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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관 유니폼 입고 보일러 무료 점검 핑계로 고액 수리비 뜯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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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관 유니폼 입고 보일러 무료 점검 핑계로 고액 수리비 뜯어가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3.10.07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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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러 점검', '가스점검' 등 마치 관련 업체에서 점검을 나온 듯 유니폼을 차려 입고 다니며 멀쩡한 제품이 고장났다며 수리를 유도해 과도한 비용을 뜯어내는 악덕 상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시골이나 나이가 많은 노인들이 주 타켓이어서 예방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또 조악한 비정품 부품을 사용하는 사례도 많아 추후 고장이 발생했을 때 제조사에서 공식 AS를 거부해 소비자들만 이중고를 겪어야 한다.

7일 서울 송파고 오금동의 최 모(여)씨는 "보일러 무료 점검을 사칭하고 다니는 사람들에게 어머니가 사기를 당한 것 같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최 씨에 따르면 지난 9월 23일 최 씨의 집으로 말끔하게 옷을 차려입은 한 여성이 "보일러 무료점검을 해주겠다"고 찾아왔다. 신청을 한 기억이 없어 의아했지만 유니폼에 'OO난방시설관리'라고 적힌 명찰을 달고 있어 의심하지 않았다고.

가스 등 연료비를 줄이려면 에어 청소를 해야한다는 둥 바람을 잡더니 어디론가 연락을 했고 잠시후 남자 기사가 들어와 보일러를 점검하기 시작했다.

보일러에 누수현상이 있다며 분배기 교체를 거론하더니 배관청소비 3만원, 분배기 16만원, 부식방지제 15만원 등 총 40만원의 비용을 안내했다.

최 씨의 어머니가 비싼 비용에 놀라워하자 그 자리에서 35만원으로 비용을 낮춰주더니 지갑에 34만원 뿐이라고 하자 그것만 달라고 챙겨서는 급히 가 버렸다.

어머니에게 들은 이야기가 뭔가  이상하다 싶어 인터넷으로 검색하자 유사한 방식으로 당한 피해자가 한 둘이 아니었다.

최 씨는 "혹시나싶어 인근 보일러업체에 전화 문의를 해보니 정품  부품을 써도 20만원 가량이면 충분하다고 하더라"며 "마치 공기관에서 나온 듯 옷을 차려입고 다니면서 노인들을 상대로 사기치고 다니는 모양"이라며 기막혀했다.

컨슈머리서치 최현숙 대표는 "사설업체에서 수리를 받아 2차 문제가 발생할 경우 무상보증기간이라 할지라도 보증 혜택을 받지 못할 수 있다. 따라서 사전 요청없이 갑작스럽게 방문한 업체를 통해서는 어떤 점검도 받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소비자가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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