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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정보유출 사태' 카드사 대응법 못 미더운 이유

백진주 기자 k87622@csnews.co.kr 2014년 01월 24일 금요일 +더보기
요 며칠 카드사 정보유출 대란을 보고 있자니 첩첩산중(疊疊山中), 그 이상의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KB국민카드, 농협카드, 롯데카드를 모두 갖고 있는 필자 역시 오랜 시간을 투자한 끝에 고스란히 개인 정보가 유출됐다는 내용을 확인했다.

카드번호, 유효기간은 물론 이름, 주민번호, 자택주소까지 무려 15개 항목이다. 개인에 관한 정보로 빠진 게 뭐가 더 있나 싶을 정도다.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내로라하는 대기업에서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례는 일일이 꼽기 힘들 정도로 많았다.

유독 이번 사태를 지켜보는 필자의 입맛이 쓴 이유는 그간 카드사들이 보여준 행태 때문이다.

잊을만하면 벌어진 정보 유출 사건 탓에 누구나 불안감을 쉽게 떨치지 못하고 정보 관리의 필요성을 절감한다.

카드사들은 그 점에 착안해 너나할 것 없이 돈벌이에 나섰다.

‘개인 금융정보를 보호해 준다’며 마치 무료 서비스인양 낚시성 가입 유치도 서슴지 않으며 눈 먼 돈을 챙겼고, 뒤늦게 요금 청구 사실을 알게 된 소비자들의 민원이 줄을 이었다.

금융정보 보호 명목으로 이용료를 챙겨왔던 카드사들이 허술한 내부 관리로 카드번호, 유효기간 등 중요 정보를 모두 유출시킨 상황을 보고 있자니 이런 코미디가 있나 싶어 헛웃음이 난다.

무려 1억 건이 넘는, 그것도 금융정보 유출이라는 초유의 사태에 카드사 사장 등 경영진들이 줄줄이 사퇴했다. 카드사와 금융감독위원회가 나서 “신용카드 부정 사용 피해 전액 보상”을 이야기했고 정부는 “관계자에게 엄정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지만 정작 피해자인 소비자들의 반응은 심드렁하다.

경영진의 사퇴나 책임자 처벌이 만방에 뿌려진 내 정보를 되돌릴 수 있는 해답이 될 수 없으며, 이번 정보유출로 인한 ‘실질적인 피해’의 범위를 어떻게 볼 것인지에 대한 시각의 온도차 역시 극명하기 때문이다.

도무지 어느 선까지 알려졌을지 모르는 내 정보로 인해 스팸 전화나 각종 홍보 전화가 쏟아지고, 스미싱 피해가 우려되는 문자메시지를 수십 건씩 받아야 하는 상황에 대해 과연 소비자가 받을 수 있는 피해 보상은 무엇일까?

휴대전화 명의도용 가입, 모르쇠 소액결제 등으로 개인 정보 유출 피해를 호소하는 소비자가 하루에도 수십 명에 이른다.

숱한 소비자들이 ‘피해 사실 입증’을 하지 못해 어떤 도움도 받지 못하는 현 구조에서 카드위조, 변조에 대한 2차 피해를 어떻게 입증하고 어느 선까지 보상을 받을 수 있을 지에 대해서도 강한 의구심이 남는다.

게다가 카드사 고객센터 전화는 연일 통화중음만 반복되고 있고 은행은 수십 명의 대기자들로 북적된다. 개인정보가 털린 것도 억울한데 상황정리를 위해 생업도 미뤄둬야 할 판이다.

이걸로도 모자라 정신 사나운 사태를 악용한 스미싱 문자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다니 뭐하나 마음 편한 것이 없다.

산 너머 산, 그 넘어 뿌연 안개만 자욱해 보이는 이런 상황이 그저 부도덕한 한 개인이 벌인 인재(人災)라고 생각하는지 카드사와 금융당국에 묻는다면 어떤 답이 돌아올지 궁금해진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백진주 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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