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산도조절제'라 쓰고' 방부제'라 읽는다
상태바
'산도조절제'라 쓰고' 방부제'라 읽는다
  • 조윤주 기자 heyatti@csnews.co.kr
  • 승인 2013.11.15 08: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공식품 첨가물에대한 소비자 경계심이 높아지면서 '무방부제'를 표방하는 제품들이 크게 늘고 있지만 '짝퉁' 방부제가 들어 있을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바로 '산도조절제'라는 물질이다. 산도조절제는 일종의 방부제로 과잉 섭취 시 건강에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그럼에도 명칭을 의미가 애매한 산도조절제로 바꿔 소비자들의 경계심을 피해가는 것이다.

산도조절제는 식품의 산도를 조절해 맛을 좋게 하고 미생물 생육을 억제하는 첨가물이다.

예를 들어 딸기잼을 만들어 대량 유통할 경우 숙성도에 따라 산도나 색상이 각기 다른 데다 변질의 위험도 높아 상품으로서의 가치가 떨어진다. 이 때 산도조절제를 첨가하면 안정적이고 균일한 색상의 잼을 만들 수 있게 된다.

때문에 음료, 캔디, 스낵, 유제품 등 종류를 불문하고 산도조절제가 첨가되지 않은 가공식품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얼핏 하나의 성분처럼 보이지만 산도조절제에는 구연산, 사과산, 수산화나트륨, 인산염, 염산, 푸마르산 등 숨어 있는 화학물질의 종류가 55가지에 달한다.

산도조절제라는 명칭만 보고는 실제 어떤 성분이 첨가됐는지 정확히 파악하기도 쉽지 않다.


▲ 산도조절제는 55종에 달하지만 정확한 성분을 표기하지 않아도 돼 혼란을 부추긴다. 


현재 ‘산도조절제’는 ‘L-글루타민산나트륨(향미증진제)’과 달리 식품 표시에 성분과 용도를 함께 기재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이를 전혀 모른 채 섭취하는 소비자들이 대부분이다.

구연산과 푸마르산의 경우 과잉 섭취 시 적혈구 감소, 염색체 이상, 급성 출혈 등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고 인산염도 미네랄 흡수 교란 작용을 한다는 조사가 보고돼 충격을 줬다.

산도조절제는 인체안전기준치인 1일 섭취 허용량(ADI)이 정해져 있지만 식품에 얼마나 들어갔는지 하루 동안 얼마나 먹었는지 그 양을 정확히 알기 어렵다는 맹점이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측은 "우리나라에 지정된 식품첨가물은 과학적인 연구결과를 토대로 국제적으로 안전성이 입증된 품목에 대해서만 그 사용이 허가되고 있으며 품목별로 사용 가능한 대상식품과 적정사용량 등 기준과 규격을 설정하여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비슷한 기능을 하는 55가지의 화학물질을 ‘산도조절제’로 일괄 표시하고 첨가량도 기재하고 있지 않아 소비자 불안은 이어지고 있다.

※1일 섭취 허용량(ADI)이란?
식품첨가물을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한 지표가 되는 것으로 인간이 어떤 식품 첨가물을 일생 동안 매일 섭취해도 어떠한 영향도 받지 않는 하루의 섭취량을 의미한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윤주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