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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글루코사민 보다 모래주머니가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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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글루코사민 보다 모래주머니가 낫다
  • 뉴스관리자 news111@csnews.co.kr
  • 승인 2013.09.26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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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이면 글루코사민 광고가 늘어난다. 부모님을 생각하는 효심을 이용하여 매출을 올리려는 식품 및 제약업체들의 판촉이 가장 성행하기 때문이다.

사실 광고에서 나오는 글루코사민은 약이 아니라 건강보조 식품으로 광고에서 보는 것처럼 그렇게 효과를 나타내는 경우는 매우 적다. 이런 글루코사민 광고 홍수를 볼 때마다 “뭘 먹어서 병을 고칠까”하는 보신문화가 일조한 것 같아 마음이 씁쓸하다.

관절염을 치료하는 데 있어 제일 중요한 것은 운동이다. 운동할 생각은 하지 않고 그저 편하게 “뭐를 먹으면 관절염이 좋아 진다더라”는 주변의 말만 듣고 글루코사민을 구입하는 것이다. 관절염 치료에 운동이 가장 좋지만 그렇다고 아무 운동이나 하면 오히려 관절을 아주 망가트리기 쉽다.

환자분들 중 관절염에는 “산에 다니면 다 낫는데” “운동장을 열바퀴씩 돌면 낳는데”하는 말들을 듣고 관절이 퉁퉁 부어서 오시는 분들이 많다.

관절염 치료를 위한 운동으로 수영, 자전거 타기, 대퇴사두근 등척성 운동 등을 추천한다.

이 중 가장 추천만한 운동은 대퇴사두근 등척성운동이다. 수영은 대부분 고령인 관절염 환자가 찾아가는 것부터 쉽지 않다. 수영장을 찾는다 해도 거리가 가까운 경우가 많지 않고, 시골에서는 아예 수영장이 없다. 수영장을 간다고 해도 대부분 “젊은 사람들 틈에 끼여서 관절염 운동을 하기가 쑥스럽다”며 포기하는 분들도 많다.

외국에는 환자 치료용 수영장이 재활 센터 안에 있다. 수영장은 따뜻한 물과 적당한 물 깊이 그리고 물에 들어가기 편한 경사로를 갖추고 있어 나이 드신 분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가 있다. 하지만 아직 국내에서 이러한 시설은 아주 드문 편이다.

자전거는 나이 많으신 분들이 탈줄 모르는 경우가 많고 넘어지면 부상의 위험도 있다. 운동용 자전거를 사서 실내에서 탈 수는 있지만 관절염 가진 환자분들이 허리도 아픈 경우도 많아 자전거 타기가 오히려 허리 통증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

가장 편하게, 부상의 위험도 없고, 효과도 좋은 것이 바로 대퇴사두근 등척성 운동이다. 이름이 길고 어렵지만 운동요령은 아주 간단하다. 모래주머니를 발목에 감고 발목을 몸 쪽으로 올리면서 무릎을 쭉 펴고 허벅지에 힘을 주면 된다.

방법이 간단한데다가 부상의 위험이 적어 나이 많으신 분들도 손쉽게 할 수 있으니 요즘 말로 ‘짱’이다. 다음 명절에는 무릎 아프신 부모님께 글루코사민 약봉투를 주절주절 싸서 갈게 아니라 모래주머니를 선물해보자.

운동 요령을 알려드리고 꾸준히 운동하시도록 하면 두세 달 후에는 반드시 “많이 좋아졌다” 는 말을 듣고 마음이 뿌듯해 질 것이다.

도움말=최양묵 중앙재활의학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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