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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한류 주역.벤처 노른자위 게임업계,담배연기 때문에 '골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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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한류 주역.벤처 노른자위 게임업계,담배연기 때문에 '골병'?
  • 김아름 기자 armijjang@csnews.co.kr
  • 승인 2013.06.14 08: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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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아름 기자] 셧다운제에 이은 PC방 흡연 금지법의 실시로 게임업계가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각종 규제와 모바일 게임 열풍으로 PC 온라인 게임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최후의 보루라 할 수 있는 PC방까지 규제에 타격을 받게 되면 심각한 부진이 찾아올 것이라는 우려다.

사실 게임은 ‘한류’의 중심에 서 있는 문화 콘텐츠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의하면 2011년 문화콘텐츠 수출액 23억7천808만 달러 중 55.3%가 게임이 벌어들인 수입이었다. 우리가 한류 하면 떠올리는 음악 부문은 10%를 간신히 넘길 뿐이다.

정부가 대대적으로 육성하겠다고 나서는 벤처 분야에서도 게임의 영향력은 상당하다.

최근 재벌 및 CEO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조사한 것을 봐도 게임업계는 국내 벤처기업들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벤처로 출발해 매출 1천억 원 클럽에 가입한 기업들 가운데 제조업종의 영업이익률이 4% 남짓인데 비해 게임업체는 3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한 것.

이렇게 게임이 한류와 벤처의 중심축으로 활약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게임을 보는 정부의 시선은 여전히 싸늘하기만 하다.

2012년부터 규제를 시작한 셧다운제에 이어 지난 6월 8일에는 모든 PC방이 완전 밀폐된 흡연공간을 제외하고는 전면 금연구역으로 지정되는 ‘PC방 흡연 금지법’이 발효됐다.

피씨방 금연조치는 1차적으로는 대다수가 소규모 자영업인 PC방 업주들이, 그 다음으로는 게임업계가 타격을 받게 된다.

우리보다 앞서 PC방 규제를 도입한 대만은 2009년 PC방 금연법과 함께 15세 미만 청소년의 PC방 이용을 제한하고 PC방을 청소년 유해시설로 규정하는 등 강력한 규제를 펼쳤다. 규제 전 1만여 개에 달하던 PC방 수는 2011년 3천여 개로 70% 이상 감소했으며 대만의 PC게임 시장은 궤멸 상태에 이르렀다.

국내 게임사들은 그렇지 않아도 모바일 게임이 뜨면서 온라인 게임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데 PC방 금연, 웹보드게임 규제 등 정부 규제가 계속되면 버틸 수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아 말하고 있다.

게임사들의 대부분이 연매출 수백억 원대의 중소기업 수준인데 강한 규제가 이어지면 이를 견디지 못하는 게임사들은 외국으로 떠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게임 관계자는 “규모가 30조가 넘는 음지의 사행성 게임들은 놔두고 정당하게 허가를 받고 운영중인 온라인 게임들만 사회악인 것처럼 규제하는 것이 형평성에 맞느냐”며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결국 게임사들을 벼랑 끝으로 몰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전에 여러 차례 ‘문화콘텐츠가 한류의 중심’이라며 문화콘텐츠의 육성을 다짐하곤 했다. 그러면서 정작 문화수출의 1등 공신인 게임에 대해서는 규제만을 일삼으려 한다는 것이 게임사들의 불만이다.

국민 건강도 챙기고 게임업계도 살릴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게임업계의 목소리에도 정부가 조금 더 귀를 기울여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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