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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엘리베이터-쉰들러 '적대적 M&A'두고 갈등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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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엘리베이터-쉰들러 '적대적 M&A'두고 갈등 재점화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4.02.10 0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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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엘리베이터와 2대 주주인 다국적 승강기업체 쉰들러 홀딩 AG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쉰들러 측이 재차 적대적 인수합병(M&A) 의지가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회사 주가가 하락하고 재무 건전성이 악화돼 구조조정이 시작되면 인수에 나서려는 속셈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회사 측은 "쉰들러 측이 이사회가 열리기 전에 의욕적으로 뛰어들었던 M&A가 의도대로 진행되지 않고 손실이 발생하자 그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벌린 쇼"라는 지적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파생상품계약과 관련해 2006년 지분 매입 당시부터 현대그룹의 순환출자 구조와 파생상품계약을 알고 있었고, 해운업 호황으로 현대상선으로부터 지분법 이익이 발생할 때는 침묵하다가 해운경기 악화로 손실이 발생하자 이를 문제 삼으며 책임을 현대엘리베이터 경영진에 돌리고 있다고 지목했다.

회사 측은 또 쉰들러 측이 유상증자에 불참하고 보유지분 전량 매각을 언급하며 주가 하락을 주도해왔으면서 소액주주의 수호자를 자처하는 것은 '악어의 눈물'라고 꼬집었다.

앞서 쉰들러 홀딩 AG는 알프레드 쉰들러 회장이 직접 전 세계 언론 매체와 애널리스트 대상으로 지난 7일 텔레콘펀런스를 가지고 현대엘리베이터와의 소송 배경 등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현대엘리베이터의 파생상품계약에 대한 문제제기가 정당하며 적대적 M&A 의지가 없다는 것이다.

쉰들러 회장은 "2004년 현대엘리베이터로부터 엘리베이터 사업을 분사한다는 약속을 받았지만 잘못 믿었던 것"이라며 "현대엘리베이터의 경영진들이 파생상품계약을 맺은 일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지금까지 M&A 70건 가량을 성공적으로 진행하면서 적대적 M&A는 한 번도 없었다"며 "잠재적 거래당사자들의 마음을 잃어선 안 된다는 것이 우리의 철학"이라고 말했다.

쉰들러는 지난달 현대엘리베이터가 자회사인 현대상선의 경영권을 유지하기 위해 엘리베이터 사업과 무관한 파생금융상품 계약을 맺어 회사에 막대한 손해를 입혔다며 현대엘리베이터 경영진을 상대로 7천180억 원 규모의 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쉰들러 회장은 또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35%에 대해서도 ▲ 지분을 처분해 투자를 회수하는 것 ▲ 100% 손실 처리 후 회사가 회복되기를 기다리는 것 ▲ 규제당국의 개입을 기다리는 것 등 3가지 선택권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엘리베이터가 쉰들러 홀딩 AG의 인수 가능성 시사 발언에 장 초반 강세다.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엘리베이터는 오전 9시26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450원(1.1%) 오른 4만1천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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