱이 이미 시장에는 야후 다음등 막강한 주자들이 버티고 있었다.

 

그 돌파구로 이 의장은 그 당시 줏가를 올리던 한게임을 인수했고 검색은 한국적인 지식검색등을 출시해 돌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이렇게 기반 굳히기에 성공했어도 2000년 당시 NHN의 매출은 100억원에도 못미쳤다.

 

그러나 12년만인 지난해 매출은 2조 4천억원, 영업익은 무려 7000억원에 달하는 거대기업으로 발돋움했다.

 

118명의 자수성가 부호중에서도 자산 규모면에서 나머지 117명을 압도하고 있다.

 

오늘도 많은 샐러리맨들이 부자로 가는 열차에 목말라하며 창업을 꿈꾸고 있다.

 

화려한 명함보다는 초라하더라도 실속있는 ‘내사업’을 갖고 싶다는 열망에 떠있다.

 

그러나 바늘구멍은 갈수록 좁아지고 창업의 성공률은 희박해지기만 한다.

 

부자로 가는 열차도 이미 떠났거나 막차 정도가 남았을지 싶다.

 

오는 25일 새 대통령이 취임한다. 새 정부가 젊은이들에게 부자로 가는 열차를 대거 편성해주기를 기대해본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최현숙 편집국장]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