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는 보험사가 새로운 상품을 가입시키려고 부활 신청을 질질 끌었다는 의혹을 펼치고 있지만 업체 측은 녹취록을 확인한 결과 사실이 아니라고 맞섰다. 또 제반서류의 수령 여부를 놓고도 소비자와 보험사의 주장이 갈렸다.
8일 대구 서구 중리동에 사는 송 모(여)씨는 2010년 1월 7일 AIA생명보험에 자녀 명의로 ‘원스톱 3대 질병보험’과 ‘꼭하나플러스건강보험’을 가입했다.
보험료가 저렴해 만족하고 유지하던 중 작년 8월 가정에 일이 생겨 보험을 실효시키고 말았다.
5개월 지나도록 부활 신청을 하지 못하다가 지난 1월 16일 접수했지만 그 뒤로 연락이 오지 않았다. 1월이 지나고 2월에도 계속 전화하자 보험사 직원은 “해지하고 새로운 상품에 가입하라”고 안내했다고.
송 씨가 이를 거절하자 직원은 부활 부서에 연락한다고 기다리라고 했지만 이틀 후 다른 직원이 또 다시 새로운 상품을 소개했다. 재차 거절하자 며칠 후 부활 부서에서 연락이 왔지만 “오늘은 안 되고 다음에 날짜를 잡아서 다시 하자”며 전화를 끊었다.
부활 처리가 계속 늦어지자 불안한 마음이 든 송 씨는 다른 보험회사에 자녀 명의로 보험을 들어두기까지 했다. 그리고 보름이 지난 후 AIA생명에서 가상계좌를 알려줬고 송 씨는 그날 저녁 부활 보험료를 송금했다.
하지만 그 뒤로도 2개월이 지나도록 부활 처리가 되지 않았다. 어렵게 보험료를 송금했지만 제반서류 때문에 다시 발목이 잡혔던 것.
보험사 측은 부활청약서에 자필 서명해 가족관계증명서 등 다른 제반서류와 함께 보내라고 했지만 송 씨는 부활청약서조차 받지 못했다고.
마냥 기다릴 수 없어 보험사 측에 부활청약서를 받지 못했다고 항의하고 가족관계증명서 등 다른 서류들을 챙겨 보냈다. 하지만 보험사 측 역시 이 서류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송 씨는 “보험회사에 정말 수없이 연락했는데 콜센터에서는 기다리라는 멘트만 나오고 전화 연결조차 힘들었다”며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분개했다.
이에 대해 AIA생명 관계자는 “부활신청을 하면 25일 안에 보험료를 납입하고 서류를 제출해야 하는데 기간 내 제반서류를 보내주지 않아 반송처리됐다”며 “부활신청 이후 소비자에게 계속 연락을 했지만 전화도 잘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른 상품을 권유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가입자가 ‘다른 회사에서 더 좋은 상품을 권유받은 적이 있는데 왜 권유하지 않았냐’라고 문의해 저가 보험을 원하는 가입자였기에 ‘좋은 상품들은 보험료가 비싸기 때문에 안내를 안 드렸다’고 설명해 드렸다"며 가입자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김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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