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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 기능 빠진 엉뚱한 엘리베이터 설치하고 감감무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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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 기능 빠진 엉뚱한 엘리베이터 설치하고 감감무소식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3.04.04 0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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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만드는신문 = 김건우 기자]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이용하는 요양원 엘리베이터 공급업체가 계약 내용과 다른 엉뚱한 제품을 설치해 갈등을 빚고 있다..

제조사 측은 담당자의 실수로 벌어진 상황이며 현재 원만히 해결키로 종결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4일 제주 서귀포시에 거주하는 이 모(남)씨는  2층 짜리 요양원 신축공사를 하게 되면서 요양원에 들여 놓을 엘리베이터 1대를 약 3천800만원에 구입했다. 2층짜리 건물이지만 노약자들이 많은 병원 특성상  승강기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기 때문.

이 씨는 승강시 설치를 의뢰하면서 한 가지 옵션을 달았다. 카드 키를 가진 사람들에 의해서만 승강기 사용이 가능하도록 조치를 취해달라는 것. 

평소 상황판단이 흐린 일부 요양원 노인들이 엘리베이터를 무단으로 타고 밖으로 나가 안전사고를 당한 사례가 있어 안내 도우미에게만 카드 키를 부여해 함께 엘리베이터 이용을 하기 위함이었다고.

이전 시설에서도 엘리베이터를 혼자 탄 노인이 엘리베이터에 1시간 동안 갇혀 있는 바람에 응급상황이 벌어져 더욱 신중할 수밖에 없었고 관련 시스템을 이미 갖추고 있는 제조사 측도 이에 동의해 계약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이후 각종 설비 설치일을 사소하게 어기는 등의 문제로  크고 작은 마찰을 빚은 우여곡절 끝에 요양원 엘리베이터 공사가 완료되고 시운전을 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터졌다. 핵심기능인  '카드 키 기능'이 없었기 때문.

옵션 사양에 맞춰달라는 계약 내용과 달리 일반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상태였다.

제조사의 무책임함에 어이가 없어진 이 씨는 바로 고객센터에 연락해 수리를 요청했고 제조사에서도 실수를 인정하고 바로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지만 지지부진할 뿐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얼마 전 지자체에서 요양원 실태 점검을 나왔고 시설 미비로 감점을 받을 뻔 했지만 사정을 말해 겨우 위기를 넘겼다고.

이 씨는 "국내 최고 업체라 신뢰하고 맡겼는데 이렇게 무책임하다니 기가 막힌다"며 "업체는 구두로만 약속하지 말고 직접 현장으로 와서 조치를 취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당시 카드 키 누락은 영업사원의 실수로 벌어진 착오였으며 내일 이 씨와 다시 접촉해 문제를 해결하기로 협의된 상황"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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